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4 (수)
[전문의 칼럼]무릎 뒤에 물혹 생기면 관절염 의심해야
[전문의 칼럼]무릎 뒤에 물혹 생기면 관절염 의심해야
  • 연세사랑병원 원장
  • 승인 2007.12.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래에 있다 보면 무릎 뒤에 혹이 생겨 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에도 갑자기 무릎 뒤에 전에 몰랐던 혹이 만져진다며 내원한 50세 환자가 있었다.
검사를 해보니 내측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있고, 초기 관절염이 동반돼어 있는 상태라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했다.
나이가 들면 관절막이 느슨해지고 약해지면서 구멍이생긴다.
이 구멍을 통해 관절액이 비집고 나오면서 물혹(슬와낭종)이 생긴다.
종아리 근육은 무릎 뒤쪽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 부위의 관절막은 특히 약하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계속 움직이고 마찰이 생기는 부위라 구멍이 쉽게 생기기 마련이다.
구멍이 만들어진다고 전부 물혹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릎 속에 문제가 있어 부으면서 물이 차게 되면, 무릎 속 압력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관절막에서 가장 약한 부위로 관절액이 비집고 나오게 된다.
이 부위가 주로 무릎 뒤쪽이다.
이것이 무릎 뒤쪽의 물혹(슬와낭종)인 것이다.
관절 속에 물이 많이 차면 찰수록 물혹이 더 잘 생기고, 더 커진다.
물혹이 있는 경우 50% 이상이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동반된다.
80% 이상은 어떤 문제든지 무릎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가 되면 물혹을 어느 정도는 가지게 된다.
그 크기가 작아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결국 대부분의 물혹은 증상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무릎이 삐끗한다든지, 어떤 계기가 있게 되면서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무릎에 물이 좀 더 차게 되고, 그러면서 물혹의 크기가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무릎 뒤쪽이 당기게 되고, 무릎을 쭉 펴고 지내기 어려워진다.
물혹의 크기가 꽤 큰 경우에도 별달리 증상이 없이 잘 지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무릎 뒤가 댕기고 아프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대개 약물치료를 한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게 되면, 무릎 속 물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물혹의 크기도 줄어들게 된다.
상당수의 경우 이렇게 약물치료만으로 크기가 줄고 통증도 사라진다.
약을 복용하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MRI를 한번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
무릎 속에 어떤 문제가 동반되었는지, 물혹의 크기와 위치 등을 정확히 알아보고 수술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무릎 속에 연골판 파열이나 연골손상이 같이 있다면, 물혹만 제거하면 다시 재발하게 된다.
통증도 계속 남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무릎 속의 문제를 치료하게 되면 점차 크기가 줄면서 물혹이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고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물혹 제거술은 하지 않는다.
물혹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중년에서 무릎 뒤에 튀어나오는 물혹이 발견된다면 연골판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무슨 병이든 마찬가지이지만 퇴행성관절염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연세사랑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www.yonserang.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