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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SC제일은행 ‘맑음’ … 씨티은행 ‘흐림’
[커런트]SC제일은행 ‘맑음’ … 씨티은행 ‘흐림’
  • 이코노미21
  • 승인 200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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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순조로운 SC제일은행, 구조조정설 시달리는 씨티은행은 진통 국내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는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도 국내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외국 금융회사가 국내에 금융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씨티은행은 이미 개정 법안과 시행령 세부 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금융지주사 전환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개정 법안을 검토한 결과 지주사 전환에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주사 설립으로 사업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지주사 전환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씨티그룹캐피털과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 전환의 여건도 매우 잘 갖춰 놓고 있다.
게다가 하영구 씨티은행장도 취임 초부터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융 전문가들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전략적인 위치를 고려할 때, 씨티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이 그다지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대규모 구조조정설로 인해 노사간 첨예한 대립각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씨티은행은 최근 노사간 입단협 협상과 구조조정설이 맞물려 한차례 심각한 내부 진통도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합병 이후 노사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기존 씨티은행 직원들과 구 한미은행 직원들과의 차별적인 대우로 첨예하게 대립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합병 이후 끊이질 않던 구조조정설이 노사 관계의 긍정적인 변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 대신 희망퇴직 중심으로 노조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 때문에 지주회사 설립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뿐 아니라 SC제일은행도 지주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최근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지주사 설립에 관심이 많다”며 “이를 위해 증권업이나 보험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한누리증권 인수와 증권사 신설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며 LIG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과 달리 SC제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작업은 순조로운 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를 통해 계열사 간 교차 판매를 하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법적인 장애물이 없어진 만큼 지주사 전환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 환경도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지주사 전환에 가담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사가 사업을 확대하면 금융지주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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