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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중국 관련주 ‘강세’ 자동차 · 반도체 ‘하락’
[커버스토리]중국 관련주 ‘강세’ 자동차 · 반도체 ‘하락’
  •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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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계, 운송, 건설, 철강, 화학 ‘주목’ … 美 경기 하락 · 달러 약세, 수출주 ‘비상’ 국내 증시는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우려를 딛고 글로벌 증시와 함께 재도약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10월 12일 2000선 재돌파에 성공한 이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차원의 이격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그 중심에는 중국 관련 대형주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코스피지수 1600대에서의 극적인 반등과 9월 들어서 빠른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철강, 화학, 조선, 운송, 기계, 건설의 소재와 산업재 섹터였다.
이들 섹터는 작년부터 국내 시장을 선도하면서 주도주의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KOSPI가 추세적으로 상승했던 작년 8월부터 이들 섹터의 KOSPI 대비 초과 수익률을 보면 작년 12월과 올해 1, 6월을 제외하고는 항상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가격 메리트가 적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의 경기 활황세는 이들 섹터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기업들의 실적추정치를 집계하는 톰슨 파이낸셜(Thomson Financial)에 의하면 국내 소재, 산업재 섹터의 2007년 EPS 추정치는 3월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상해종합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고 PER(주가수익비율)이 56배를 넘어서면서 중국증시의 버블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전인대회와 G7재무장관 회담 및 중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긴축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중국 관련주들의 추가적 상승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긴축우려의 시장 파급력이 상승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며,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중국의 긴축정책은 결국 미세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증시의 버블 논란과 관련해 1980년대 후반 일본 증시의 동향을 참고할만하다.
당시 일본증시의 PER은 87년 5월 72배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닛케이225지수의 고점은 89년 말에 형성된다.
일본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50~60배의 고PER 국면이 3년가량 지속됐다.
주식시장에서 PER 수준이 높다는 점이 버블 붕괴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익의 성장성이 더 이상 담보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가치평가상의 프리미엄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결국 미국 경기둔화의 영향이 미미하고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재(조선, 기계, 운송, 건설)와 소재(철강, 화학) 등의 중국 관련주들은 코스피 2000시대에도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 관련주와 더불어 증권 및 유통, 인터넷 같은 내수 업종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달러 약세 현상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내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위축이 예상되지만 내수 업종에는 긍정적 또는 중립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종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기대감 및 연말 주가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유통 및 인터넷 업종은 국내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내수회복은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소비재판매는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소비자기대지수도 상승하며 2006년 고점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반면 코스피 2000선 시대에서도 주목받기 어려운 업종은 자동차와 반도체라고 판단된다.
당분간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달러 약세현상은 동 업종의 성장성과 가격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
관련된 일부 종목의 경우 가격메리트가 발생했으나, 추세적 상승세를 이끌 만큼 업황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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