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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한반도 대운하 강물 따라 '들썩들썩'
[부동산]한반도 대운하 강물 따라 '들썩들썩'
  •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 승인 200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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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공약 후폭풍 … 대운하 사업 예정지 부동산 가격 급등세 이명박 대통령당선자는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다양한 부동산 관련 정책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부동산정책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 대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운하 주변 부동산시장 '꿈틀'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핵심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부동산시장의 화두로 급부상했다.
대운하 주변 부동산시장, 특히 토지값은 한 달 전보다 최소 20~30%가량 오르며 급상승하고 있다.
또한 터미널 예정지가 심심치 않게 회자되면서 이 일대에는 부동산 투기 바람마저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찬반론이 뜨겁지만 부동산시장은 일단 기대감이 우선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의 의견은 “조기에 시행하되 착공 전 제도정비가 필요한 1년여 간 각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여론 수렴보다는 조기실시에 강조점을 둔 것이다.
대운하 공약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효용성에서부터 고용, 생산, 관광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정반대의 의견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리 대선 공약이라 하지만 내달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로서도 부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운하 사업의 찬반론에도 최근 국내 10대 건설사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운하가 통과되는 예정지역 땅값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운하 터미널로 사용될 18곳(서울 마포, 영등포, 용산, 성동구, 광진구, 경기 파주, 김포, 고양, 하남 등)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주변 아파트 값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벌써부터 운하 터미널 인근지역에 분양을 노리는 건설업체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구광역시만 하더라도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광주에는 GS건설을 비롯한 현진과 C&우방이, 경북에는 고려개발이 벌써부터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한몫 거들고 나섰다.
한반도 운하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지자체들은 ‘대운하추진단’, ‘대통령공약이행 태스크포스팀(T/F)’ 등의 간판을 내걸고 운하 사업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지자체가 내건 슬로건은 하나같이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이다.
그러나 개발에 따른 지역 환경 파괴나 이로 인해 거리로 내몰릴 지역민에 대한 안배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공약이 무산되면 지자체들은 ‘헛심’만 쓰고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 대운하 사업에 편승 경북도는 9일 ‘경부운하추진지원단’을 구성, 현판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지원단엔 도청 직원 6명과 수자원공사 직원도 포함됐다.
또 한반도 대운하의 정확한 ‘물길’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운하가 지나갈 것으로 거론된 7개 시·군 공무원까지 합류시켰다.
경북 문경시는 지난해 12월 ‘낙동강 대운하 태스크포스팀’을 발족,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도 지난 7일 대운하 관련 업무를 전담할 ‘비전전략추진본부’를 만들었다.
허남식 부산 시장은 대운하 기·종점 예상지를 헬기를 타고 둘러보기까지 했다.
충북 충주시도 이달 초 ‘운하지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관련 부서를 설치하고 있다.
대통령 공약이 근본적인 출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와 건설업계가 힘을 보태면서 결국 운하 예정지의 부동산시장이 한겨울 훈풍(?)을 만난 셈이다.
최근에는 운하 예정지의 토지 경매시장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한반도 대운하의 핵심인 경부운하의 터미널 예정지를 중심으로 최근 토지 경매의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밀양시의 경우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해 12월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121.32%를 기록, 전 달의 100.53%에 비해 높아졌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것은 최초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고가 낙찰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경남 창녕시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90.96%를 기록해 전 달의 81.92%에 비해 9.04%포인트 높아졌다.
또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11월 낙찰가율이 69.1%였으나 12월에는 93.76%로 24.66%포인트 올랐고, 경북 고령군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108.6%로 11월의 87.61%에 비해 높아졌다.
경북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낙찰가율이 78.49%에서 12월엔 140.01%로 큰 폭으로 뛰었다.
대운하 투자 낭패 볼 수 있어 부동산업계에서는 대운하의 화물터미널이 들어서면 주변 부동산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일부 지역의 토지 매물이 귀해지고, 이 여파로 경매 물건에 비싼 값을 써내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경매를 이용할 경우 허가를 받지 않고 매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지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운하 사업이 결정되기도 전에 부동산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섣부르게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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