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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조세포탈 의혹 받는 대주그룹- 524억 ‘탈루혐의’ … 칼끝 세운 검찰
[커런트]조세포탈 의혹 받는 대주그룹- 524억 ‘탈루혐의’ … 칼끝 세운 검찰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7.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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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8월말 법인세 탈루혐의로 검찰고발 … 배임·비자금 조성의혹도 솔솔 광주·전남 중견기업 대주그룹의 모기업 대주건설과 계열사 대주주택이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8월27일 두 회사를 ‘법인세 탈루’ 혐의를 들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고발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대주그룹 검찰수사망 포착 국세청이 검찰에 넘긴 세무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은 ‘가공원가’를 ‘허위 계산’하는 방법으로 2005년, 2006년 두해에 걸쳐 각각 484억원, 40억원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이라면 총 500억원이 훌쩍 넘는 세금이 사라진 셈이다.
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조세포탈혐의가 드러났다”며 “특히 고의적으로 조세를 포탈한 의혹이 많기 때문에 (국세청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0억원을 넘는 조세포탈액이 누구에게 유입됐는지, 또한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우에 따라선 대주그룹의 조세포탈사건이 배임 또는 횡령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세청은 실제 단순 조세포탈사건의 경우 검찰 고발을 자제하는 편이다.
‘이중처벌 소지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에서다.
다만 대주주 또는 대표 등 회사 고위관계자들의 횡령·배임·비자금 조성의혹이 짙을 땐 제한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조세포탈을 했다는 의혹이 있을 때 검찰에 고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주그룹 조세포탈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다면 더 큰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대주그룹측은 긴장하는 인상이 역력하다.
검찰의 ‘예봉’이 그룹 사주 허 재호 회장을 정면으로 겨냥할 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대주그룹의 ‘운명’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대주그룹이 최근 국내 최고법무법인 김&장에게 변호를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대주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이 세무조사 결과를 검찰에 송치했는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건추이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주그룹을 둘러싼 세금탈루 의혹과 검찰수사. 과연 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 주목된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된 대주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4600억원을 기록, 광주전남 도급순위 4위를 차지한 중견기업이다.
지난 2000년 이후 두림제지·티티컴을 설립한 대주건설은 대한화재(2001)·광주일보(2003)·신영조선공업(2004)을 인수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40억원의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주주택은 2005년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한 광주전남의 주거용 건물 공급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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