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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나홀로 상승이냐 동반침체냐
[커버스토리]나홀로 상승이냐 동반침체냐
  • 이코노미21
  • 승인 2007.1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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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 원자재값 · 중국 경기 과열 등 변수 맞은 한국경제 새로운 전력 찾아야 고유가·원자재값·원고·중국 경기 과열 등 여러 ‘변수’가 수면위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휘청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안전 실물자산인 유가와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도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이션 사정권에 들어갔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 구조상 고유가, 원자재값 급등, 원화절상 현상이 비용 부담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수심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원고, 고유가, 고금리 등 이른바 ‘신3고(新3高)’ 현상이 한국 경제의 회복 흐름에 발목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경제 성적이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3고 변수가 파란을 일으켜 경기가 다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유가, 금리 등 3가지 가격변수의 고공행진은 하반기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을 거듭하여 9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10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경제는 미국, 중국 등 외적 요인에 따라 상승과 침체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미, 대중 경제와 연관성이 깊은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떤 영향을 받을까. 무엇보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이 국내에 전염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수출 호조와 소비 증대 등 회복 국면의 국내 경기가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 속에 세계경기 침체에까지 말려든다면 성장 기조가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또 저성장, 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CONOMY21 표
벤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에 대해 최근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등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성장 속의 인플레이션 증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미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4ㆍ4분기 미 경제 성장률은 3ㆍ4분기(3.9%)보다 크게 둔화된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경제 영향 받는 한국경제 이에 따라 한국경제에도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물가 움직임이 매우 불안하다.
10월 소비자물가는 2년5개월 만에 3.0%대에 진입했다.
생산자물가는 3.4%대로 더 뛰었다.
유가급등은 현재진행 중이어서 연말 물가는 4%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물가가 3.0~3.5%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 물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물가상승은 생각보다 파괴력이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가승상은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준다.
이는 소비위축과 투자 감소를 불러일으킨다.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내수마저 위축된다면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풍전등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중국 경기도 한국경제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2002~2006년 대중국 수출은 3.2배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2.1배), 일본(2.2배), 대만(2.2배)을 능가하는 규모다.
문제는 중국 경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은 채 위험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한국의 중국 사랑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01년 12.1%에서 2006년 21.3%를 기록했다.
대만(38.9%)에 이어 2위다.
주식형 펀드 자금도 50% 이상은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중국 펀드 수탁액은 15조원을 돌파하면서 기업은 물론 자금도 중국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전세계 경제가 디커플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한국 경제는 오히려 커플링되고 있다”며 “동아시아 국가, 그중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경제는 필연적으로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차이나 쇼크는) 무역과 투자ㆍ금융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에 유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조원대의 외환보유액을 무기로 중국 경제가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면 한국 경제는 동북아에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상하이ㆍ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아시아 금융허브 추진도 탄력을 받으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동북아 금융 중심지 전략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경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성장을 계속하면 중국경제가 원자재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ECONOMY21 표
한국은 치솟는 원자재값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중 간 기술력 격차는 더욱 좁아져 국내 수출산업의 입지는 약화된다.
수출 기업의 성장세 감소는 국내 제조업의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형성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약화되든 유지되든 한국 경제는 큰 영향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국내 금융시장으로 위기 또는 과열열기가 전염된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속에서 한국경제는 어떤 발걸음을 띄어야 할까. 사실 미국과 중국 경제에 의존적인 한국경제로선 이들의 경제의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미, 중국경제의 실체를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찾는 것은 최대 숙제이자 과제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전략 마련해야 할 때 전문가들은 미국발 세계경제 불안, 원화강세, 고유가 시대 그리고 중국이 판을 치는 경제상황에 걸맞는 새로운 전략과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경제와의 상관관계를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신흥 경제 발전국들과 경제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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