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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제조업이 경제성장 견인해야
[이코노 피플]제조업이 경제성장 견인해야
  • 신승훈 기자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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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경제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
”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기조강연에서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적 제조업이 상당기간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선진국임에도 제조업이 높은 비중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해 오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최근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는 등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제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투자 및 고용, 수출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이나 의료 등 서비스업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관계는 물과 고기와 같다”며 “건전한 제조업에 기반한 서비스업의 발전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경제가 성장한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은 의문 이 회장은 이날 국내 제조업의 외형상 성장과 실질적 경쟁력 수준에 일정정도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제조업의 외형상 성장세는 중국의 성장과 세계 경기 호조와 같은 대외여건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제조업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생산성 제고, 글로벌화 등 세가지 요소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수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요즘 시대에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ECONOMY21 표
이 회장은 기술혁신에 대해 “과연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정부와 기업, 대학이 함께 찾아야 한다”며 “선진국을 벤치마킹 하는 기술개발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R&D의 투자대비 효율성을 제고하고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가능케 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쳇말로 ‘돈이 안되는 연구’나 ‘잠자는 연구’가 많고 IT, BT, NT 등에 지원이 편중돼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국가전략차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신의 관건은 도구가 아니라 마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가 현장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다.
도요타 방식은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의 경영혁신 방법론으로 접목하는 모델 중 하나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도요타 방식을 접목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혹자는 도요타가 자사의 혁신방법론을 완전히 개방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것을 전수해도 결국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기업과 제품에 자긍심을 지닌 종업원과 조직문화를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도요타의 혁신 방법론만 기술적으로 접목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라고 해봐야 결과는 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 회장 역시 “도요타의 혁신이 성공한 것은 직원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직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평가하고 “결국 혁신의 성공은 종업원들의 마음을 얻느냐 못얻느냐에 좌우된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종업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첫걸음으로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을 꼽았다.
그는 “현장 혁신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대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종업원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며 “기업경영자가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고 희생해야만 종업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ECONOMY21 표
90년대 후반부터 프로세스 혁신, 6시그마 등 제도와 하드웨어 혁신을 시행해 온 포스코 역시 2000년대에 들어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혁신에 참여하는 조직문화가 확산되자 비로소 막대한 생산원가 절감 등 생산성 향상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기업인 자기혁신에 나서야 기업이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필연적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속성장을 꾀하는 기업이라면 세계무대서 경쟁해야 한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 때문에 생존요건으로 언제나 글로벌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는 정도를 글로벌화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이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화는 단순한 생산설비의 이전 수준이 아니라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한 차별화 전략이 녹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마인드, 인재, 일하는 방식, 기술 측면에서도 글로벌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제조강국의 기본이자 지름길은 투명·정도경영”이라며 정도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반기업정서가 왜 생긴 것인지, 기업들이 어려울 때마다 원인을 외부에 돌리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찬찬히 돌아보는 것은 물론 기업인 스스로가 자기혁신을 통해 신뢰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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