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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글로벌 악재' 극복 '장기상승랠리' 지속
[신년특집]'글로벌 악재' 극복 '장기상승랠리' 지속
  •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
  • 승인 2007.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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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지속적 개선, 펀드시장 활성화 … 지수 1700~ 2370 예상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변화무쌍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MSCI 전 세계 지수 기준으로 5년 연속 장기 상승 랠리를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극동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두 자리수 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신흥시장이 주도력의 힘을 잃지 않은 가운데 신흥 아시아 증시는 장기 상승 랠리의 시발점인 2003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는 기염을 토했다.
관심과 동경의 대상으로 부각된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고점까지 무려 114%에 이르는 유례없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3대 글로벌 리스크의 파장 그러나 한 해의 주가 흐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이 지난해의 특징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 확대, 중국의 과잉유동성 축소를 위해 지속된 긴축정책의 부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등 3대 리스크 요인은 사실상 연중 내내 글로벌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3대 리스크 요인이 지난 1월과 8월 그리고 이번 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2008년 한 해를 전망함에 있어 위에 언급된 3대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연말 글로벌 증시는 3대 글로벌 리스크의 부각으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악재가 당장 해소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새해 국내증시는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일정부분 안고 출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어느 정도 내성을 갖췄다고 보긴 하지만, 리스크의 파장이 이전 상황보다 다소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성장률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03년 이후다.
공교롭게도 글로벌 증시의 장기상승랠리가 시작된 시점과 동일하다.
글로벌 성장의 주도권이 신흥국으로 이전됨과 동시에 주식시장에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폭넓은 강세장이 전개된 것이다.
과연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08년에도 지속될 것인가의 문제는 핵심적인 변수임이 틀림없다.
신흥국의 GDP 성장률은 07년 8.1%, 08년 7.4%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 전망치에 비해 07년은 0.1%p가 상향조정됐고 08년은 -0.2%p나 하향조정된 것이다.
중국 역시 07년 11.5%에서 08년 10.0%로 둔화되겠지만 두 자리수 대를 유지하면서 여타 국가들에 비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CONOMY21 표
따라서 08년 세계 경제는 주택경기 침체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인해 미국 경제의 부진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 둔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도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08년 글로벌 경제여건은 본격적인 경기침체(Recession)가 아닌 일시적 경기둔화 내지는 연착륙(Soft Patch or Landing)의 흐름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당 센터 이코노미스트의 견해에 따르면 08년 국내 경제는 5.1%의 성장이 전망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의 부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 중국발 인플레 가능성, 고유가 및 원자재 급등 등이 부담거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내수와 수출의 고른 성장 기여로 확장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률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성장률의 변동성 축소가 주는 안정감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의 재고순환지표(출하증가율-재고증가율)가 지난 7월을 고점으로 둔화세를 맞고 있다.
그러나 재고순환지표의 확장과 수축기간이 단축돼 나타나고 있다는 점과 재고율(재고/출하*100)이 여전히 역사적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우려할 만큼 국내경기가의 둔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비교적 안정된 펀더멘탈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국내기업의 장기이익성장률 개선 국내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은 당분간 약화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애널리스트들의 상향조정건수와 하향조정건수의 비율로 나타낸 이익수정비율은 지난 7월 역사적 최고수준까지 확대된 이후 하락 반전한 상태다.
07년 EPS 전망치의 YoY 증감률도 최근 3개월 연속 하향 조정됐다.
07년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의 08년 EPS 전망치의 YoY 증감률이 07년 EPS 전망치와는 달리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과 장기이익성장률에 대한 높은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등을 감안 하면 이익 모멘텀 둔화는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 순환적인 문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CONOMY21 표
우선 국내기업(MSCI KOREA)들의 장기이익성장률은 현재 19.3%로 0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또한 장기이익성장율의 변동성(표준편차)은 5.5%로 역사적 최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앤 리턴(Risk &Return)의 개념에서 볼 때, 국내증시는 가장 긍정적인 펀더멘탈 여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08년 중 예상되는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07년 4분기에 53.7%로 피크(Peak)를 형성한 이후 08년 1분기에는 12.5%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2분기 이후로는 25~30% 정도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간접투자의 활성화 국내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간접투자의 활성화’다.
지난해 들어 증가한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0월말 기준으로 48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은행 총 수신 43.9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2006년 은행 수신의 절반에 불과했던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규모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잔액 기준으로 자산운용사의 수신이 282.6조원으로 은행의 수시 입출금이나 정기예금 규모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가운데 대부분이 주식형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48.1조원이 증가했고, 11/20일까지는 8.8조원이 추가적으로 증가하여 설정잔고 기준으로 100조원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국내수급의 구조적인 변화는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것인가? 국내 펀드시장의 경우, 명목 GDP 대비 전체 펀드의 비중(07년2분기 기준)이 32.4%로 1년전 28.8%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오고 있으며, 명목 GDP 순위와 명목 GDP대비 펀드 비중의 순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명목 GDP대비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9.6%로 1년 전 5.6%에 비해서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ECONOMY21 표
또한, 북미, 유럽 등의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07년 2분기 기준으로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에 불과하다.
주요 국가들의 평균치인 37.5% 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주식형을 중심으로 한 펀드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펀드로 대표되는 국내증시의 구조적인 수급 개선도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해, 장기상승 기조 명백 유지 새해 국내증시는 대내외적 리스크의 수위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긴 하지만, 글로벌 및 국내 Macro Cycle의 확장기조, 국내기업들의 이익확장추세,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한국증시의 높은 위상, 펀드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내 수급여건의 구조적인 변화 등이 장기상승기조의 명맥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장, 중국의 과잉유동성 축소를 위한 긴축정책,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문제 등 3대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과 함께 경기 및 기업이익 싸이클의 모멘텀 약화가 순환적 조정 내지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08년 세계 경제가 성장률 둔화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도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경기둔화 내지는 연착륙(Soft Patch or Landing)의 흐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경제는 전년도의 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명목 GDP대비 고정자산투자 비중이 추가로 확대되면서 성장 동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업들의 이익모멘텀 또한 08년 및 장기이익성장률이 변동성 축소를 동반하며 상향조정되고 있다.
한편, 자본화율(명목 GDP대비 시가총액 비율), PEG, Yield Gap, PBR_ROE 등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비교에 있어 한국증시는 여전히 매력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으며, 간접투자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수급여건의 구조적인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2008년 예상되는 KOSPI 고점은 신흥 아시아 증시의 역사적 PER 수준 14.9배를 적용한 2370포인트, 저점은 장기추세선 하단인 1700포인트로 예상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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