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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귀성길 찾아갈만한 맛집- 음식은 유년의 기억이다
[설 특집]귀성길 찾아갈만한 맛집- 음식은 유년의 기억이다
  • 장태동 여행작가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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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국민속촌 장터국밥과 동동주 잊혀진 향수 떠올리며 먹는 재미 이 구간에서는 우선 들러야 할 곳이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이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 쯤 가본 곳이겠지만, 용인민속촌 장터거리의 장국밥과 동동주의 맛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민속촌으로 들어가서 초가와 기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간다.
그 길 끝에 밥과 술과 안주를 파는 장터가 있다.
곳곳에 있는 식권 판매소에서 자기가 먹을 음식의 식권을 사서 해당 음식점 앞에서 식권을 내고 음식을 타 먹으면 된다.
꼭 먹어봐야 할 것은 장국밥과 동동주다.
이 밖에 칼국수, 비빔밥, 순대 등 30여 가지의 음식을 판다.
이곳이 민속촌이기는 하지만 놀이동산에 있는 놀이기구도 있으며 겨울에는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민속촌 안에 있는 냇물이 얼었으면 옛날 개울이나 논에서 타던 향수 어린 썰매도 탈 수 있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신갈~안산 고속도로를 통해서 수원, 신갈톨게이트에 도착하거나 서울~오산 국도, 수원~용인 국도를 통해서 신갈 오거리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2km 떨어진 곳에 한국민속촌이 자리 잡고 있다.
수원 톨게이트와 신갈 오거리, 오산방향에서 민속촌까지 민속촌 안내 도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천안 병천순대 장구경보다 순대의 맛보기가 우선
ⓒECONOMY21 사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유관순 누나’의 절규가 아직도 서려 있는 것 같은 병천 아우내장터를 들러본다.
장터 부근에 순대국밥집이 즐비하다.
그 사이에 있는 장터가 오히려 ‘휑’한 느낌이다.
논과 들이 남아 있어 주변 풍경이 아직도 시골 같다.
장이 서는 날은 장터가 시끌시끌해 진다.
시골 장이란 다 그런 것이어서 맛은 같아도 장이 서는 날 순대국밥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병천순대거리’가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불과 10여 년 전부터지만, 병천순대의 역사는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상설시장이 없던 병천에 5일 장이 서는날 만 국밥집 천막도 기둥을 세웠다.
시장 사람들 허기를 달래고 영양을 보충해 주었던 음식이 병천 순대국밥이었다.
장이 서는 날 살 것 없어도 장구경을 나오는 인근 마을 사람들의 헛헛한 마음 또한 국밥에 함께 녹아들었던 것이다.
순대국밥 먹으러 가기 전에 목천ic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독립기념관을 먼저 들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목천ic로 나와서 21번 국도를 만나면 우회전해서 병천 방향으로 가면된다.
1번 국도 타고 내려가다가 삼용사거리 지나 청삼교차로에서 21번 국도를 타고 병천 방향으로 가면 된다.
외암리 민속마을 청국장 구수한 맛에 취해 ‘눈물이 절로’ 온양온천으로 유명한 충남 아산시 외암리에 외암리민속마을이 있다.
집과 골목은 물론 사람들이 사는 방식까지 옛날 그대로다.
돌담길이 골목을 만들고 돌담 안 감나무가 정겹다.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시설은 없는데 마을 초입에 매달아 놓은 그네가 아이들에게 인기다.
민속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묵과 국수를 파는 집이 있고 민속마을 안에 ‘신창댁’이라는 집에서 청국장과 된장찌개 전과 동동주를 판다.
또 ‘참판댁’에서는 연잎으로 담근 연엽주를 판다.
민속공예 체험장도 있다.
그 중 추천할 만 한 것은 신창댁의 청국장이다.
직접 장을 담근다.
나오는 반찬도 다 손수 농사지은 것이다.
운전할 사람이 있다면 참판댁에서 파는 연엽주를 한 병 사서 반주로 즐겨도 괜찮겠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천안IC로 나와 아산(온양) 방면으로 간다.
21번 국도 남부대로와 온양대로를 지나 소롤삼거리에서 직진, 매곡 삼거리, 그 다음 삼거리에서 아산(온양온천) 방면으로 계속 직진 하면 된다.
공주방향으로 나눠지는 교차로를 지나면 바로 길 오른쪽 갈색 표지판에 ‘외암리민속마을’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지나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39번 국도 송악 방면으로 가다가 큰길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샛길로 내려가서 왼쪽에 있는 굴다리를 통과하면 바로 민속마을이다.
이정표부터 민속마을까지 5.5킬로미터 정도 된다.
1번국도를 타고 내려오다가 21번 도로부터 위와 같이 진행하면 된다.
청주 상당산성 백숙과 대추술 뽀얀 영계 속살에 온갖 시름 잊어
ⓒECONOMY21 사진
산성마을은 백숙과 대추술로 유명하다.
백숙의 역사가 20년 가까이 된다.
대추술은 그 이전부터 있었는데 옛날 술은 도수도 높고 맛도 좋았다.
지금은 규격화 돼서 나오는데 맛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백숙과 잘 어울린다.
이곳은 마을 안에 식당이 있고 식당에 닭을 대는 집이 따로 있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으면 닭집에 닭을 주문해서 닭을 잡아 요리한다.
주문 한 뒤 30~40분 돼야 요리가 완성 된다.
청주시내에서 산성으로 가는 길에 국립청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작은 동물원, 눈썰매장 등이 있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청주ic로 나와서 청주 시내로 진입한다.
전국에서 가장 멋진 가로수 길을 지나서 계속 직진. 상당공원 사거리가 나오면 거기서 우회전 한다.
길을 가다가 파리바게트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뒤 계속 직진. 명암지를 지나고 청주국립박물관을 지나고 계속 차를 달리면 상당산성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산굽이 길을 다 올라가서 내리막길을 가다가 왼쪽으로 산성마을 진입로가 있다.
1번 국도를 타고 오다가 조치원에서 청주 쪽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조치원 청주 간은 약 20킬로미터 정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도리뱅뱅 옛 천렵의 추억 솔솔 피어나는 묘미
ⓒECONOMY21 사진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로 진입한다.
금강휴게소 뒤편 금강줄기와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화장실에서도 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차 한 잔 마시는 카페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어떠하랴. 자판기 커피 한 잔이면 겨울 강바람이 코를 에이며 스쳐 가는 것도 낭만이 되리라. 휴게소에서 상행이나 하행선으로 나가지 말고 휴게소 건물 대각선 맞은 편에 굴다리로 지나가는 길이 있다.
(굴다리 입구에 비석이 하나 서있다) 그 굴다리로 들어가면 도리뱅뱅이 마을이 나온다.
도리뱅뱅이란 피라미를 잡아서 튀겨 양념을 발라 먹는 요리다.
그 옛날 천렵의 추억이 솔솔 피어나는 요리다.
도리 뱅뱅이에 맥주 한잔하고 매운탕에 밥 한 그릇이면 귀성길 입맛을 채우기에 흡족할 것이다.
신탄진ic 부근 할머니묵집 까칠한 할머니 손처럼 쌉싸래한 별미
ⓒECONOMY21 사진
호롱불 키고 묵을 쑤던 시절도 있었다.
마을 뒷산 도토리나무에서 나는 도토리를 가지고 쑨 묵으로 추운 겨울 밤 출출한 속을 달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구즉마을 묵의 역사는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마을 대부분의 집에서 묵을 쑤고 팔았다.
돌담길 골목을 돌아서면 묵집이 나왔고, 그 다음 골목에도 묵집은 여전히 있었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묵집은 다 사라졌고, 묵을 쑤던 할머니, 아줌마들은 다 제 각각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묵집을 열었다.
그 중 한 곳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 부근에 있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로 나와서 좌회전 한 뒤 신탄진 3, 4공단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 한 뒤 가다보면 협진운수 맞은편에 ‘할머니묵집’이 있다.
이 집은 예전 구즉 묵마을의 초창기 멤버였다.
아직도 그 할머니가 살아계실 지는 모르겠지만(2~3년 전에 찾아갔을 때에는 여전히 살아계셨다.
) 할머니가 계실 때도 손맛을 이은 후대가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맛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묵밥과 동동주가 맛있다.
원주ic 중앙시장 만둣국 백열전구 불빛까지 정겨운 그곳
ⓒECONOMY21 사진
영동고속도로 원주ic로 나와서 원주 경찰서를 찾는다.
원주 경찰서 앞으로 난 길을 가다보면 중앙시장이 나오는데,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길가 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중앙시장 만둣국 골목을 찾는다.
중앙시장은 번듯한 건물들 사이에 숨은 재래시장이다.
백열전구 불빛이 정겨운 곳에 전골목과 만둣국 골목이 있다.
만둣국이 맛있다.
3천원 한 그릇에 직접 만든 만두 열댓 개를 넣어 준다.
참기름과 김가루의 맛이 고소하다.
재래시장 장 구경도 하고 만둣국으로 배도 채워 본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 콩나물국밥 영양 만점에 해장용으로도 그만 호남고속도로 전주ic로 나가서 전주 풍남문 혹은 전주 한옥마을, 혹은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간다.
남부시장 콩나물 국밥 맛을 보러 가는 길이다.
콩나물국밥이라고 해서 콩나물국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도가니에 담긴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면 배가 든든하다.
해장용으로도 좋다.
영양도 만점이다.
콩나물국밥에 계란 중탕과 모주를 함께 곁들여 먹는데, 국밥의 국물이 진하고 맛있다.
모주를 한 잔 한 뒤 계란 중탕에 국밥 국물을 몇 술 떠 놓고 김가루를 뿌려 ‘후루룩’ 마신다.
그 다음 국밥을 본격적으로 먹는다.
콩나물국밥집은 시장 상가 건물 안에 있는데, 상가건물 근처에 풍남문이 있고 풍남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한옥마을이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콩나물 국밥 한 그릇 먹고 한옥마을에서 옛 것의 풍취를 즐겨볼 일이다.
안동 하회마을 간고등어 옛날 정취 그대로 전해지는 맛
ⓒECONOMY21 사진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로 나가면 안동 하회마을이 나온다.
우선 하회마을로 가기 전에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한 눈에 내려 보는 게 순서다.
그 다음 하회마을로 간다.
하회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가운데 길로 가면 길 초입에 한옥 식당이 몇 곳 있다.
그곳에서 안동 명물인 간고등어정식과 헛제사밥을 맛 볼 수 있다.
(헛제사밥은 간혹 하지 않을 때도 있다.
) 이곳이야 말로 옛 마을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을 오래된 한옥 따듯한 사랑방에서 한 상 받아 볼 수 있어 좋다.
안동소주가 애주가들의 술잔을 기다린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ic 인삼어죽 비린내 하나 없는 보양식에 정취는 덤 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ic로 나와서 1킬로미터 정도 가다가 좌회전. 강을 왼쪽에 두고 평촌리를 지나 수통리로 가다가 다리를 한 번 건넌다.
길을 가다가 다리를 또 한 번 건너 좌회전해서 길을 가다가 오른 쪽에 적벽강가든이 있다.
이집은 인삼어죽으로 유명하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이니 어죽에 인삼을 넣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인삼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어죽의 생선 냄새를 많이 없앴다.
어죽을 못 먹는 사람도 적벽강가든 인삼어죽은 한 번 시도해볼 만 하다.
식당까지 가는 길이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붉은 벽의 강’, 인 적벽강 평풍 같은 바위산의 풍경이 강과 어울려 고향의 산천을 닮았다.
글 · 사진 = 장태동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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