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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가족경영’ 성공 비결은 ‘신뢰와 혁신'
[글로벌 리포트]‘가족경영’ 성공 비결은 ‘신뢰와 혁신'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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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탈스틸, 부자간 상호신뢰가 1위 경쟁력 … 도요타, 전형적인 가족경영 성공사례 최근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권 다툼, 변칙적 부의 세습 등과 같은 폐해 때문에 가족경영은 ‘후진국형’, 전문경영은 ‘선진국형’ 경영방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지도 오래다.
그러나 가족경영방식으로도 높은 성과를 올리며 기업의 오랜 전통과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도 적지 않다.
미국의 월마트, 일본의 도요타, 아르셀로-미탈스틸, 독일의 BMW, 프랑스의 까르푸, 이탈리아 베네통 등이 대표적인 사례.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가족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94년부터 2000년까지 5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조사한 결과, 가족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6%, 자산수익률 11.6%로서 비가족 기업의 13.8%, 10.9%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족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독일은 66%, 미국은 30%에 달하며 고용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독일 75%, 미국 3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가족경영기업의 높은 경영 성과는 가족구성원들의 상호신뢰와 존경, 주인의식,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감 등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장가치를 중요시한다는 점도 가족기업의 안정적인 경영을 가능케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즈니스 위크>는 “아르셀로-미탈스틸의 철강신화 뒤에는 아버지인 인도 출신 락시미 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아들인 아디트야의 ‘부자(父子) 경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대 간의 무한한 신뢰와 존경, 권력의 분권화가 미탈스틸을 전 세계 철강업계 1위의 자리에 올려놓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네통의 성공 스토리도 맏이인 루치아노를 중심으로 한 4남매의 협력경영 위에 쓰였졌다.
이들 남매는 머리를 맞대고 독특한 컬러디자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파격적인 광고, 최첨단 물류시스템 등 베네통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혁신적 경영시스템을 창조하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자칫 빠지기 쉬운 보수성의 틀을 깨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한 것도 가족경영기업의 중요한 성공 노하우이다.
세계 1위 자동차기업 도요타는 일본식 가족경영의 전형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창업 3세대의 혁신활동이 일궈낸 JIT(적기생산방식)를 중심으로 한 TPS(도요타생산시스템)는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는 실질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오너와 전문경영인들은 도요타 가문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별다른 잡음 없이 모범적인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월마트의 가족경영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월마트가 전 세계 5천여개의 매장을 가진 최대의 유통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식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주 샘 월튼가(家) 사람들이 추진한 과감한 M&A와 혁신적 상품공급시스템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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