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니 이른바 ‘4당5락’의 생활이 몸에 배어있다.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속설처럼 온종일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그는 남자들도 힘들다는 부동산 개발 회사를 7년 전부터 운영해왔다.
한성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박사과정에 다니는 늦둥이 예비 박사이기도 한 김 대표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체력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쉬지 않고 직장에 다녔어요. 잠을 아끼기도 했지만 일하는 재미에 빠져 잠을 잊을 때도 잦았어요.” 그의 남편은 법원 사무관이다.
전업주부로 내조만 해도 살림을 꾸리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10년 전부터 조그마한 꿈이 있었다.
“10여년 전 유치원 교사를 할 때였어요. 그때 맡은 학급의 한 어린이가 하교 후 집으로 곧장 가지 않아 밤새도록 부모와 함께 아이를 찾으러 다녔어요. 다음날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가 있다고 연락이 와서 겨우 찾았지요.” 그에게는 그때 사건이 충격이었다.
이후 그는 자폐증 어린이나 부모가 없는 결손아동을 보면 항상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마음속에는 ‘돈을 많이 벌어 결손아동을 돕는 일을 하겠다’라는 꿈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래서 늦공부를 시작했다.
행정학 부동산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내친김에 마케팅 분야 박사과정까지 들어갔다.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그동안 회사를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는지 후회스럽더군요. 그가 운영하는 아·태기획3은 전원주택 및 웨딩하우스 등 부동산 중에서도 주로 문화콘텐츠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 단지가 구성되고 있는 충남 아산 인근 약 1만㎡(3천평) 부지에 전원주택과 웨딩하우스를 짓고 있어요. 일주일에 2번은 다녀와야 해요.” 회사는 아직 그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
당장 회사에서 큰 수익은 나지 않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수익을 내주는 ‘캐시카우’가 있다.
그는 서울 마포구에서 보증보험대리점도 운영하고 있다.
거기서 나는 수익을 보태 아태기획3을 꾸려간다.
그러다 보니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학비 정도는 해결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그에게는 타이틀이 하나 더 생겼다.
두달 전부터 한국연예인봉사회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연예인 출신도 아닌 그가 연예인봉사회 회장을 맡게 된 사연은 사실 간단하다.
남이 꺼리는 일도 나서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이다.
“부동산 사업을 시작할 무렵 지인을 통해 연예인봉사회를 알고 순수한 마음으로만 참여했다.
그러다가 열심히 봉사해 단체 임원 직함을 얻게 되었고 결국 회장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연예인 관련 단체회장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해 본적이 없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봉사회 회장을 맡으면서 자신의 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음을 직감하고 있다.
“봉사라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나눠주는 것 같지만 실제 얻는 것이 더 많아요.” 그는 연예인봉사회와 함께 지난 8월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효 문화 한마당’을 열었다.
그는 “500여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진 웃음과 눈물의 한마당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지난 1950~1960년대 어려웠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몸으로 직접 이끌어 오신 분들이다.
비록 연세는 많지만 아직 눈빛이 맑고 빛나더군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동철 부동산전문기자 kdc@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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