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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스키 탈 땐 발목보다 무릎 조심
[전문의 칼럼]스키 탈 땐 발목보다 무릎 조심
  • 연세사랑병원 관절보존센터 박
  • 승인 2007.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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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추위가 심하지 않고 눈이 많이 오지 않아 스키장마다 인공설을 만들어 슬로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스키 마니아들은 스키장에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스키를 타는 전후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슬로프를 골라 스키를 즐기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초창기 스키 장비를 보면 부츠는 테니스 신발처럼 발목 정도까지만 올라왔다.
이렇다 보니 당시 부상 부위 중 발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후 장비를 개선하면서 부츠로 발목 위까지 보호하게 됐다.
따라서 발목부상의 빈도도 자연히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발목부상이 적어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무릎 부상이 증가했다.
넘어지면서 스키가 비틀거리고 그 힘이 발목을 지나 무릎으로 집중돼 나타난 현상이다.
넘어지면서 스키 플레이트가 부츠와 쉽게 분리되지 않고 뒤틀리는 힘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된 것이다.
무릎이 뒤틀리게 되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게 된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크게 붓거나 하지 않고, 통증도 심하지 않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 경우 시간이 오래 지나면 통증은 어느 정도 사라진다.
하지만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지속된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어렵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면 무릎이 심하게 부을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를 감싸고 있는 혈관도 같이 파열되기 때문에 무릎 속에 출혈이 발생해 피가 고이게 된다.
구부렸다 폈다하기도 힘들다.
걷기도 힘들다.
하지만 2~3주 정도 지나게 되면 부은 무릎도 좋아지고, 걷기도 편해진다.
통증도 거의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일찍부터 병원에 방문해서 검사를 받고 조기에 진단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여겨 치료를 늦추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합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된 무릎을 그대로 두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나면 대략 80% 정도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된다.
결국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내측반월상연골판 파열에 있어 일부 제거하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에 결과가 조금 좋지 않게 나타나는데, 이것도 문제다.
스키를 타다가 무릎이 다치고 심하게 붓는다면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면, 치료방법은 재건술이 유일하다.
전방십자인대는 몇 가지 해부학적 이유로 봉합해도 아물지 않기 때문에 자가건 혹은 타가건을 이용해 관절경을 이용한 재건술을 하게 된다.
전방십자재건술은 거의 90% 이상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무릎의 회전 불안정을 잡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두 가닥 재건술이 소개되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게 되었다.
또 최근에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도입되어 좀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수술해서 무릎의 기능을 원상회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다면 추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원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릎을 다친 경우에는 그냥 내버려두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연세사랑병원 관절보존센터 박영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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