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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6년 내 최고치 … 투자수요 ‘급랭’
[커런트]6년 내 최고치 … 투자수요 ‘급랭’
  • 김동희 머니투데이 기자
  • 승인 2007.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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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CD 만기분 13조, 은행 예금 감소도 지속 … 고금리 행진 ‘부채질’ 한동안 잠잠했던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름세를 재개하고 있다.
지난 9월13일 이후 5.35%를 유지한 CD금리는 지난 21일 5.48%로 오른데 이어 22일 5.49%로 상승, 지난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의 CD 만기 등을 감안하면 올해 CD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CD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만기 차환을 위한 발행압력 마저 높아 CD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22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91일물 CD금리는 전일대비 0.01%p 오른 5.49%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 91일물 CD발행이 없었지만 전일 4개월물 CD가 높게 매출되면서 91일물 CD금리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잔존 만기 91일 근처의 유통 CD가 높게 거래된 것도 한몫했다.
시중은행 CD발행 담당자는 "91일물 CD발행은 없지만 다른 기일물의 발행금리가 높은 상황이 한동안 지속됐었다"며 "전일 4개월물 발행과 잔존만기 91일 근처의 거래가 높게 형성되면서 CD금리가 올랐지만 아직까지 현실화 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D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구조적인 예금이탈 등으로 발행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 수요도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 집계자료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은행들의 CD만기는 12조9141억원으로 파악됐다.
남은 11월 중 4조원 만기가 예정돼 있고 12월에는 9조원 가량이 돌아온다.
CD금리가 5.35%를 유지한 지난 9월과 10월 CD만기가 각각 5조원과 6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CD만기에 따른 차환 발행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은행의 실세요구불 예금이 10월 한 달 동안 1조5천288억원 줄어드는 등 예금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반면, CD투자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CD의 주요 투자처였던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급격이 이탈하면서 투자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 13일 현재 자산운용사의 MMF(머니마켓펀드)잔액은 50조5296억원으로 전월보다 4111억원 줄었다.
지난 일주일간 1조7110억원이 감소했으며 지난 2005년 이후 매달 3330억원 가량이 줄어들고 있다.
CD금리의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늘면서 금리 상승을 이끄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발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CD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은행들의 발행금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이후 CD금리가 5.35%를 유지했던 것도 은행들이 4개월물과 5개월물 발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다른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4개월 CD는 91일물 CD와 10bp 이상의 금리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MMF 담당자는 “투신사들의 운용사이즈 자체가 많이 줄어든데다가 CD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머니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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