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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피플]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한국이 있다
[포커스@피플]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한국이 있다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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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이룬 우주개발의 큰 성과 김창우(52) 과학기술부 우주기술심의관은 우주개발 정책과 기술개발, 국제협력 등 우주개발 사업 운영을 전담하는 과기부의 실무 책임자다.
김 심의관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선진국들이 50년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에 비하면 10년 만에 큰 성과를 올린 셈이죠.” 우리나라는 우주인 배출과 관련 있는 유인 우주프로그램과 달 탐사, 행성 탐사 등의 분야는 불모지와 다름없다.
“그동안 우주개발은 위성과 발사체의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우주인 배출을 계기로 유인 우주프로그램 운영 분야에도 첫걸음을 내딛게 됐죠.” 향후 우주개발 국제협력 추진에서도 더욱 유리한 입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심의관은 우주인을 지속적으로 배출려면 러시아, 미국 등 유인 우주기술 선진국과의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럽연합과 일본은 우주선이 없지만 국제협력 방식을 활용해 꾸준히 우주인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초중고교에 우주인과 우주과학에 대한 교과과정을 늘려야 한다”며 “우주과학 대한 관심을 높여 우주기술의 기반을 넓히는 활동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부분적 로켓 및 위성개발능력 보유국으로 분류된다.
기술력과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세계 15위권 내에 드는 수준이다.
위성체 분야는 지난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를 시작으로 상당 부분 자력기술을 확보했다.
또 고체추진체 로켓 개발기술과 위성발사체 개발 기초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13번째의 발사장 보유국이 된다.
“위성기술 일부분에서는 선진국에 근접했다는 평을 듣습니다.
하지만 고부가 탑재체 기술, 우주발사체 액체로켓엔진 기술 등은 아직 선진국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죠.” 김 심의관은 우주개발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주개발이 성공하려면 우주 관련 과학 및 산업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어야 한다.
특히 핵심 부품 및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행연구로 원천기술 확보 필요 방효충(43)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전공 교수는 우주항공은 전략적인 기술 분야를 선정해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범위가 매우 넓고 많은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소형위성 분야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형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지구 궤도를 벗어나는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주로봇 분야, 달 탐사, 태양계 소행성 탐사 등 파급 효과가 큰 부분을 선정해 추진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우주항공기술 분야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방 교수는 이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기초연구와 선행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달 탐사와 같은 행성 탐사 프로그램은 착수에서 시행까지 최소 10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적은 예산으로라도 관련 선행연구에 착수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 대형 시스템 개발과 함께 소규모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는 소형 프로그램도 활성화해 기술인력 저변을 육성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현재 건설이 거의 완료되고 있는 우주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형 로켓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우주인을 지속적으로 배출 및 육성하기 위해서는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통한 임무개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출된 우주인을 잘 활용해 국가 우주개발 프로그램이나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게 함으로써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주개발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차원에서 대규모의 투자와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개발 혜택이 일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우주분야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도 높지 않다”며 “예산 확충과 함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 우주 시대의 개막 한국의 유인 우주 시대를 연 고산(31)씨. 그는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7~8일간의 우주임무를 수행한다.
“당연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죠. 긴장도 무척 됩니다.
힘든 비행이 될 수도 있지만 남은 기간 세심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울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지난해부터 1만8천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그 후 러시아와 국내에서 250여일 동안 훈련을 받으며 우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수행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이론 수업의 비중이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무중력 적응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씨의 가장 큰 장점은 우주인에게 필요한 뛰어난 체력과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학창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4년 파미르 고원에 있는 해발 7500m의 ‘무스타크 아타’를 등반했고 같은 해 전국 신인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우주산업 및 실험 분야에서 미국, 러시아 등 다른 우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의 연구원으로서 컴퓨터 비전 분야의 연구를 행성탐사 로봇이나 우주 수리 로봇 등의 연구에 접목시킨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국제 우주개발의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이 한 명의 유명인을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우주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계 10위권 항공우주 선진국 진입 백홍열(54)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1989년 설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전문연구기관의 수장이다.
백 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국가 항공우주 개발 전략하에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항공우주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다.
“21세기는 하늘과 우주가 중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하늘과 우주를 향한 꿈과 열정이 있는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나라는 쇠퇴할 수밖에 없죠.” 그는 세계 항공우주산업에서 우리나라만의 틈새시장을 개발해 항공우주 선진국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항공우주기술개발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공우주개발 기술은 국민들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국가안보는 물론 나아가 미래에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 엔진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해외에 팔 경우 톤당 3만 달러, 컴퓨터는 톤당 1백만 달러를 받지만 위성은 톤당 1천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죠.” 세계 우주시장은 1천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세계 10위권에 달하는 우리 경제규모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우주개발 예산도 선진국에 비해 적게는 10배, 많게는 100배 정도 부족하다.
“한정된 예산과 전문인력의 부족, 산업체와의 연계기반 취약, 선진국과의 기술편차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내년 말 우리의 위성을 우리가 만든 로켓으로 우리 땅에서 발사할 예정이다.
1990년대 초반 우주개발을 시작한 후발 국가임에도 그동안 놀라운 속도로 우주기술력을 키워온 결과다.
100kg급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개발 중인 발사체(KSLV-Ⅰ)에 실어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도 위성을 발사시 실패할 확률은 약 20% 정도입니다.
10발을 발사해 2발은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만약 실패하더라도 국민들과 정부가 변함없이 일관적인 지원을 보내줘야 합니다.
”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우주인도 여러 종류가 있다?
정식적으로 우주인 칭호를 얻으려면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이후 러시아 또는 미국의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기본우주인 훈련과 전문우주인 훈련을 마쳐야 한다.
(단, 중국의 경우는 자국에서 자체 우주인 훈련 실시) 우주인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첫 한국인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씨는 우주실험전문가 그룹에 속한다.
1. 우주비행사: 우주선을 실제로 조정하거나 조정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 2. 임무전문가: 우주비행사와 함께 일하면서 우주선의 시스템을 조작하거나 우주선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조정을 책임지는 사람 3. 우주실험전문가: 과학자와 의사 등 임무에 특화된 우주인으로 특정한 임무를 가진 사람 4. 우주방문자: 개인적인 목적 또는 우주 관광을 목표로 우주로 나가는 사람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은 어떨까?
현재 건설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1970년대 옛 소련의 샬루트(Salyut)와 미국의 스카이 랩(Sky Lab), 1980년대 옛 소련의 미르(Mir)의 뒤를 잇는 우주정거장이다.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1998년부터 세계 16개국이 참여해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약 절반 정도의 건설이 진행됐고 3명의 우주인이 6개월 단위로 체류하며 운용과 우주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완공되면 향후 10년간 운용되면서 인간의 우주공간 적응, 과학 및 산업 활용, 우주탐사를 위한 각종 연구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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