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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비게이션 SW로 세계 호령할 터”
[인터뷰]“내비게이션 SW로 세계 호령할 터”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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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지도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디지털 맵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No.1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최근 ‘엠앤소프트’(M&SOFT)로 사명을 바꾼 만도맵앤소프트의 박현열(48) 대표의 해외진출포부를 담은 일성이다.
박 대표는 ‘맵피’와 ‘지니’라는 내비게이션 전자지도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정하고, 해외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명성을 과감히 버리고 회사의 간판을 바꿔단 것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태국 이어 중국 · 북미에 출사표 우선은 해외용 내비게이션 SW 브랜드 ‘스피드나비(Speednavi)’로 ‘바잉파워’가 큰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처음 진출한 해외시장인 태국에서 이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SW시장 1위(점유율 40%)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린 엠앤소프트는 최근 스피드나비의 중국 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현지 단말기업체와 최종 협의 중에 있다.
스피드나비는 NAV2(중국), GIS데이터(태국) 등 현지 지도업체로부터 디지털원도를 공급받아 개발됐지만, 향후 호텔·맛집 등 테마정보, 교차로지점 3D실사안내도와 같은 부가콘텐츠구축, 다양한 언어지원 등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연내에 현대·기아차 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연계,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방식으로 북미, 유럽 등에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화 시대 해외사업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며 “디지털 기기에 대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해 토종 내비게이션 SW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 대표는 10년간 내비게이션 SW 개발에 몸담아 온 엔지니어 출신 CEO이다.
내비게이션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90년대 초반,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기계에서 CNS(Car Navigation System) 개발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내비게이션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여 선행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다 98년 IMF로 만도기계 텔레매틱스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만도맵앤소프트’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이후 박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초기에는 내비게이션 단말기 사업도 진행했으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그는 디지털지도 DB 구축 및 관련 솔루션 개발 등 내비게이션 SW 분야에 주력했다.
2005년 3D입체화, 차선정보 안내 등의 기능을 탑재한 1GB급 프리미엄급 제품(맵피MX)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이듬해엔 여행지안내가 가능한 ‘지니SF’를 선보이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네덜란드의 ‘톰톰(Tom Tom)’사가 ‘차량용 단말기’에만 올인(All-in)한 결과 세계적인 내비게이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더욱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국내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잘 만드는 업체도 많은데, 굳이 저희까지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웃음).” 내비게이션은 여타 디지털기기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밀착형 제품이다.
박 대표가 고객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이다.
엠앤소프트는 사용자가 제품 및 서비스 이용 중, DB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PPR(Product Problem Reports)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고객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엔 70만 맵피 유저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중경로탐색, 팔도사투리 음성안내 등 80여 가지 기능을 장착한 ‘맵피 유나이티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도 디지털 지도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정확한 지리정보와 정교한 이미지 등 지도의 ‘품질’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엠앤소프트는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DB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부산· 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4곳에 권역별 맵 센터를 구축, 40명의 전문 실사팀이 정기적으로 전국을 탐사하며 도로, 시설물 등 신규·변경된 지리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보통 두 달에 한번씩 DB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며 중요사항은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박 대표는 “내비게이션 SW사업은 단순한 IT 사업이 아닌 디지털 기기를 매개체로 한 ‘문화사업’”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생활문화, 지역문화를 발굴해 유용한 콘텐츠로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5월말에는 인터넷 지리정보 포털 사이트인 '웨얼이즈'(www.whereis.co.kr)를 오픈했다.
웨얼이즈에서는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날씨맵’, 전국 주유소 위치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주유소맵’, 전국의 주차장과 세차장의 위치와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주차·세차장맵’, 전국 대학가의 교통 및 주변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맵’ 등 생활에 유익한 다양한 테마지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립 현충원 내 안장자의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자의 묘역까지 길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현충원맵’과 7,288건의 북한지역 검색DB를 바탕으로 백두산, 평양, 압록강 등 대표어로 지도검색을 할 수 있는 ‘북한지도서비스’를 오픈하여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디지털시대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 박 대표는 내비게이션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DMB, 와이브로 등 방송통신기술의 발달과 PND(Portable Navigation Device), 동영상 PMP 등 개인용 IT제품의 대중화가 확산될수록 위치 정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SW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비게이션이 디지털 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박 대표는 ‘맵피’와 ‘지니’의 브랜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맵피’는 하이앤드 유저를 대상으로 다양한 검색기능과 화려한 그래픽을 갖춘 제품, ‘지니’는 저렴하면서도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여 연말까지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이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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