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씩 생기고, 무릎연골에서도 노화가 진행된다.
나이를 먹게 되면 연골의 수분 비율이 낮아지고, 콜라겐 성분도 약해져 충격에 취약해진다.
우리나라는 서양과는 달리 좌식문화가 발달해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는 동작을 자주 취하게 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집안일 대부분을 쪼그려 앉아 한다.
여기에 농사일까지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쪼그려 앉는 동작은 무릎 속의 압력을 최고로 올리게 된다.
쪼그리고 앉게 되면, 관절 뒤쪽 압력이 특히 더 올라간다.
40대 후반부터는 무릎관절의 뒤쪽에서부터 퇴행성관절염이 시작하게 된다.
여기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동반되면 연골 손상의 진행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것이 일반적이다.
때때로 무릎에 물이 차서 붓기도 한다.
쩔그럭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때는 잠시 쉬고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이 점차 진행하게 되면 안정을 취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대개 퇴행성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또 초기에는 이런 보존적 요법이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더 진행됐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간혹 퇴행성관절염이 한참 진행된 후 갑자기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 이외에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순히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진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관절염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고생하다 찾아오는 일도 있다.
이렇게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 경우 자세히 진찰해보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동반된 사례가 많다.
이때 관절내시경 수술을 제대로 받으면, 갑자기 악화된 틍증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이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어렵지만, 무릎의 통증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고 생활에도 불편함을 줄여준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하게 되면 무릎 주위에 인대나 힘줄이 늘어나고 당겨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부위에 체외 충격파 치료를 해서 상당한 통증의 감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유럽 쪽에서 수년 전부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의 나이는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에 젊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초기나 중기에 퇴행성관절염이 있고 무릎이 O자로 휘어져 있으면 휜다리 교정술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물론 말기까지 진행한 퇴행성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해답이 될 수밖에 없다.
X-ray 사진을 보면 말기 퇴행성관절염인데,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를 가끔 외래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릎 주위의 근육 힘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퇴행성관절염에서 무릎 주위, 특히 허벅지의 근육을 잘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릎 근력을 정확히 측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안 된다면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거나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전신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무릎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박영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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