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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대선테마주' 묻지마 투자 '깡통찰라'
[커런트]'대선테마주' 묻지마 투자 '깡통찰라'
  • 김성수 객원기자
  • 승인 2007.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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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주'급등락 반복 … '범여권주자' 급등 추세 증시에 ‘대선테마주’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주’ ‘손학규주’ ‘이해찬주’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대선테마주 중 일부 종목은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급등을 틈타 대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등 여러가지 기업 평가지표를 떠나 단순히 테마주에 편입됐다는 이유만으로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대선테마주 ‘혼조현상’ 가중 실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공약인 ‘대운하 건설’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주는 초강세와 급락을 반복하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대운하 관련주로 꼽히는 특수건설은 8월에만 무려 상한가 10번, 하한가 3번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이명박주’로 꼽히는 삼호개발과 홈센타도 거래일의 절반 이상이 상하한가를 반복했다.
대주주가 주가를 매도하는 일도 잦아지는 추세다.
‘이명박주’ 가운데 하나인 이종호 삼호개발의 회장은 이달 들어 장내에서 80만주를 매도하면서 매각대금만 100억원 이상을 챙겼다.
이화전기 등 다른 테마주 주요 주주들도 최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CONOMY21 표
또한 건설자재 도소매 및 급배수시설 업체로 대운하 건설 관련주로 주목받았던 홈센타도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대주주들이 63만여주(6.38%)를 처분, 15억여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판 것만큼 주가가 고점에 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신호는 없다”며 “지나친 기대감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 경우, 적지 않은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여권 대선후보와 관련된 종목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범여권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 관련주로 크게 구분된다.
일명 ‘손학규 테마주’로 꼽히는 IC코퍼레이션과 세지·한세실업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 전 총리 관련주로 꼽히는 영남제분도 지난 8월 중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355원에 장을 마치며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용경색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일부 테마주가 상승했다”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 위험이 우려됨에 따라 한층 더 감시‧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신중한 매매를 당부했다.
한 증시전문가도 “최근 한달새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면에서 많이 소외됐던 종목들”이라며 “대통령은 분명히 한 사람이 되는 만큼 너무 큰 기대감으로 접근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객원기자 top@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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