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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 건강]소아비만, 성적도 떨어뜨린다
[한방과 건강]소아비만, 성적도 떨어뜨린다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전분원
  • 승인 2008.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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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나 청소년에 대한 비만 경고는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상태에 국한되는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된다.
가령 성인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정도다.
그런데 비만 어린이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
지난 1월 내원한 만 12살의 남학생 민수는 키 161.4㎝에 몸무게 74.8㎏. 아이는 체지방량 22.1㎏(29.5%)에 BMI(체질량지수)가 28.7㎏/㎡나 되는 심한 고도비만 상태였다.
일찍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진 민수는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했다.
특히 민수의 할머니는 민수가 많이 먹는 게 보기 좋다면서 항상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이런 민수에게 최근 몇 가지 고민이 생겼다.
가장 큰 고민은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음모가 나면서 가슴이 여성형 유방으로 발달한 것. 또 최근에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키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수처럼 청소년비만, 특히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경우, 위와 같은 문제들이 모두 나타나게 된다.
먼저 여성형 유방의 문제는 비만인 남자에게 여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생기는 현상이다.
이는 고도비만인 민수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특히 고민이 되었다.
두 번째 고민을 살펴보면 비만한 아동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과다와 운동량과 폐활량의 저하로 두뇌에 혈류 공급이 원활치 않게 돼 뇌기능이 저하된다.
또 기억력이 정상 체중 아동에 비해 약 20% 정도 저하된다.
이 때문에 노력한 것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만한 아동은 정상체중의 아동에 비해 성장판이 1년 정도 일찍 닫히는 사례가 있다.
민수의 성장판 역시 많이 좁아져 있었다.
이로 인해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었던 것. 현재 키는 또래보다 조금 큰 편이지만 이대로 두면 최종 키가 170㎝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민수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비만과 성장치료를 위한 감비성장탕이라는 처방과 함께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총명탕을 같이 처방했다.
또 운동을 많이 하고, 식사량을 조절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8월 내원한 민수는 꾸준한 치료 덕분인지 키 166.4㎝에 체중 73.6㎏, 체지방량 18.8㎏(25.5%), 체질량지수 26.6㎏/㎡로 키가 많이 크고 비만도 많이 개선돼 있었다.
가슴도 조금 줄어들고 그동안 성적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상됐다고 했다.
최근에 다시 내원한 민수는 키 168.4㎝에 몸무게가 76.6㎏로 늘었다.
할머니의 여전한 손자 사랑 때문에 최근 1달 사이 다시 살이 붙기 시작했던 것. 그 동안 키도 많이 크고 체중도 70kg까지 줄었는데, 얼마 전부터 체중이 늘기 시작해 방학 동안 집중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한 것. 소아 · 청소년 비만인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소아·청소년 비만인 아이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전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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