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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흥행 성공해도 적자 … 수급불균형 때문
[커런트]흥행 성공해도 적자 … 수급불균형 때문
  • 이코노미21
  • 승인 200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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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점유율, 수익성 모두 악화 … 개봉편수 폭발적 증가, 작품당 수익 ‘급락’ 최근 국내 영화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이후 관객수, 점유율, 수익성 등이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영화진흥원이 내놓은 ‘2007년 3/4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이 기간 서울 관객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관객수가 25.5% 감소했다.
최근 CJ CGV가 발표한 자료를 보더라도 영화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의 두께를 감지할 수 있다.
CJ CGV는 10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를 통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9월 대비 10월 관객수는 19.4%나 감소했다.
지난해 흥행 부진으로 인한 한국영화 제작 자체가 어려워진 데 이어, 관객들마저 영화관에서 등을 돌린 것이다.
영화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영화 극장 의존도는 80%를 넘었다”면서 “수익모델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더는 영화 제작업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영화 산업이 꾸준한 외형성장에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점유율이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화가 등장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영화 위기의 진단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영화 산업의 현 상황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선 지난해부터 계속된 수익성 저하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6년 108편 개봉작 중 20편만이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투자 대비 수익률은 -20%로 투자손실이 1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7년에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한국영화의 위기가 가시화됐다”면서 “2006년에는 관객수, 점유율 등이 상승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들 수치마저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상반기 동안 서울 관객수는 전년 대비 9.1%나 하락했고,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14.1%나 하락한 41.7%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8월 이후 한국영화의 부활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8월을 기점으로 한국영화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각각 800만명,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 활동과 단체관람에 힘입어 관람객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흥행에도 3/4분기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은 51.1%에 머물러,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월 이후 연말까지 특별히 기대작이라 할 만한 영화가 별로 없어, 2007년 한국영화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국내 배급사들은 한국영화보다는 흥행가능성이 큰 외국 블록버스터 대작의 배급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 연구소는 한국영화 위기의 원인으로 수요 축소와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창의성 결여, 수출 부진, 온라인 불법유통 범람 등으로 한국영화의 시장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제작 편수의 증가로 공급이 증가해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6년 들어 점진적으로 증가한 시장 수요에 비해 개봉편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해 작품당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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