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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들의 쩐전쟁]의사출신 CEO들의 ‘벤처대박’ 경쟁
[맞수들의 쩐전쟁]의사출신 CEO들의 ‘벤처대박’ 경쟁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10.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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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국내 넘어 세계시장 넘봐 … 메디포스트, 줄기세포 치료제로 제2의 도약 서울대를 나온 40대 의사출신 사업가, 의료벤처를 이끄는 선두주자, 코스닥 상장 후 신흥주식부자 등극... 최규옥(47)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와 양윤선(43) 메디포스트 대표는 비록 성별은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무척이나 많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에서,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은행시장에서 부동의 1위의 차지하고 있는 ‘절대강자’들이라는 점에서도 이들은 빼닮았다.
외산 대체하며 임플란트 시장 선점 91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최규옥 대표는 당시 치과용 소프트웨어가 의사들이 쓰기에 무척 불편하게 되어있음을 깨닫고는 97년 직접 치과용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차렸다.
그러다 2000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플란트(인공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나사모양의 특수금속)를 개발한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치과의사’라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마다하고 사업가로 나섰을 땐, 주변의 만류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1년에 1천여명의 의사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치고 각각 2천만원 상당의 장비를 팔아도 상당한 수익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외산이 장악하던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10년만에 임플란트 분야에서 ‘글로벌 6위’ 업체로 우뚝 섰으며, 국내 시장에선 45%의 독보적 시장 점유율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2005년 722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109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107%의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했다.
올해엔 1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스템의 이 같은 눈부신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우선 뼈와의 융합성, 표면 청결도, 안전성 등에서 외산을 능가하는 뛰어난 품질이 한몫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총 23개의 임플란트 전문임상교육기관(AIC 연수센터)과 12개 해외 법인을 통한 시술교육과 마케팅의 유기적인 결합도 오스템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보관자 10만명 … 이식건수만 300여건 양윤선 대표는 국내 백혈병을 비롯해 소아암, 재생불량성 빈혈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쓰이는 제대혈(臍帶血ㆍ탯줄혈액) 은행 개척자로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핵심 여성리더로 손꼽힌다.
또한 양 대표는 서울대 병원 임상병리과 전공의와 삼성서울병원 조교수를 지낸 의사출신 CEO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녀에겐 ‘여자 안철수’라는 별명도 늘 따라다닌다.
ⓒECONOMY21 표
98년 삼성병원 재직시절, 제대혈 보관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양 대표는 자신만을 전문성을 살리자는 생각에 생명공학 벤처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이후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설립, 국내에 제대혈을 소개하며 소위 ‘제대혈 붐’을 일으켰다.
메디포스트의 제대혈 은행 브랜드인 ‘셀트리’는 약 45%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국내 제대혈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최근엔 제대혈 보관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제대혈 이식 건수도 셀트리는 국내 최다인 227건에 이른다.
이는 약 300여건이 이뤄진 국내 제대혈 이식의 70%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단일 제대혈은행이 200건 이상을 돌파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제대혈 시장 No. 1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몇해 전부터 경쟁사들이 앞 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 2005년 39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소 주춤하던 매출도 최근 다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4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억35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2 도약 준비하며 오늘도 무한경쟁 최 대표와 양 대표는 모두 자신의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신흥 주식부호에 오른 벤처갑부들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먼저 웃은 쪽은 양 대표. 2004년 7월 말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요즈음엔 주가가 다소 하락세에 있지만 52만 9691주를 보유(지분율 9.3%)한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로서 61억원(10월 24일 종가기준)의 주식평가액을 기록, 현재 코스닥 여성 CEO 주식부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최 대표는 양 대표보다 코스닥에 늦게 입성했지만 주식 보유 평가액은 훨씬 웃돈다.
지난 2월 상장 당시 1만6400원이던 주가는 단숨에 3배이상 가파르게 치솟아 상장 3개월만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올라섰다.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회사 주식 24.82%(352만4737주)를 보유한 최 대표의 주식평가액(24일 종가 기준)은 주당 4만원으로 약 1409억원에 달했다.
ⓒECONOMY21 표
최 대표는 올해 세계적인 덴탈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수출에서 승부를 내 볼 생각이다.
오스템 관계자는 “연내 미국·독일·일본·중국 등 13개 해외법인에서 총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총 50개국에 현지법인을 확대 설립하여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미래 비전의 청사진도 큼지막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1위에 오르고, 국산 임플란트로 세계 표준을 만들어가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제대혈 은행에 이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제대혈 유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있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제대혈이나 성인의 골수 등에서 채취가 쉽고 인체 안전성도 검증돼 상업화하기 쉽다는 것이 특징. 현재 메디포스트는 세계 최초의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카테스템이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내년 회사 실적도 함께 좋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이 제품화될 경우, 출시 첫해 국내 인공 관절 수술 환자의 5~10% 정도에 해당하는 2500~5000명 정도의 치료를 대체하여 200억~300억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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