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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초원 3.0 시대’를 살아가는 사냥법을 배워라
[북 리뷰]‘초원 3.0 시대’를 살아가는 사냥법을 배워라
  • 한상오기자
  • 승인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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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급소> 자연과 인간세계 강자들에게서 배우는 일과 승부의 노하우 아주 오래전 일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떳떳하게 술을 마실 수 있게 된 때쯤 우리는 진짜 세상에 무서울 게 없었다.
엄마 치마폭에서, 지난 12년간 목을 옥죄던 입시에서 해방되었을 그 때쯤 정말 우리 앞에는 거칠게 하나도 없었다.
청춘이란 그건 것이었을까. 고등학교를 벗어나 대학으로, 아니면 다시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이었지만 지난 몇 년을 뭉쳐 다니던 녀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찾아 모이기 시작했다.
다만 살아가는 무대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는 끊임없이 떠들고 마셔댔다.
지금 생각하면 한없이 유치한 논쟁들과 함께 그렇게 밤을 이어갔다.
그 때 우리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온몸 근육엔 스스로 힘이 들어가고, 가슴에는 끝 모를 자신감으로 가득 차면서 정말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스스로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아마도 이 때가 수컷으로서 또 사냥꾼으로서 우리의 역할이 바뀐 때가 아이었을까? 무서운 ‘동물의 왕국’이 왜 재미있을까?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게 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서로 먹고 먹히며 살아가는 ‘동물의 왕국’이다.
5살 박이 아들 녀석은 마치 맹수가 텔레비전에서 뛰어나와 자신을 물지 모른다는 무서움을 무릅쓰고 그 프로그램을 즐긴다.
다만 다른 프로그램을 볼 때는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가지만 이 때만큼은 아빠의 등 뒤에 숨어서 본다.
그렇게 아들과 ‘동물의 왕국’에 빠져 나이도 잊은 채 동물의 먹이사슬을 보고 또 보며 마냥 재미있어 한다.
최근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낸 <전략 급소>는 이런 동물의 왕국을 통해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지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자연의 탁월한 사냥꾼들과 우리 주변의 부자와 성공한 이들을 다양하게 비교 분석하고 있다.
아프리카 자원봉사자를 기습하는 악어, 인체의 면역세포가 병원균을 격퇴하는 방법, 형사들의 소매치기를 잡는 법, 3천억 원을 운용하는 큰손의 돈 버는 방법,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로 미국시장을 장악한 비결 등. 자연과 인간세계의 뛰어난 사냥꾼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저자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맹수부터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인간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례와 자료 수집을 통해 전략의 급소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적 법칙을 제시한다.
먹이를 덮치는 악어와 소매치기를 덮치는 형사, 그리고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렉서스의 사냥법은 본질상 같다.
목표로 삼은 ‘먹이’를 포획하는 과정은 동물의 세계나 인간세계나 같다.
먹잇감을 포획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생명체는 모두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저자는 비밀은 바로 ‘관찰, 목표 설정, 접근, 승부의 순간,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사냥 5법칙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사냥의 5원칙은 첫째, 관찰하라는 것이다.
잘 관찰하면서 패턴을 추출하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되고, 남들과 다른 혜안이 생긴다는 것이다.
둘째, 목표 설정을 정확히 하라는 것이다.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으면 결코 훌륭한 사냥꾼이 될 수 없다.
셋째, 사냥감이 눈치 채지 않게끔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라는 것이다.
맹수의 왕 호랑이도 목표물에 접근하기 위해 바람을 등지고 땅에 머리를 쳐박으며 조심스럽게 먹잇감에 다가간다는 것. 넷째, 사냥할 때는 전광석화처럼 해치우라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의 급소를 정확히 파악해 공격함으로써 상대가 방어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냥한 먹잇감은 사냥한 것에 의의를 두지 말고 맛있게 먹고 난 뒤에야 모든 게 끝났다는 것이다.
사냥을 한 후에도 그 먹잇감을 노리는 경쟁자는 하나 둘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다음 사냥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냥의 5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리 동물의 왕일 지라도 굶어죽고 만다는 것이다.
무한경쟁의 ‘초원 3.0 시대’를 사는 법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웹을 기반으로 세계가 평평해지고 있는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세계화 3.0’을 이야기했다.
국가가 주도했던 세계화 1.0 시대, 기업이 리드했던 세계화 2.0 시대에 이어 개인이 전면에 나서는 세계화 3.0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한경쟁의 무대가 펼쳐지는 ‘초원 3.0 시대’를 말한다.
세계화 이전의 세계가 숲이었다면 세계화 이후의 세계는 대초원이다.
세계화 이전에는 웬만한 다국적기업이 아니라면 국내시장에만 안주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었지만 국경이 사라지면서 평평해진 세계시장은 풍부해진 먹이만큼이나 엄청난 경쟁자를 만들어 냈다.
오늘날 평평한 초원, 평평해진 지구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경쟁자가 나타날지 모른다.
사냥에 성공했다고 해도 그 사냥감으로 내 배를 채울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초원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초원의 맹수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 법칙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맹수들의 사냥 법칙으로 초원 3.0 시대를 돌파할 비밀을 말해준다.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할까? 왜 어떤 것은 잘 이루어지는데 어떤 것은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가?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5단계 사냥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이 책은 사냥의 5법칙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5법칙의 단계적 실행이 어떻게 성공으로 연결되는지 간결하게 보여준다.
순서를 알고 프로세스에 따라 사냥을 해야만 초원의 왕, 사자도 사냥에 성공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세계에서도 똑같이 통하는 전략의 급소다.
한상오기자 hanso110@economy21.co.kr
새로 나온 책 리더가 알아야 할 경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 신재관 옮김, 조동성 감수, 한스미디어 펴냄, 2만3천원 ⓒECONOMY21 사진
20세기에는 기업이 사회의 중심축을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시 말해 20세기는 기업을 움직이는 방법, 즉 경영의 시대였으며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영의 시대를 살고 있는 바로 이때에 ‘경영’이라는 거목의 뿌리와 그 성장과정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
굳이 옛것을 익히고 나서 비로소 새것을 배운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표피적인 경영의 지식만으로 기업의 성공을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영학이 형성되기 이전의 시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경영학의 모든 역사를 82권의 명저로서 정리한 책이다.
명저들의 탄생배경과 주요내용은 물론 출간 후 서적이 미친 영향력과 그에 대한 비평 등 서적의 내부적 외부적인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적용되는 고전들의 핵심이론들을 접하면서 독자는 수박 겉핥기식 교양으로서의 고전탐방이 아닌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경영의 실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엮은이 스튜어트 크레이너는 냉철하고도 명확하게 경영 고전의 핵심을 짚어냈다.
그리고 경영전략가 개리 해멀이 서적마다 객관적인 리뷰를 첨부하였고, 경영학계의 거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하버드 경영대학원 박사)가 꼼꼼히 감수하여 책의 무게를 더한다.
82권의 경영학 주요 저서를 한 권에 모았기 때문에 경영학 라이브러리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생사 좌우하는 ‘전략 패러독스’ 해결법
<위대한 전략의 함정> 마이클 레이너 지음, 딜로이트 컨설팅 옮김, 청림출판 펴냄, 1만5천원
ⓒECONOMY21 사진
금년 초 미국에서 발간되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 언론의 호평을 받았던 경영 전략서 <위대한 전략의 함정>(원서명 the Strategy Paradox: Why committing to success leads to failure)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종합 컨설팅사인 딜로이트 컨설팅의 연구원이자 캐나다의 리처드 이베이 경영대학원의 교수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레이너는 우리가 흔히 성공의 조건이라 부르는 요소들이 동시에 실패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전략 패러독스’의 무서운 진실을 폭로한다.
미래에는 어떤 식의 변수가 끼어들지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완벽한 전략을 세워 실행했는데도 망해버리는 기업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잘못된 계획이나 실행 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불운을 피할 수 있는 성공적인 전략을 제안한다.
레이너는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 해도 운이 나쁘면 실패할 수 있다는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면서 놀랄 만큼 현실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한편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을 각종 사례와 함께 디테일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제시함으로써 실제로 전략을 세우고 또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화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때문에 이 책은 실제로 전략을 세우는 고위 경영진에서부터 전략을 실행하는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담고 있다.
당신이 심혈을 기울인 비즈니스 전략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안내하는 책, <위대한 전략의 함정>은 바로 이런 점에서 모든 비즈니스맨들의 필독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량 상장기업의 핵심을 읽는 ‘주식 명품서’
<주식투자의 황금지도> 스타키안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만8천원
ⓒECONOMY21 사진
가치투자는 장기 레이스이다.
장기전을 하려면 그에 맞는 투자 체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투자 체력은 최소한의 조사와 분석의 토대 위에서 훈련되어 지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분석과 조사를 하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은 분명 히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수단임에도 지금까지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적정한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은 이렇듯 투자자 개인이 관심 있는 우량업종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자신만의 투자관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 <주식투자의 황금지도>는 1650개 상장기업의 실적을 체계적으로 분석·정리한 책으로, 유망기업 발굴과 가치수준 분석을 위한 지표를 제시한다.
저평가 우량기업을 선별하는 구체적 툴을 소개한 후, 우량기업이라 할 만한 기업들에 대한 조감 리스트와 저평가 우량기업이라 할 만한 기업의 개별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저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주당순이익의 추세에 따라 기업의 유형을 1~11까지로 분류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준에서 탈락된 기업들을 제외하면 788개의 기업이 남게 된다.
우선 이 기업들을 핵심지표를 기준으로 리스트화 하여 평면도를 만든다.
여기에 기존의 업종 분류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독자적으로 완성한 분류체계에 따라 총 78가지의 업종들로 기업을 재배열하였다.
이것이 바로 골드맵의 실체이다.
그러나 숫자로만 표기된 자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업들의 우열을 비주얼하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분포도와 차트 등을 추가하였다.
독자들은 평평한 모양의 지도가 아닌, 입체적으로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입체 조감도를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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