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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엉킨 실타래 풀 열쇠는 문화콘텐츠'
[커런트]'엉킨 실타래 풀 열쇠는 문화콘텐츠'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7.09.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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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형 관광 ‘절실’ … 개성인삼축제 시범운영, 개성 관련 캐릭터상품 출시 주장도 ▲ ‘개성관광’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면. - 최승국 세명대 교수(이하 최승국): 개성은 고려 500년 역사의 수도다.
때문에 선죽교, 영통사 등 무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문화재가 많다.
지리·환경적 여건으로 보면 ‘개성관광’은 성공할 요인들이 많다.
게다가 남북경협의 상징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개성관광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 조항원 남북관광공동체 대표(이하 조항원): 관광산업의 발전은 제조업·소매업·서비스업·전시산업 등 다양한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개성관광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개성관광은 남북경협교류협력의 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윤기관 충남대 교수(이하 윤기관): 노무현 대통령이 10월 초 방북할 예정이다.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간다면 개성시는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 것이다.
개성을 세계무대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의미다.
개성관광의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 김규철 남북경협시민연대 대표(이하 김규철): 개성은 왕건왕릉, 공민왕릉 등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오관산, 천마산, 박연폭포 등 자연관광자원을 포함해 영통사와 같은 유서 깊은 사찰이 있다.
또 남북간 대표적 경협모델인 개성공단도 있다.
개성관광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
△개성시 영통사 한켠에서 열린 남북 개성관광 토론회의 모습. 좌로부터 김규철 남북경협시민연대 대표, 최재천 민주신당 의원, 최승국 세명대 교수, 윤기관 충남대 교수 ⓒ임영무 기자
▲ 개성관광의 활성화 방법은 무엇인가. - 최승국: 앞서 언급했듯 개성은 500년 역사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명승지나 고적이 많이 남아있다.
숭양서원·선죽교·개성 남대문·만월대·개성 성균관·공민왕릉 등 국보급 역사적 문화자원도 보존돼 있다.
따라서 이런 명승지와 역사적 고적을 ‘관광자원’으로 하는 ‘문화유적’형 관광상품 위주로 개발돼야 한다.
개성관광, 문화관광으로 돌파구 찾아야 - 윤기관: 개성관광은 문화관광으로 진행돼야 한다.
여기엔 두가지 의미가 있다.
개성 소재 문화관광자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게 첫번째 의미다.
두번째는 이를 상품화해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성의 문화와 관련된 관광상품 및 캐릭터를 개발한다면 개성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개성관광의 돌파구를 ‘문화관광’에서 찾고 있는 듯한데,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 최승국: 시범적으로 ‘개성인삼축제’를 열었으면 한다.
축제는 지역의 관광이미지를 높이고 지역문화를 외부에 알리는 기능을 한다.
또 주민들에겐 자부심을 고양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개성인삼축제’는 관광촉진에 기여함은 물론 남북평화의 상징적 이미지 구축과 동질성 회복에도 좋은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조항원: 개성관광은 젊은 세대에게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 줄 수 있다.
개성관광을 젊은이들의 평화통일 체험교육의 ‘장’(場)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윤기관: 개성의 ‘문화예술전시회’를 남북한 동시에 개최해 하나의 축제를 만들면 어떨까. 시기는 매년 5월이 적당할 듯하다.
방법은 금산인삼축제를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가 중단될 위기다. 천태종측은 통일부가 월 1회로 제한하고 있는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성지순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임영무 기자
▲ 개성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개성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 최승국: 개성의 향토특산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개성인삼브랜드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삼을 활용한 관광상품인 고려인삼, 고려 인삼주는 물론 그 밖의 특산물인 개성장·개성고추장·백봉도 등 향토특산물을 적극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 윤기관: 일종의 ‘테마관광사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면 한국·일본·동남아→경주→부여→한양→개성→평양→중국 북경을 연결하는 관광이다.
보다 세부적인 방법을 말한다면, 개성공단 내에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하고, 생산현장체험을 실시한다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시내 안에 이를테면 ‘개성향토음식점’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마지막으로 개성관광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 최승국: 북한당국은 지난 84년 ‘합영법’을 제정, 관광산업을 포함시킨 후 외자유치를 통한 관광부문 개발에 열의를 보인 바 있다.
현재 진행중인 개성공단과 개성관광을 연결시킨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조항원: 남북한이 함께 ‘개성문화관광’을 실현해야 할 때다.
막연한 생각과 이념만으론 불가능하다.
남북한 스스로 서로의 몫을 이해하고 제 역량을 다 할 때, 개성관광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성관광은 본격적인 평화 문화관광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
이제 실천으로 옮길 때다.
2008년 남북무역관광전시회 개최를 위한 발기 준비모임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성문화관광 ‘남북평화’의 시금석 - 윤기관: 개성공단→개성시내→문화 및 유적지를 하나로 묶는 개성문화관광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남북개성문화관광발전협의회’의 구성을 제안한다.
목적은 한민족이 ‘개성관광’을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반도 내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협의회의 성격은 양측 당국간 협의 및 심의기구이며, 남북측 당사자는 각각 민간기구와 정부기구가 될 것이다.
- 김규철: 지난 10여년 동안 남북간 문화관광교류는 남북통합촉진에 큰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해 남북간 문화관광사업은 남북간 경제 불균형 해소는 물론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도 기여했다.
이런 맥락에서 개성관광의 확대는 반드시 실천해야하는 민족적 숙제이자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개성=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사진: 개성= 임영무 기자 namoo519@economy21.co.kr

진통 겪는 개성관광

천태종 '영통사 성지순례 중단할 터'

통일부 월 1회 제한조치에 반발 … “성지순례 ‘변형 관광’ 아니다”

천태종은 지난 25일 ‘통일부가 월 1회로 제한하고 있는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성지순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천태종은 영통사 성지순례 행사를 마친 뒤 ‘성지순례 중단선언에 대한 결의문’을 통해 “종교·문화적 교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지순례를 통일부가 ‘변형된 관광’이라는 자의적 굴레를 씌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천태종은 개성 영통사가 2005년 남북 합작으로 복원된 뒤 성지순례·정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7월15일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를 월 1회, 500명씩으로 제한하는 것을 조건으로 정례화를 승인했다.
하지만 천태종측이 주3회 등 방문횟수 확대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천태종은 “통일부의 행태는 남북 문화교류를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부처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 처사”라며 “통일부의 성지순례 제한방침은 종교적 자유를 철저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범불교도와 연합해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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