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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앞날 쾌청해도 투자는 신중해야
[커버스토리]앞날 쾌청해도 투자는 신중해야
  • 김성태 굿모닝신한증권
  • 승인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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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가 지속 상승 ‘호재’ … 환금성 · 유동성 제약, 몰빵은 ‘금물’ 실물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기존 전통적인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실물펀드는 이미 우리 주변에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등의 이름으로 성큼 다가와 하나의 투자방법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물펀드란 말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금, 은, 동, 석유, 옥수수, 밀, 사탕수수 등 실물에 직접 투자하거나 선물거래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또한 이러한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인 DLS 상품도 증권사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DLS란 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파생결합증권’으로 불린다.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된 새로운 증권이다.
DLS 상품의 기초자산은 주가, 이자율, 환율, 유가, 실물(원자재) 등 복합적으로 구성된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기초자산이 주가 및 주가지수로 한정된 ELS(Equity Linked Securities)도 DLS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실물펀드는 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금·석유 등의 원자재, 커피·설탕·옥수수·한우·돈육 등의 농축산물, 아트·고철·쓰레기 펀드 등 범위를 한정할 수 없을 만큼 폭넓다.
이는 실물펀드의 대상 자산이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상품뿐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익히 접할 수 있었던 생필품으로까지 확산됐다는 것을 뜻한다.
즉 모든 물품들이 실물펀드화 될 세상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물펀드 인기급증 원인 실물펀드의 인기급증 원인은 변동성이 높아진 주식시장에 대한 반작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국제 원유가 급등과 맞물려 금, 아연, 니켈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관련 펀드 역시 수익을 올렸다.
기존 은행 거래를 주력하는 안전자산 선호자뿐만 아니라 주식형에 몰입하는 전통적인 투자자들도 실물펀드가 보여준 놀라운 성과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몇년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린 투자 자문사 사장이 “이제는 중국시장을 모르면 투자의 ABC도 모르는 것”이라며 몇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더니, 국내에 돌아와 당시로써는 뜬금없었던 ‘포스코’를 강력하게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철의 수요는 인간 삶의 질과 비례한다고 한다.
중국이 꾸준하게 경쟁성장을 이루어내며 그 이후 정말로 철강주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고철값까지 폭등하며 전세계 원자재 가격상승에 한몫했다.
중국 화동지역은 최근 10년간 많은 발전을 거두며 이미 도시화가 상당 부분 진행돼 있었다.
중국 수요의 제2차 진원지는 이제는 내륙을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수요가 서서히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전세계 원자재 실물시장 급등의 원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자재 이후에는 식량자원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실물펀드에 있어서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 각종 신문들과 유관 자료 등을 세심한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한다.
2004년 12월호 내셔널지오그래픽 톱기사는 세계 원유 매장량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 당시 유가는 35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된 시점이었는데, 내셔널지오그래픽 기사의 결론은 유가가 조만간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보면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투자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유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투자와 직접 연관 있는 내용뿐 아니라 전문적인 자료와 기사를 통해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면 추가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다른 실물에 대해 빠르게 알아보는 것도 투자대상을 찾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원유 관련한 실물펀드들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다시 유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들도 다수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막연히 과거 기대수익률에 의존해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실물펀드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에 따라서 수익률 기복이 큰 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CONOMY21 사진
즉 분산 투자는 유효하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는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때 대부분의 실물펀드들이 유동성에 일정 제약이 있는 만큼, 유사시 필요한 자금은 피하고 중· 장기적으로 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또 각자의 재무적인 목표에 따라 전체 투자 자산에 일정비율을 넘지 않는 선에서 실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실물펀드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투자를 한다면 주식, 채권 등과 함께 분산투자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실물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무엇보다 투자대상이 실물이다 보니 물가 상승률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부분일 것이다.
쉽게 말해 실물은 물가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물가상승률과 연동돼 움직인다.
즉 인플레이션 상쇄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재화 및 서비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그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라 원재료로 사용되는 상품의 가격도 상승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상품가격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비록 예기치 않은 인플레이션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특징은 유효할 것이다.
실물펀드 투자 세가지 방법 어느 투자나 마찬가지지만 실물펀드를 투자하는 데 있어 ‘몰빵’ 투자는 금물이다.
향후 이머징 마켓을 위시로 한 신흥시장들이 눈을 뜨기 시작하면, 원자재시장의 상승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가격이 그렇듯 현재 아무리 잘나가도 영원히 좋을 수만은 없다.
실물펀드는 부동산이나, 선박 등 실물은 존재하고 있지만 계약 등에 따라 환금성 및 유동성의 제약이 있음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이와 같은 부분을 고려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실물과 관련된 투자 상품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번째는 부동산펀드와 같이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시카고 상품거래소 등에서 커피·설탕 등 실물자산의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두번째로는 실물과 관련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메릴린치 월드광업주펀드’처럼 관련 산업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세번째로는 위에서 소개했듯이 각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로 파생결합증권의 형태로 발생되는데, 통상적으로 일정한 조건과 만기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실물자산의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실물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는 그 변동성의 정도가 완만하게 나타날 수 있다.
관련 사업이 이미 투자를 한 실물 대상으로 수익을 상당부분 향유해 실물의 가격변동 요인과 관계없이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그 영향을 훨씬 적게 받을 수도 있다.
김성태 굿모닝신한증권 웰스메니지먼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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