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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중퇴학력 꿈과 깡으로 극복했다
[이코노 피플]중퇴학력 꿈과 깡으로 극복했다
  • 김원기 편집위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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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조를 둘러싼 각종 파문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짧은 가방끈’을 ‘땀과 실력’으로 정면 돌파해 중앙부처 1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선임된 노동전문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임명하는 중노위 조정담당 공익위원으로 위촉된 구건서(51) B&K노무법인 대표 겸 중앙경제HR교육원장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꿈을 갖고 깡으로 현실에 맞서면 학력 정도야 문제가 되겠습니까?”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한 이후 청소년기에 막노동에서부터 택시운전 기사에 이르기까지 밑바닥 인생을 두루 경험한 구 대표는 ‘꿈과 깡’이란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택시노조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택시를 몰면서 운전대에 붙여놓은 노동법전을 달달 암송해 공인노무사 공채시험(2회)에 합격한 ‘힘’의 원천은 바로 ‘꿈과 깡’이 바탕을 이뤘던 셈이다.
구 대표의 이번 중노위 공익위원 선임은 중노위 출범 이후 공채 출신 공인노무사로서 처음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구 대표는 앞서 ‘‘채용에서 퇴직까지 근로기준법’(중앙경제)을 출간했는데 이책은 그의 14번째 저서이다.
박사학위를 가졌더라도 ‘땀’이 없이는 불가능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노동법개정 파동 기간인 지난 96~97년에 ‘노동법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1996), ‘새노동법 해설’(1997) 등을 잇달아 펴내며 노동법 전문가가 아닌 일반 근로자들도 노동법을 더욱 쉽게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스로 연구해 발간한 서적도 아니고 많이 부족합니다.
다만,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 및 인적자원(HR) 전문가로서 기업 자문과 강의 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노사 문제에 대해 노사 당사자들과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구 대표가 그동안 자서전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엘리베이터를 타라’를 비롯해 수많은 책을 출간해 주변에서는 ‘책(書)을 세운다(建)’는 의미를 담은 이름(建書)값을 톡톡히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10년여년간 집필은 주로 노사관계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는데 최근에는 ‘인사·노무핵심전략’ 등 인적자원(HR)부문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가급적 연내에 노동조합법, 비정규직보호법, 산재보험법, 고용보험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노동관계법과 직무성과급의 도입과 활용, 직무평가와 성과평가, 경력개발, 리더십과 코칭 등 모두 12권에 달하는 노동법 및 HR관련 실무시리즈를 새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 구 대표는 “매사에 임할 때 ‘깡(도전) 끼(재능) 꿈(비전) 때(준비)’ 그리고 ‘끈(인연) 또(끈기) 땀(노력)’이라는 일곱가지 기준을 갖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가 학력 만능주의라는 세파에 맞서 여러가지 역경을 이겨낸 사고의 원동력은 바로 이런 신념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구 대표는 “노사관계는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은 각자가 맡은 소임을 스스로 해내고 함께한다면 더 많은 것을 창출할 수 있다”며 ‘스스로, 함께, 더 크게’ 라는 노사관계론(論)을 설파했다.
구 대표는 각종 교육기관과 수많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노동법‧노사관계‧HR 명강사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고령사회와 복수노조‧산별노조시대를 준비하는 다양한 집필은 물론 강의,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중노위 공익위원에 이르기까지 구 대표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은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학벌 지상주의’에 많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끝임없이 전진하는 구 대표 행보의 종착역이 어딘지 지켜볼 일이다.
김원기 편집위원 hikwk@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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