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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안정적 성장여건 … 대세 상승장 ‘지속’
[커버스토리]안정적 성장여건 … 대세 상승장 ‘지속’
  •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 승인 2007.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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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력 증대, 성장 동력 다변화 ‘호재’ … 2012년 이전, 3000포인트 접근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두세 차례 굴곡도 있었지만 주가의 상승세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통상 2~3년 상승, 1~2년 하락의 패턴을 반복했던 과거 우리 주식시장을 돌아보면 이제 꼭짓점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 법하다.
그러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한 우리 주식시장의 여건을 고려할 때 주가의 중장기 상승추세는 향후에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 주식시장의 중장기 전망이 밝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글로벌 성장지역의 다변화에 따라 경제의 안정적 성장여건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위력’ 우선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얻게 되는 경제 활력을 일컫는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가 30 ~ 40대에 접어들게 되면 경제적으로 세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첫째는 획기적인 생산성 증대이다.
30대에 접어든 베이비 붐 세대는 경제활동을 통해 극심한 시장경쟁에 노출되면서 지속적으로 자기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이는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베이비 붐 세대가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고 40대에 들어서게 되면, 이들은 소비수준의 향상을 추구하게 된다.
이것이 두 번째 긍정적 변화이다.
세 번째 변화는 이들이 그동안 축적해 놓은 자산을 부동산과 주식에 재배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변화는 과거 80~90년대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을 경험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바가 있다.
현재 한국도 베이비 붐 세대들이 30~40대에 들어섬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기업수익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적중한다면 한국 증시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활동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2012년 이전에 3000포인트대에 진입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성장 동력의 다변화 측면에서는 80년대 이후 진행되었던 선진국 주도의 세계경제 성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미국경제의 주도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다른 국가 및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며 수요를 대체해 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 동유럽지역의 빠른 성장세가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교역에서 수요의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수출국의 교역조건 개선, 공급자시장으로의 이행을 통해 교역재 가격의 상승을 이끌어 내고 있다.
환율과 물가 측면에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환경이 전개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중장기적인 변모는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수요 다변화에 따른 세계교역의 활성화와 수출국의 교역조건 개선 및 인플레이션 환경 등으로 수출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수출은 미국 중심에서 중국과 주요 이머징 마켓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또 IT, 자동차 등 선진국 수요가 집중되는 산업에서 철강, 화학, 조선, 기계 등 과거 굴뚝산업으로 소외받던 산업들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에도 세계 주식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성장동력 다변화에 따라 세계경제가 위기에 대한 내성을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인구구조 변화와 세계 성장 동력의 다변화는 우리 경제 및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우선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 할 수 있다.
우호적인 인구구조는 그동안 침체돼 있던 내수경기를 추세적으로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세계 성장 동력의 다변화는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통해서 수출경기의 변동을 크게 줄여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내수와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은 기업이익의 꾸준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들쭉날쭉했던 80~90년대 기업이익 패턴에서 벗어나 추세적으로 기업이익이 성장하는 기회를 맞게 된다.
주식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자산 재배분으로 구조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2~3년간 적립식 펀드의 열풍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익과 구조적인 증시 자금유입은 결국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고 기업이익과 주가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다.
ⓒECONOMY21 표
미국의 예를 보면 80년부터 2000년까지 S&P500의 연간 수익률은 20년간 단 세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주가 수익비율인 PER(Price Earnings Ratio: 주당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8배에서 20배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그만큼 기업이익이 높은 주가수준으로 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도 2000년 초반을 고비로 기업이익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면서 PER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십수년간 6~10배를 오르내리던 PER은 이제 13배를 넘어서고 있는데 빠른 재평가에도 이머징(14~15배)이나 선진국시장(15~17배) 수준을 아직 밑도는 상황이다.
그만큼 주요국 대비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향후 수년간 이어질 기업실적의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이익의 증가분 외에 재평가에 의한 주가 상승 여지도 클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기업실적 개선세 상승장 ‘주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4/4분기 주식시장도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로 한때 급등락을 거듭하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고 이번 서브프라임 위기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금융 및 소매업종의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이머징 마켓의 성장에 힘입어 대다수 업종의 이익개선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추가적인 충격이 없으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환경은 지속될 수 있다 하겠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4분기에 2000포인트 안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최근 경기선행지수와 재고순환지표 등 선행성이 높은 지표들의 회복세를 고려할 때 경기 연착륙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글로벌 경기의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고 이머징 국가 중심의 견조한 세계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예상케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경제 전망치 상향 조정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MSCI Korea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PER은 13배 미만으로 지난 7월 고점 13.7배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기업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속도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 측면에서의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글로벌 자금동향도 서브프라임 이후 아시아의 상대적인 성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으로 통상 4분기에는 다음해 경기와 기업실적 전망치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최근 집계되고 있는 2008년 한국 기업의 예상 EPS 성장률은 약 15%로, 약 20%가량의 주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 4분기 기업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4/4분기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임을 시사해주는 부분이다.
업종별로는 2008년 상반기에 모멘텀이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중국 관련주의 시장 주도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최근 이머징 마켓으로의 신규수요 증가와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IT하드웨어 업종의 약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음식료, 유통 등 전통 내수주와 증권, 보험 등 금융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도 필요하다.
다만 중국 관련주의 경우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 차별화가 강화될 가능성이 큰데 업종대표주 중심의 투자를 통해 선별해 나갈 필요가 있다.
4분기에는 주도주 측면에서 중국 관련주와 IT하드웨어, 내수주 등으로 주도주가 다소 오버랩되는 양상을 보겠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시장의 수급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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