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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불황의 늪' 빠져나오지 못했다
[창업]' 불황의 늪' 빠져나오지 못했다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 승인 2007.1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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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창업시장 결산 … 멀티기능의 ‘복합화’에 주력해야 2007년 창업시장을 날씨로 표현하자면 ‘먹구름 속 간간이 비치는 햇빛’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올 하반기 소비 호조로 경기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올해 창업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해였다.
리딩 아이템의 부재로 고만고만한 아이템이 각축전을 벌이고 예비창업자들은 브랜드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중하게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불황을 심화시켰다.
이처럼 어려운 창업시장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 성장의 발판을 삼거나 기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출시한 세컨드 브랜드 등이 창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그나마 눈길을 끈 부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올해 최대 관심을 끌었던 저가형 쇠고기전문점은 예상치에 비해 아직은 저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저가 쇠고기전문점이 돼지고기전문점 시장을 30% 이상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큰 성장을 거두지는 못했다.
소자본 창업희망자 대거 늘어나 그러나 소비자의 실속형 소비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관련업계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이템의 업그레이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그 예로 해물 메뉴가 대폭 강화된 요리주점이나 토털 개념의 바비큐전문점이 대거 등장한 점을 들 수 있다.
한 샤브샤브 전문점은 해산물을 접목시킨 신개념 메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쌈샤브조치(www.ssamshabujochi.co.kr)’는 전통 샤브샤브에 쌈밥과 해산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빙음식점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분식 전문점도 기존의 값싼 이미지를 벗고 업그레이드를 도모했다.
대부분의 외식 아이템들은 여성 고객과 중장년층을 잡기 위한 고객층 확대와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이러한 업그레이드 추세는 타깃 고객층을 구체화하거나 확대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붐이 일었던 퓨전주점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확대보다는 운영과 관리에 전념하는 시기였으며 내년에는 내실 있는 브랜드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해리코리아가 내놓은 퓨전주점 ‘유객주’(www.harrykorea.co.kr)는 현대적인 이미지와 전통적인 이미지를 조화롭게 융화시켜 신소비계층의 욕구를 부응했다.
이러한 노력은 브랜드컨셉, 네이밍컨셉, 메뉴 선정 등 모든 부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올해도 여전히 경기 침체에 따라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소자본으로 자기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거 뛰어들었고 특히 가족공동창업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소자본 창업은 1인 창업이 가능해 종업원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고 고정비용 지출도 적을 뿐 아니라 설령 실패하더라도 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웰빙 · 커피 · 교육 분야 강세 지속 올해 들어 소자본 창업자는 대거 늘어났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웰빙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수록 실내클리닝, 실내환경정화 관련 소자본 창업 아이템의 전망은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레르기 클리닝 업체 ‘알렉스’(www.allerx.net)는 기기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 한 대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대표적인 무점포 소자본 창업으로 침구에서 서식하는 진드기, 집먼지를 친환경·무화학 방식으로 제거해 향후 그 성장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들이 활기차게 추진한 공동창업의 경우 대형화, 전문화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공동창업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불황의 굴레를 벗어나는 방편이 될지 관심의 한 영역이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웰빙과 로하스, 환경관련 아이템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었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치킨, 피자, 도넛 관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잇달아 ‘노(NO)트랜스지방’을 선언하고 ‘소비자 건강경영’을 시도했다.
특히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인 치킨 시장에서 ‘노-트랜스지방’ 열풍이 강하게 불었다.
트랜스지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한 메뉴를 개발하고 조리방식을 기존 치킨 조리방식인 튀김 형식에서 벗어나 굽는 형식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웰빙 열풍의 지속으로 트랜스지방의 함유를 줄인 메뉴와 함께 먹거리 파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해산물이 주목받았으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창업시장의 불황에도 올해 유난히 경쟁이 치열했던 분야가 바로 커피전문점 시장이다.
이는 이미 상업지구내에서 브랜드파워를 등에 업고 충성고객몰이에 나선 롯데,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커피 시장에 대거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대형 커피 브랜드와 중소형 브랜드들 간에 시장 확대를 놓고 치열한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멀티기능의 복합화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구조의 다양성과 표적고객의 소비 형태의 변화에 따라 단품 위주의 전문점보다는 아이템 종류와 판매형태의 복합화로 인한 수익성 확대 전략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들어 어린이 교육관련 산업이 창업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현재 교육사업은 영어, 수학, 논술, 창의력 등 여러 가지 분야로 파생돼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어린이 영어와 논술교육 분야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핵가족화와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아직도 고속 성장하는 분야이고 한번 고정회원을 확보하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예비 창업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영·유아교육은 영어, 논술 등의 특정 과목 이외에도 취학 전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한 유아도서교육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어린이 도서와 교구를 판매하는 동시에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은 가족체험교실 등 매달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자녀 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2007년 창업시장의 이슈 가운데 하나는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가맹사업법)’ 개정안이다.
가맹 희망자가 낸 가맹금을 제3의 기관에 맡겼다가 가맹점이 문을 연 뒤 본사가 가져가도록 한 ‘가맹금 예치제’가 대표적인 조항이다.
특히 본사의 재무구조와 인적 구성 등의 내용이 상세히 담긴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가맹희망자에게 제공토록 하는 ‘정보공개서 등록제’도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직영점 하나 없이 가맹점 모집에만 의존하는 영세 업체나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업체들의 설 땅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업종이나 아이템을 선정할 때, 소비 트렌드를 토대로 한 소비행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영업 창업 환경이 경쟁 심화 등으로 불안정해지고 있어 철저한 자신의 창업여건 분석과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소비기호 다양화와 구매의 매스티지화에 따라 ‘무엇을 팔 것인가’ 보다 ‘무엇을 어떠한 전략으로 준비할 것인가’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특히 성공창업을 위해선 아이템의 선정과 운영전략이 고객의 눈높이와 현실적인 트렌드에 맞아야 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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