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수준이 900원대를 위협하던 지난 10월, 대부분의 국내 수출기업들 마진율이 연초 계획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6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80.6%가 올해 환율 하락으로 수출마진율이 연초 계획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수출기업들의 35.7%는 올해 수출마진율을 5~10%로 정했었다.
또 현재 환율은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수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70.4%가 수출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환율 수준으로 920~950원 미만을 꼽았다.
또 920~930원 미만 20.4%, 930~940원 미만 25.5%, 940~950원 미만 24.5%로 나타나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수준은 최소 920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 10개사 중 7~8개사는 환율하락으로 사업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연초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애로사항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대응방법에 대해서 기업들은 수출단가 인상 28.5%, 원가절감 노력 26.2% 등으로 답했다.
28.5%의 기업들이 수출마진 확보를 위해 수출단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마진이 한계상황에 달한 것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 환헤지 등의 환리스크 관리(13.7%), 품질 경쟁력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10.2%), 현지 생산확대(4.7%), 해외마케팅 강화(2.7%)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들은 현재의 환율수준이 연초 사업계획에서 반영했던 환율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했던 원·달러 환율로, 응답기업의 66.1%가 920~960원로 잡았다고 답했고 900~920원대로 잡은 업체는 전체의 21.3%로 나타났다.
880~900원대로 정한 업체는 2.3%에 불과했다.
최근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수출기업 10개사 중 7~8개사는 사업계획을 조정할 경우 연초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애로사항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 하락에도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수출물량 공급 증가’(32.7%), ‘해외 고정거래처 확보를 위한 수출’(31.9%)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수출대상국 경기 호조’(12.4%), ‘장기계약 이행에 따른 수출지속’(9.7%), ‘기술 및 품질경쟁력 확보’(5.3%)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수출확장세는 환율하락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연초 계획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업체의 53.9%는 환율하락 등 대외악재로 수출증가율이 연초 계획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환율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수출차질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39.5%가 환율하락으로 연초계획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56.4%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를 호소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56.4%와 54.6%가 환율하락으로 연초계획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 환율에 민감한 경공업과 고정계약비중이 높은 중화학공업의 수출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코리아쉬핑가제트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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