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비즈니스]편의점 업계 특명 “차별화만이 살길”
[비즈니스]편의점 업계 특명 “차별화만이 살길”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8.01.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포화, 물가 비상 속 고객잡기 경쟁 치열 … 생활편의서비스 강화, 특화형 매장 확대 ‘요새 편의점엔 안 되는 게 없다’(?) 티켓발매, 금융상품 판매, 공공요금수납, 택배서비스, 휴대전화 충전…. 요즘 24시 편의점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상품들이다.
‘상품판매’라는 본연의 임무 이외에도 고객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만능 생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편의점들이 점포 수 늘리기와 단순한 판매량 늘리기 경쟁에 치중하던 데서 벗어나 이젠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 업계의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데 따른 결과다.
편의점 시장은 이미 5조원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점포수도 지난 5월 말 기준 1만개를 넘어섰다.
최근 고유가 여파에 따른 식품가격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편의점 간의 무한경쟁이 촉발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생활 속 다양한 서비스 상품 출시 ‘생활편의 공간’으로의 편의점의 진화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생활서비스 제공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GS리테일의 ‘GS25’. 'eZ Life Zone(쉽고 편한 생활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GS25는 97년 2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DVD 대여, 교통카드 충전, 보험 상품 판매, 생화배달, 잉크충전 등 한발 앞선 신개념 서비스 상품을 선보여 왔다.
티켓 발권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2006년 3월 멀티플렉스 영화관 티켓 발권을 시작한 이후 놀이공원 입장권과 프로축구·야구 티켓으로 대상을 넓혀왔다.
지난 11월엔 프로농구와 배구 티켓 발권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 우리나라 4대 스포츠에 대한 티켓 발매가 가능해졌다.
최영식 GS25 비식품팀장은 “편의점이 상품만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GS25는 바쁜 현대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서비스 상품 개발 및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1위 훼미리마트도 다양한 생활편의서비스 제공을 통한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택배·ATM, 공공요금수납은 물론, 전 점포에 보험, 여행, 렌털 등 무료상담이 가능한 콜렉트콜 전용전화기도 설치했다.
게임아이템 등을 선불 결제하는 ‘프리피’서비스, 무가정보지 배포, 픽업도시락서비스, 사이버머니 판매, 민원발급서비스 등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태영 훼미리마트 EC팀 팀장은 “앞으로 뮤지컬·콘서트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 콘텐츠 판매 등 타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리빙 스테이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역시 전기·휴대폰·통신요금 등 공공요금 수납, 편의점 캐쉬, 퀵서비스, 스키리프트·온라인 도토리 상품권 판매, 꽃배달 등의 서비스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시범 점포에서 운영 중인 팩스·복사서비스는 추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이외에도 여행상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연말 콘서트 티켓 구매, 연하장·초대장 등 인쇄주문카드, 파킹메모 및 교통카드 핸드폰 줄 제작 등의 편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페형 · 슈퍼형 등 특화 매장 ‘눈길’ 기존 점포들과 매장의 분위기나 상품 구색을 차별화한 특화 편의점도 등장했다.
철저한 상권 분석과 소비자의 유형 파악에 따른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전략인 것. 지난 2006년 첫선을 보인 바이더웨이의 카페형 매장은 올 1월 현재 100여개가 운영 중에 있다.
최근엔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편의점과 카페형 매장이 분리·운영되는 ‘숍인숍’ 형태의 ‘b-way Cafeteria Zone’도 선보였다.
b-way Cafeteria Zone는 별도의 카운터와 파티션 부스를 통하여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고 고급스러운 바닥 마감재와 조명을 이용하여 카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테라로사 원두커피’, ‘뉴질랜드 내츄럴 아이스크림’, ‘스테프 핫도그’ 등 특화상품 3종도 판매 중이다.
추후 브랜드의 인지도 등에 초점을 맞춘 신규 아이템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ECONOMY21 사진
지난해 말에는 기존 카페형 점포 3점(신림점·부산서면일번가점·대천신광장점)을 선정하여 카페형 컨셉을 강화하는 인테리어 리뉴얼 테스트를 진행을 완료했다.
최민호 바이더웨이 홍보담당은 “테스트 점포를 보고 예비 점주들의 문의와 계약이 늘고 있다”며 “본사 지하에 별도 카페를 만들어 직원들과 예비 점주들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상권 특성에 따라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오피스형’, ‘델리형’ ‘슈퍼형’ 등 특화 매장을 운영함으로써 매출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중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슈퍼형 편의점’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면서 일반 편의점에서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 과일·채소·육류 등의 신선식품을 2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 슈퍼형으로 전환한 이후 매출이 크게 늘자 점포수도 늘고 있다.
2005년 ‘GS25 신림점’ 1호점을 개설한 이래 현재 2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훼미리마트도 지난해 4월 ‘고급 베이커리형’ 편의점을 도입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특히 주택가와 오피스밀집 지역 점포에서는 트랜스지방을 없앤 웰빙형 빵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일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입지별로 상품 구성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오피스가에는 베이글·크라상과 같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주택가 점포에는 저가형의 벌크형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점포입지 무한진화 … 지하 상권경쟁 ‘가열’ 편의점 점포의 입지도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체가 진출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업체들 간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매출 증대를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하철 편의점’ 개설 경쟁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5호선 광화문역에 지하철 점포 1호점을 개점하면서 우리나라에 지하철 편의점 시대를 연 세븐일레븐은 연말까지 107까지 매장을 늘렸다.
올해에도 140개까지 점포수를 늘려 지하철 편의점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훼미리마트 역시 2009년 하반기까지 지하철 9호선 역사 내 24개 점포를 입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상품판매뿐만 아니라 매표 및 종합안내, 비상시 응급조치 등 기존의 역무기능 일부를 추가하여 차별화된 신개념 지하철 내 편의점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공공시설 내 편의점 점포 개설도 이목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우체국 등에 기존의 매점 대신 친환경 설계와 최상의 서비스를 내세운 편의점 출점시킬 예정이다.
훼미리마트도 KTX역사,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선박 내에 2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수년 세븐일레븐 홍보담당은 “공공기관·놀이공원 등 특수입지 대한 출점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