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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수출기업 80% 환율하락에 '몸살'
[커런트]수출기업 80% 환율하락에 '몸살'
  • 이경희 코리아쉬핑가제트 기자
  • 승인 2007.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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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수준으로는 적정 마진 확보 ‘불가능’ … 향후 전망 더욱 ‘불투명’ 환율 불안의 여파가 수출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수준이 900원대를 위협하던 지난 10월, 대부분의 국내 수출기업들 마진율이 연초 계획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6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80.6%가 올해 환율 하락으로 수출마진율이 연초 계획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수출기업들의 35.7%는 올해 수출마진율을 5~10%로 정했었다.
또 현재 환율은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수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70.4%가 수출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환율 수준으로 920~950원 미만을 꼽았다.
또 920~930원 미만 20.4%, 930~940원 미만 25.5%, 940~950원 미만 24.5%로 나타나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수준은 최소 920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 10개사 중 7~8개사는 환율하락으로 사업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연초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애로사항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대응방법에 대해서 기업들은 수출단가 인상 28.5%, 원가절감 노력 26.2% 등으로 답했다.
28.5%의 기업들이 수출마진 확보를 위해 수출단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마진이 한계상황에 달한 것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 환헤지 등의 환리스크 관리(13.7%), 품질 경쟁력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10.2%), 현지 생산확대(4.7%), 해외마케팅 강화(2.7%)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들은 현재의 환율수준이 연초 사업계획에서 반영했던 환율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했던 원·달러 환율로, 응답기업의 66.1%가 920~960원로 잡았다고 답했고 900~920원대로 잡은 업체는 전체의 21.3%로 나타났다.
880~900원대로 정한 업체는 2.3%에 불과했다.
최근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수출기업 10개사 중 7~8개사는 사업계획을 조정할 경우 연초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애로사항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 하락에도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수출물량 공급 증가’(32.7%), ‘해외 고정거래처 확보를 위한 수출’(31.9%)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수출대상국 경기 호조’(12.4%), ‘장기계약 이행에 따른 수출지속’(9.7%), ‘기술 및 품질경쟁력 확보’(5.3%)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수출확장세는 환율하락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연초 계획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업체의 53.9%는 환율하락 등 대외악재로 수출증가율이 연초 계획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환율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수출차질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39.5%가 환율하락으로 연초계획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56.4%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를 호소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56.4%와 54.6%가 환율하락으로 연초계획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 환율에 민감한 경공업과 고정계약비중이 높은 중화학공업의 수출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코리아쉬핑가제트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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