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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들의 쩐전쟁]닭사마들의 ‘꿩먹고 알먹기’ 경쟁
[맞수들의 쩐전쟁]닭사마들의 ‘꿩먹고 알먹기’ 경쟁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09.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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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구전효과에 매출 급상승 … BHC, 젊은층 고객몰이 효과 만점 호통개그로 유명한 개그맨 박명수(37)와 인기 힙합가수인 MC몽(28·본명 신동현)은 대기만성(大器晩成)형 연예인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희야’, ‘소녀시대’ 등의 노래로 유명한 가수 이승철과 닮은꼴 외모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박씨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 통해 연예계에 공식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개그프로그램과 CF 등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작 그는 “15년 동안 한번도 무명인 적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대중적으로 ‘박명수’라는 이름 석자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다.
MC몽도 긴 무명생활을 거쳤다.
20살 때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1년 동안 총 수입이 26만원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피플크루’라는 힙합그룹의 멤버로 활동했지만 2004년에 솔로 앨범을 낼 때까지 사람들에게 그는 무명의 가수일 뿐이었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승화 무명의 연예인으로 대중들에게 잊혀질 뻔 했던 박명수와 MC몽. 그들은 비호감 이미지에서 호감으로 바꾼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닮은꼴 스타다.
이들은 평소에 연예인으로서는 부족한 외모와 다소 거북한 말투 등을 가진 전형적인 비호감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들의 단점을 직설적이고 톡톡 튀는 캐릭터를 이용해 신선한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박씨는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초역할로 자칭 제8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 MBC ‘놀러와’에서 엽기적이고 호통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그는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일 정도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또 MBC ‘동안클럽’의 공동MC와 MBC FM4U ‘박명수의 펀펀 라디오’의 진행을 맡는 등 방송과 라디오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MC몽도 2004년에 첫 솔로앨범인 <180 Degree>을 발표하고 연이어 내놓은 앨범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오랜 무명시절을 훌훌 털어냈다.
그는 1집 앨범의 수록곡 ‘너에게 쓰는 편지’와 2집의 ‘천하무적’, 3집 타이틀곡 ‘아이스크림’의 폭발적인 인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MBC 시트콤 ‘논스톱4’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자신만의 매력을 맘껏 보여준 것이 연속적인 앨범 성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후 SBS 파워 FM ‘MC몽의 동고동락’의 진행을 맡아 인기를 끌고 있으며 tvN의 24부작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의 주인공으로 순정파 멜로 연기를 잘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치킨 홍보모델 ‘라이벌’ 박명수와 MC몽은 국내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홍보·광고모델로 활동하며 여의도에 치킨 열풍을 일으킨 닮은꼴 ‘치킨맨’이다.
원조는 박씨. 지난 2004년 초에 오픈한 교촌치킨 여의도점은 전국 1050여개의 교촌치킨 매장중에서 항상 매출 순위 5% 안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루에 판매되는 닭만 평균 100마리 정도. 다른 매장들의 평균 판매량의 약 2배가 넘는 수치다.
프라이드와 양념 치킨의 판매가격이 한 마리당 약 1만3천원 정도라고 볼 때 하루 평균 13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맥주와 소주 등 주류 판매까지 더한다면 대단한 매출 규모다.
당시 여의도점은 상위권 매출 매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교촌치킨을 지역구 브랜드에서 일약 전국구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 관계자는 “지방의 유명 브랜드였던 교촌치킨은 2002년경부터 서울 및 수도권에 진출해 브랜드 알리기에 열중했다”며 “박명수씨를 통해 2004년을 기점으로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MC몽도 BHC 브랜드의 젊고 경쾌한 콘셉트를 잘 표현해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C몽은 지난해 말에 BHC MC몽 여의도점을 오픈했다.
박씨의 닭집에서 불과 50m에 거리다.
원조 여의도 닭사마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BHC를 운영하는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톡톡 튀는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MC몽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주고객인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여의도점은 BHC 전체 850개 매장 중 매출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BHC 머니효과 ‘얼쑤’ 박명수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 동안 교촌치킨의 홍보이사를 맡아 방송과 행사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교촌F&B에 따르면 교촌치킨 여의도점을 오픈한 2004년의 총 매출액은 950억원, 전년 810억원에 비해 14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천억원. 가맹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3년 12월에 1천개 돌파 이후 현재 총 1056개까지 확대된 상태다.
올초 미국에 5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 안으로 중국과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씨의 홍보이사 활동비는 약 1억원 정도로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한 이상의 쩐의 위력을 톡톡히 본 것이다.
제너시스 BBQ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BHC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MC몽은 1년에 최소 2억 이상의 모델료를 받는다.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MC몽의 홍보·광고 효과로 BHC도 매출과 가맹점 증가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톱스타의 대열에 우뚝 ‘몸값↑’ 박명수와 MC몽의 연예계 주가는 연일 상승세로 돈과 인기를 동시에 거머쥐는 분위기다.
박씨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받는 출연료는 회당 500만~8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톱클래스 수준은 아니지만 조만간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세다.
MC몽의 경우 주로 게스트로 출연하기 때문에 박씨보다는 낮은 200만~4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C몽은 가수와 영화배우로서 자신의 몸값을 더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Mnet KM 뮤직 페스티벌 힙합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또 지난해 첫 영화 ‘뚝방전설’에 이어 올 가을 개봉예정인 ‘묘도야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영화배우로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바야흐로 몸값이 끝도 없이 오르고 있는 박명수-MC몽의 전성시대인 것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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