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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위험관리 없는 재무설계는 '사상누각'
[머니테크]위험관리 없는 재무설계는 '사상누각'
  • 김지욱 파이낸피아㈜
  • 승인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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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위험관리 선행돼야 성공적인 재무관리 가능 … 치명적 위험은 ‘보험’으로 관리 미혼의 27세 새내기 직장인 나모씨는 얼마 전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코뼈와 다리를 다쳤다.
다행히 다리는 골절되지 않아 깁스를 했고, 코는 미세한 골절로 거즈로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보름 입원 후 퇴원했지만, 문제는 지나가던 행인과 부딪쳐 전치 2주의 상해와, 고가의 PDA까지 망가트린 것이다.
자신의 병원비만 100만원을 훌쩍 넘었고, 행인의 병원비와 PDA까지 합하면 300만원 이상 목돈이 들어가게 됐다.
다행히 몇개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나씨는 안심했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로 받은 금액은 병원비에 턱없이 모자란 36만원이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보험에 가입했는데, 힘들게 모은 적금까지 해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병원비 300만원 VS 사망보험금 1억원 나씨가 가입한 보험은 암 보험과 종신보험 각각 1건이다.
두 보험 모두 질병 및 상해 발생시 입원특약과 수술 특약이 있어 보험금 지급 기준이 된다.
하지만 입원을 하게 되면 실제 병원 입원비가 아닌 보험 가입시 정한 일정금액의 입원일당(3일 초과 1일당)으로 나씨의 경우 입원 4일째부터 하루에 암보험 1만원, 종신보험 2만원이 지급됐다.
수술의 경우는 보험회사 약관상 분류되어 있는 1종, 2종, 3종에 해당되는 수술분류표와 해당 수술코드가 일치하지 않아 지급되지 않았다.
또한 행인의 경우 보험 대상자(피보험자)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전혀 보상받을 수 없다.
두 건의 보험에 가입했고, 매달 보험료로 15만원을 내고 있지만 실제 보상은 쓰인 비용에 10분의 1밖에 받지 못했다.
ⓒECONOMY21 표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만약 이런 위험이 생긴다면 적금을 해약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보험은 없을까? 손해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통합보험에 상해의료비 특약과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을 가입했다면 본인 병원비와 타인 손해배상에 쓰인 300만원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통합보험이란 민영의료보험으로 현행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장 받지 못하는 모든 치료비(일부 면책사항 있음)를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특약으로 배상책임보장도 추가할 수 있어 나씨의 경우 목돈이 들어가는 부분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나씨가 이 보험에 추가로 가입한다면 납입하는 보장성 보험료가 20만원을 넘는다.
현재 세후 근로소득 182만원의 11%가 넘어 앞으로 모아야 할 결혼자금 등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소득이 없는 부모님까지 부양하고 있고, 생계유지가 전적으로 본인한테 달려 있어 본인이 사망하면 유가족의 생활이 위험에 처한다.
사망에 대한 유가족 생활보장은 종신보험이 보장해줘서 유지해야 하고, 의료실비 보장을 생각하면 통합보험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위험관리다.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고 해당되는 위험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분석해 유지인지 해지인지 아니면 추가 가입인지를 선택해 최소의 비용으로 자신의 위험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위험관리를 할 수 있다.
개인 재무성공을 위한 위험관리 방법 최근 세계 선진 기업들은 위험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유럽, 미국 기업의 41%가 전사적 위험관리를 도입했다.
MS와 듀퐁 등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방대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공 유무에 중요한 잣대가 되듯, 개인도 재무적으로 성공하려면 위험관리가 필수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개인 위험관리는 아래의 위험관리 과정 프로세스를 기초로 설계하면 된다.
특히, 치명적 위험은 개인을 파산으로 이끌 수 있어 보험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중, 인적위험은 조기사망, 장기생존, 질병과 상해가 있다.
조기사망은 유족에 대한 생활을 보장하는 것으로 사망 시점과 상관없이 사망시에는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으로 위험관리를 한다.
ⓒECONOMY21 표
생명보험사의 대표 상품으로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은 평생보장 받는 장점을 가졌지만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만 보장 받고 소멸되는 대신 보험료는 종신보험에 비해 저렴하다.
나씨의 경우 종신보험 가입으로 조기사망 위험관리는 물론, 특약가입으로 질병과 상해에 대해 보장을 받고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의료비에 대한 폭넓은 보장범위와 혜택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통합보험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위험관리 목표설정에서 가족의 생활 유지 못지않게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도 원하고 있어, 보험료 조정을 통한 정기보험과 통합보험 설계를 검토해 볼 수 있다.
위험관리 없는 재무설계는 사상누각이란 말이 있다.
고령화 저금리시대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중하게 모아온 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지키려면 체계적인 위험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지욱 파이낸피아㈜ 종합재무설계사 hlceo2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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