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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급식에 ‘광우병 위험 쇠고기’ 웬말
[커런트]급식에 ‘광우병 위험 쇠고기’ 웬말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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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감시단, 학교급식 사용금지 촉구 … 교육청, 위생 · 안전 점검 지침으로 무마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8월 농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입재개 시점부터 올해 7월말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과정에서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한 사례는 모두 188건으로 이는 전체 검역건수의 60%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현재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다.
인간 광우병 발병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더욱 가중되는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엔 서울시 위탁급식 식재료에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지난 11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서울시감시단은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육청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급식에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교급식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학교급식에 대한 광우병 위험 쇠고기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학교급식법상 수입축산물 사용이 허용된 ‘위탁급식’은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서울 시내 중학교 중 약 98%, 고등학교에 약 97%가 위탁급식을 하고 있다.
서울시감시단 관계자는 “철저하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위탁급식업체의 미국산 소고기사용을 통제 관리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식재료의 질이 떨어지고 식중독 사고 위험이 큰 ‘위탁급식체제’ 보다는 학교가 직접 급식을 관리하는 ‘직영급식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사용 우려와 관련,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4일 위탁급식 재료에 대한 검수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했다.
그러나 서울시감시단 측은 이같은 서울교육청의 후속 대응에 대해 “광우병 소고기가 학교급식에 사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는 보기 어려운 무성의한 처사”라며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이경희 공동집행위원장은 “학교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미국산 쇠고기 사용 금지조차 언급하지 않은 채 위생·안전점검을 중심으로 학교급식 운영관리 지침을 내린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에 불과하다”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이외에도 병원, 군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 개인이 직접 급식 선택의 권리를 갖지 못하는 곳은 어디나 광우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 농협무역이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 중 90% 이상은 군대 급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발족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은 ‘미국산 쇠고기 안사고 안팔고 안먹기 운동’(일명 3불 운동)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적극 전개해 나가고 있다.
김동규 정책국장은 “실제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전하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해 적발된 적이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되기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반입·유통·판매·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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