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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부자만들기]재테크 초보 '펀드투자 어찌하오리까'
[샐러리맨 부자만들기]재테크 초보 '펀드투자 어찌하오리까'
  • 송영욱 (주)새빛에듀넷 이사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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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펀드가 좋을지 묻지 말고, 자신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수익률 좋은 펀드 좀 추천해주세요”,“요즘 어떤 펀드가 잘 나가나요?” 펀드를 강의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필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묻는다.
좋은 펀드 좀 추천해 달라니까 웬 딴소리냐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추천펀드가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좋은 펀드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해(害)만 끼치는 펀드가 될 수도 있다.
이는 각각 자신의 투자스타일, 투자금액, 투자목적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전문가랍시고 ‘A펀드가 좋다 혹은 B펀드가 좋다’라고 하는 것은 진료도 하지 않고 처방하는 돌팔이 의사와 다름없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내 몸에 맞는 펀드를 찾는 것, 이것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먼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자는 크게 3가지로 나누고자 한다.
원금보장을 중시하고 위험을 지극히 꺼려하는 ‘위험회피형’, 15% 내외의 손실이 있을 수 있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도 기대하는 ‘위험중립형’, 30%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이 나야 만족하는 ‘위험선호형’의 투자자가 있다.
그래서 설령 수익률 1위인 주식형펀드가 있다하여도 위험회피형이 이러한 공격적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고수익 펀드는 큰 위험도 감수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위험선호형에게 적합하다.
원금보장을 중시하면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 높은 수익을 바라면서 위험은 감수하지 않으려는 것은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2007년, 중국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면서 많은 투자자가 중국펀드에 묻지마식 투자를 했다.
하지만 그 해말 큰 수익을 기대하고 중국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한 달 만에 최고 20%에 가까운 손실을 보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한번 크게 손실을 보게 되면 불안해한다.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나? 아니면 좀 더 기다려볼까?’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위험부담수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투자하면 언젠가는 수익이 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왜냐하면 자기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투자를 하다가 손실이 나면, 오랜 기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역시 나는 돈 벌 운이 없다’고 자책하며 보내기도 있고, 알지도 못하는 곳에 투자해서 돈만 날린다고 부부싸움만 하다가 부부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
돈 벌려고 투자했는데 돈도 잃고 자신감도 잃고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펀드 가입 시 수익과 위험을 함께 생각하라 이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펀드를 가입할 때는 미리 ‘목표수익률’과 ‘손실위험구간’을 정해야 한다는 점. 예컨대 금년에 인기가 많았던 중국펀드에 가입하면서 연20%의 수익을 기대하였다면 최근 20%의 손실이 났더라도 그 정도의 손실은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된다.
만약에 손실을 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손실가능성이 큰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낫다.
여러 펀드에 똑같이 나누어 투자하라 이제는 펀드가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자신의 투자성향이 어떤지, 목표수익률과 손실위험구간은 어느 정도 잡아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점이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자신의 적성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한겨레 이정우
원금을 중시하여 예금만 하자니 수익률이 너무 낮고, 높은 수익을 바라며 펀드에 투자하자니 손실이 날까 두렵다.
도대체 어느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지 정확한 판단이 서지를 않는다.
이런 고민을 한다면 2008년부터는 펀드도 다양하게 분산하여 투자해 보라. 그런데 어떻게 분산투자해야 하는지가 또 고민이다.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일단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를 6:4로 나누어 투자하자. 국내펀드는 안정형펀드(20%), 안정성장형펀드(20%), 성장형펀드(20%)에 나누어 투자하고, 해외펀드는 신흥시장펀드(20%), 글로벌펀드(20%)로 나누어 투자해 보자. 처음 시작할 때는 각 펀드의 투자비율을 똑같이 하여 각각 20%씩 투자하는 것이 좋다.
향후 자신의 상황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절하면 된다.
국내펀드 중 안정형펀드는 주식에 40% 이하 투자되는 펀드로 주가가 크게 떨어져도 큰 손실이 없다.
안정성장형펀드는 주식에 41%~70% 투자되는 펀드로 안정형펀드보다는 위험하나 주식시장이 좋을 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성장형펀드는 주식에 71% 이상 투자되는 펀드로 위험이 가장 크지만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해외펀드 중 신흥시장펀드는 중국, 인도, 남미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되는 펀드로 위험이 크다.
반면 글로벌펀드는 전 세계에 골고루 투자되는 펀드로 신흥시장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다.
이렇게 분산투자해 놓으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위험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한 펀드에 ‘몰빵’하는 것보다는 훨씬 위험이 적다.
한마디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격언과 일맥상통한다.
둘째, 펀드의 특성에 따라 나누었기 때문에 한번 이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으면 1~2년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국내펀드의 실적이 나쁘면 해외펀드에서 보완해 줄 것이고 해외펀드의 실적이 나쁘면 국내펀드에서 보완해 줄 것이다.
그리하면 하루하루의 수익률에 민감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은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면 된다.
셋째,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찾게 된다.
여러 펀드에 나누어 1~2년 투자하다보면 자신의 목표수익률과 손절매구간을 설정하는데 잘 맞을 것 같은 펀드를 찾게 된다.
그래도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찾지 못할 때는 계속해서 서로 성격이 다른 펀드를 똑같은 비율로 분산투자하면 된다.
이러한 투자를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목적에 맞는 펀드를 발견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자신에게 맞는 펀드의 비중을 늘려 가면 된다.
주의할 것은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찾았다고 하여 그 펀드에만 ‘몰빵’하지 말아야 한다.
펀드는 언제든지 손실이 가능한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펀드투자는 먼 후일을 위한 시간여행과 같다.
당장 수익이 안난다고 너무 조급할 필요도 없고 손실이 난다고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시간이 나는 대로 투자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펀드투자에서도 아는 것이 힘이다.
송영욱 (주)새빛에듀넷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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