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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어깨통증, 무심코 넘길 일 아니다
[전문의 칼럼]어깨통증, 무심코 넘길 일 아니다
  • 김재훈 바른세상병원 원장
  • 승인 2008.0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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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자리를 뜰 새도 없이 공부하는 수험생들부터 하루 종일 업무와 씨름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어깨 결림을 비롯한 어깨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꽤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량한 자세를 할 때 쉽게 올 수 있어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부를 정도다.
더군다나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움직임이 적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특히 겨울철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어깨 결림은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있거나, 어깨가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 혹은 근육이 계속 당겨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어깨 결림을 단순히 운동부족이나 피로, 잘못된 수면 습관 때문이라 여기고 방치할 경우 자칫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이처럼 어깨 결림을 오랜 시간 그대로 방치하면 뒷목이 결리는 것 외에 뒷머리 쪽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눈의 피로나 불면,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온몸이 권태감을 느끼는 등 전신 증상을 보이게 되고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게 되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어깨 결림 방치 땐 퇴행성관절염 유발 어깨통증이 오면 으레 오십견으로 단정 짓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목디스크 등과 같이 정확한 진단명이 붙여지지 않는 경우에 일컫는 비교적 부정확한 병명이다.
흔히 50대에 많이 나타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원인을 알 수 없이 어깨 주변의 조직들이 반사적인 근육 경련을 일으켜 굳어버린 증상이다.
어깨가 굳어서 양팔을 뒤로 마주잡기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초기에는 어깨 관절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증상이 점차 손목으로까지 그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흔히 어깨 힘줄 질환을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깨가 굳어서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오십견인 반면 팔을 움직이는 특정 방향으로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어깨 힘줄 손상이라 한다.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을 꼽을 수 있다.
어깨에는 ‘회전근개’ 라는 4개의 힘줄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를 들어올리기 힘들고 아픈 쪽 어깨로 돌아눕지 못하여 통증이 목과 팔 쪽으로 퍼지기 때문에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릴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유발되며 어깨 관절 안쪽 힘줄인 회전근개에 무리가 오는 경우로 반복적으로 팔을 들고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목디스크는 목덜미 자체가 아프다기 보다는 두통이나 어깨통증, 가슴, 옆구리 등 다른 부위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곤 하는 경우가 많아 목 디스크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석회성건염은 어깨관절의 회전근개에 석회성 물질이 생겨 심한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점액낭의 기능이 떨어지고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퇴행성 변화로 혈류가 감소하여 염증과 석회화 침착을 유발한다.
이러한 어깨 질환은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관절 내시경이나 MRI 등으로 그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특히 회전근개파열 등 힘줄 파열 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김재훈 바른세상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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