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특히 올해엔 다양화·전문화된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전문가 단체와의 공동 운영등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한상대회를 발전된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업그레이드 된 대회모습 기대하세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협조를 해 준 덕분에 대회 준비도 철저했다는 후문이다.
제6차 한상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부산에서 개최된다.
다른 지자체에서의 유치 경쟁도 치열했고 집행부 내에서도 이견이 많았지만 그는 개최지 결정을 위해 지난 4월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부산시의 손을 들어줬다.
“전세계의 한상들이 비즈니스 교류를 위해 모이는 만큼 개최지는 비즈니스 하기에 유리한 곳이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의 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숙박, 교통, 업무지원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느냐가 먼저 아닐까요.” 최 회장은 일본 고베에서 운수사업, 부동산업 등을 경영하는 재일 동포 경제인이다.
88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교포 기업인 1만명이 회원인 재일 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재일 한인단체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올해 일본에서만 300명 가량의 기업인을 한상대회에 초청했다.
그 중엔 45세 이하 젊은 CEO들도 100명 정도 포함되어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 동포 기업인들은 국부(國富)의 원동력이자 한민족의 발전을 이끄는 소프트파워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국에 기꺼이 투자한 재외 동포 기업인의 지원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겁니다.
” 때문에 세계 한상들간의 견고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그는 늘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상호간에 약속과 신용을 잘 지켜나가야 하며, 연공서열이나 체면을 지나치게 내세우기 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하려는 태도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최 회장은 “재외동포 리딩 CEO들도 한상대회를 단순한 VIP 의전행사 정도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회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한상들도 그들의 비즈니스 활동이 한국 경제발전에 환원될 수 있도록 국내기업인들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며, 차세대 한상 리더 육성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지만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았다.
어릴 적 한국말을 배우지 못했지만, 한국인이라면 우리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성인이 되어 독학으로 깨우쳤다.
그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을 다시 한국 대학에 보내고, “항상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금심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강조하는 것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명제를 깨우쳤기 때문이다.
정진철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증경회장 정진철(65) 로열아이맥스 회장은 올해 부산을 찾는 감회가 남다르다.
제1차 대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대회장을 맡아 분주하게 뛰었던 그이기에 제6차 한상대회의 성공 개최를 바라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크다.
실제 정 회장은 대회운영위원회 고문으로서 지난 1년여간 실질적인 조언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한상 네트워크는 해외진출의 큰 힘” “한상대회는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도 못 봤던 동포 경제인들간, 또 국내 기업인들과 동포 기업인들간 네트워킹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교류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개최 의미가 큽니다.
” 정 회장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상들끼리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 부진의 돌파구를 연 사례도 수차례 목도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아이디어나 기술력은 좋으나 마케팅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한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생생한 현지 정보를 얻고 언어로 인한 고충을 덜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700만 재외 동포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해외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고 선진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차세대 젊은 한상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그러나 여전히 한상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은 안타까운 현실. 한상대회 역시 중국의 화상(華商)대회와 견주었을 때 이제 막 인큐베이터 단계를 벗어나 스스로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정 회장은 “세계화상대회가 창립 10년만에 6천만 명이 참가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화교 경제인들의 모임으로 발돋움한 데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한국 정부도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 예산 및 인력 지원을 대폭 확대해나감으로써 한상대회의 자생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발무역업을 하다 78년 미국으로 건너간 정 회장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몸으로 부딪히며 연매출 1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회사를 일궈낸 자수성가형 동포 경제인이다.
또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회장과 증경회장을 지내며 동포 무역인들의 네트워크 구축, 국내기업과의 사업교류 증진 등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요즈음 차세대 한상 육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영리더를 위한 ‘무역스쿨’도 만들었다.
1년에 한차례씩 25~35세 사이 약 2500명의 재외동포 2세들을 대상으로 무역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모국방문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도 제공한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대엔 영어에 능통하고 전문적인 식견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모국에 대해 좀 더 알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며 차세대 한상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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