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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대륙 국가 ‘저력’ … 섬 국가 · 동유럽 ‘휘청’
[커버스토리]대륙 국가 ‘저력’ … 섬 국가 · 동유럽 ‘휘청’
  • 이코노미21
  • 승인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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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프랑스 민간소비 호조 ‘날개’ … 영국 · 아일랜드 · 동유럽, 부동산 ‘한파’ 유로지역경제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지만, 국가별로 보면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독일, 프랑스 등은 나름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등은 상대적인 하강 구조를 탈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단 EU국 중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독일에 대해 민간소비 등 내수 덕분으로 내년 2.2%의 견실한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독일경제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6% 성장할 것”이라면서 “수출 호조에 힘입어 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문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독일경제는 2.2%로 성장률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기부진에 따른 해외수요 약화와 유로화 강세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시장 개선과 임금 상승으로 민간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경제 역시 민간소비 호조에 힘입어 내년 2.1% 성장을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프랑스 경제에 대해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가 살아나며, 1.9%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내수 호조까지 맞물려 올해보다 높은 2.1%의 성장을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정책에 따른 노동시장 개선과 가계수입의 증가로 민간소비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금융 불안에 따른 대출기준 강화로 주택거래량 감소 및 주택가격의 하락 등을 통해 연착륙이 예상된다.
또 강한 내수경기와 유로화 강세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저력 ‘여전’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하면, EU국가 전체적으로 암울한 전망이 이어진다.
특히 수년간 주택경기 호조로 경기과열 양상을 보였던 스페인, 아일랜드 등은 성장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과 대출기준 강화로 주택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인, 아일랜드,. 프랑스 등은 이미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 스페인, 아일랜드 등에서 주택경기 부실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건 스탠리는 스페인, 영국,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등의 주택가격은 소득과 인구 규모, 이자율 등을 감안한 정상 가격수준을 평균 47% 정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스페인의 부동산시장은 경제적 비중이나 구조 등에서 서브 프라임 사태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 부동산시장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경제 역시 금융 불안과 함께 내년도 2%대 초반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영국 경제는 민간소비 호조로 2.9%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금융 불안의 장기화와 파운드화 강세로 인해 영국경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다.
믿었던 동유럽마저… 특히 노던록(Northern Rock) 등 모기지 대출기관의 부실 문제로 인해 금융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은 물론 금융서비스 등 전체 GDP의 74%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이 냉각되는 조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앞으로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역자산효과(Reverse wealth effect)로 민간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둔화와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동유럽 경제 역시 전망이 어둡다.
올해 동유럽 경제는 내수 호조와 서유럽 수출의 증가로 6%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나타냈다.
발틱 3국과 신규 EU회원국인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실질 소득 증가와 소비자 신용의 확대로 민간소비가 호조를 보여 6~10%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발틱 3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률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ECONOMY21 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는 서유럽 수출 증가에 따른 내수 활성화로 5~8%의 성장을 이뤘다.
헝가리는 예외적으로 긴축재정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인해 성장률이 2.1%로 가장 저조한 편이다.
내년의 경우, 동유럽 경제의 고성장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8년 동유럽 경제의 성장률은 5%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리인상과 긴축 재정, 해외수요의 둔화 등으로 동유럽 국가는 전반적으로 성장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일부 국가는 경기과열로 인한 조정으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투자 확대로 2008년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보다 역수출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헝가리는 긴축 통화정책과 높은 금리로 인해 내수시장이 위축돼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 국가별 대응 전략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에 EU국가들의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대륙 국가와 동유럽 국가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대륙 국가들은 노동시장을 개선한 결과 민간소비가 견고한 증가세 예상된다”면서 “동유럽 경제도 발틱 3국을 제외하고는 경고한 내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등은 주택가격 조정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택가격의 하락은 역자산 효과로 인한 소비감소, 주택건설둔화, 신규주택과 관련한 내구소비재 감소 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국가에서는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설경기와 민간소비가 호조를 보였지만 주택가격 조정으로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도 큰 상태다.
특히 이들 시장은 수입 수요의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고 신용불량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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