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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선택과 집중’으로 고립무원 탈피
[커버스토리]‘선택과 집중’으로 고립무원 탈피
  • 이코노미21
  • 승인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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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EU시장 잡기 경쟁 치열 … 경제적 충격 덜한 독일, 프랑스 우선 공략해야 EU경제는 착실한 경제개혁 덕분에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로화 강세라는 충격에도 EU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경제개혁의 성과라는 지적이다.
가령 독일, 네덜란드 등은 개혁정책으로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임금이 상승해 튼튼한 내수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기업, EU시장 공략 나서야 다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주택경기 침체를 경험할 일부 국가는 거품 제거 과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이다.
EU는 한국에 있어 중국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전략시장이다.
대EU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4.9%에서 2007년 1~9월에 15.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수출 비중은 12.5%에서 12.5%로 2006년(13.2%)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EU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2006년과 같은 큰 폭(12.9%)의 수입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 수입증가율은 유로지역 5.3%, EU 8%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수입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각국은 1조3505억 유로 규모의 EU수입시장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기준으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84%로 중국 14.2%, 일본 5.7%보다 훨씬 많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대EU수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EU FTA를 조기에 체결해 난관을 풀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수출이 EU시장점유율 3%의 벽을 돌파하려면 FTA체결과 같은 획기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또 수출업체는 EU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U경제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주택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나 국가별로는 비대칭척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의 버블과 주택금융시장 노출 정도에 따라 국가마다 경제적 충격이 각기 상이하기 때문이다.
또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대륙 국가와 동유럽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대륙 국가들은 노동시장을 개선한 결과 민간소비가 견고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유럽경제도 발틱3국을 제외하고는 견고한 내수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등은 주택가격 조정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가격 하락은 역(逆)자산 효과로 인한 소비감소, 주택건설 둔화, 신규주택과 관련한 내구소비재 수요 감소 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EU시장의 특성을 잘 살펴,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EU정부 조달시장 개방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확대를 우리 기업의 미개척지인 유럽 정부조달시장 진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KOTRA는 지난여름 서유럽에 국한됐던 EU가 동유럽으로 확대되면서 동·서 유럽 시장을 연계한 운송 인프라를 비롯한 가입국 공공기관들의 IT 설비 확충 등 관련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이를 대비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CONOMY21 표
KOTRA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우리 기업에 개방된 EU 정부조달시장은 독일 국민총생산(GDP) 절반, EU 총 민간소비의 4분의 1, EU 상품수입의 절반에 해당하는 연간 1조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럽 각국의 e거버먼트 전략 추진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PC와 주변기기, 보안장비 등 IT제품을 중심으로 각국의 조달기관을 적극 공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KOTRA는 이를 겨냥해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EU 조달시장 진출에 도움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KOTRA는 지난 11월30일 코엑스 아셈홀에서 EU 지역 유력 조달기업을 초청, 투자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EU와의 FTA 체결로 예상되는 EU 정부조달 시장 개방에 대해 관심이 높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폴란드 등 EU 4개 국가에서 각각 의료기기, 발전전력, 에너지, 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조달 에이전트가 초청돼 설명회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EU 시장의 각 사업을 분야별로 설명했고, 이어 국내 참가자들과 개별 상담회를 가졌다.
특히 포춘(Fortune)지 선정 세계 134위 기업이자 유럽 3대 전력회사인 에넬(Enel)사가 국내 발전기자재 부품 조달을 위해 참가했으며, 그리스의 헬리오스타(Heliostat) 등 한국에서도 미래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는 바이오, 에너지 및 환경 분야의 전문 에이전트가 참가해 국내 각 산업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거대한 조달시장 ‘좋은 먹잇감’ 현재 EU 조달시장 규모는 약 2조 유로(약 3조 달러)이며 미 연방정부(약 3800억 달러)에 비해 6배 이상 큰 규모다.
지금까지 EU 내 조달기관들은 외국기업의 경우 유럽 내 입찰 실적이 있는 업체에 한해 입찰 참여를 허용했으며, 이 중 실제 낙찰건수는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도 조달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협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시장이 개방되고 조달 장벽이 해소되면 우리 기업의 EU 조달 참가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성근 KOTRA 시장전략팀 팀장은 “EU는 각국 정부조달 외에도 IAEA, WHO, UNICEF 등 20개 UN기구와 EBRD(유럽개발은행), NATO 군납 조달 등 다양한 조달 가능성이 있어 신시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며 “2008년에도 국내업체의 정부조달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류종헌 KOTRA 시장개발팀장은 “조달시장은 특성상 처음 진출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성사가 되면 대형 거래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출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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