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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겨울산행은 안전사고 대비부터
[헬스&뷰티]겨울산행은 안전사고 대비부터
  • 한상오 기자
  • 승인 2008.0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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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 발목 부상 등 위험 높아 … 자외선 반사로 안질환 위험도 진정한 등산 마니아라면 겨울산행을 빼 놓을 수 없다.
겨울산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밟으며 눈 덮인 고요한 설경을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겨울 산은 갖가지 사고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악천후나 지형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이에 대비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미끄러운 산길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철저한 산행계획을 준비함은 물론 안전장비 및 겨울철 산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점검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
산행 후 발목 통증엔 냉찜질 효과적 경기 김포시에 사는 정 모 씨(회사원, 45세)는 3년 전 겨울산행 중 무릎을 다쳤다.
조금 붓고 약간의 통증만 있었을 뿐 며칠이 지나자 괜찮아져 방치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3년이 지난 요즘은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중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등산을 하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오고 부상의 위험성 또한 높다.
때문에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일지라도 자만하지 말고 이때만큼은 근육과 인대의 부상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산에 오르면 무릎이나 발목 관절 혹은 허리에 무리를 주며 운동 시 쌓인 젖산 때문에 근육이 피로해져 부상 위험 또한 높아진다.
주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치기도 한다.
또한 멀쩡하게 등산을 다녀온 뒤 ‘알이 배겼다’고 표현하는 지연성 근육통과 발가락이나 발뒤꿈치 등에 생기는 물집도 산행후유증 중의 하나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원장은 “등반 도중이나 등반 후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각 등반을 멈추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하산해야 하며, 의료기관을 즉시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 접질린 부분의 발목을 탄력붕대로 감은 뒤, 발목에 지렛대를 받치고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라 회사원 김 모 씨(22세,여)는 올 겨울 친구들과 겨울산행을 다녀왔다.
눈 내리는 겨울산행은 처음이라 더욱 즐겁기만 했는데 집에 오자 눈에 심한 통증과 함께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났다.
안과를 찾았더니 ‘설맹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눈은 아스팔트나 흙 길 등 일반 지표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에 손상을 주기 쉽다.
일반 아스팔트 지표가 자외선을 4~11%, 진흙이 5~8%를 반사하는데 반해 눈은 80%이상의 자외선을 반사한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은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가장 흔한 증상이 설맹증” 이며, 심한 통증과 함께 눈이 시리고 통증으로 눈을 뜰 수가 없어 사물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며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눈의 각막이 상하면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안염이라고도 하는 설맹증에 노출된 환자는 산행 시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하산 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설맹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혹은 시력을 높이기 위한 라섹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됐거나 눈이 약한 사람이라면 겨울산행 시 갈색이나 회색톤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새벽등반 고혈압 · 당뇨환자 각별 주의 새벽에 등산을 하면 찬 기온으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혈관 수축이 더 심해지므로 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이 기간만이라도 새벽 등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낮에 오르더라도 땀을 흘린 뒤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커지므로 되도록이면 천천히 걷고 따뜻한 의복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당뇨가 있다면 탈수증이 생기지 않도록 오이, 당근, 귤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야채 등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가정의학과 정해종 원장은 “안전한 산행과 등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준비운동은 꼭 필요하지만 근골격계의 부상 및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도 이는 매우 중요하다.
”고 조언한다.
등산 전 준비운동은 스트레칭이나 평지를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산은 평지부터 시작하므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기 전까지 앞뒤로 번갈아 걸으면서 몸에 땀이 맺힐 정도로 겨우내 쉬었던 다리 근육을 풀어준다.
반동을 주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부상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한번 취한 자세 그대로 서서히 근육 인대를 늘려주도록 하자.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
설맹증 치료 어떻게 하나 2차감염 방지 위해 점안항생제 처방 ⓒECONOMY21 사진
설맹증은 설안증(雪眼症)이라고도 하는데 흰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의해 발생된 눈의 질환을 말한다.
주로 눈(眼)표면의 각막에 상처를 일으켜 각막염이나 각막 미란을 일으키거나 흰자위(결막)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 눈에 심한 자극이 발생하기 때문에 눈이 시리고 충혈이 되며 눈물이 나고 좀 더 심하면 각막상처로 인하여 시력에 지장을 받아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게 되면 수정체 변성을 일으켜 백내장이 올 수 있으며 더 심한 경우에는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우리 눈의 망막이 손상되거나 화상을 가져와 시력이 저하되고 중심 시야가 어둡거나 일시적으로 안 보일 수 있다.
요즘 같은 스키 시즌에 오랫동안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 스키를 오랫동안 즐기거나 눈이 덮인 겨울 산행을 오랫동안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에베레스트같은 설원이나 고산지대를 등산하는 전문산악인이 자외선 고글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설맹증이 발생하는 매우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자외선을 일반 지표면은 5~10%정도 반사하는 것에 비하여 눈(雪)에서는 약 80%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자외선이 차단되는 특수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착용하는 것이 더 좋다.
또한 바람이 불어 눈물이 마르면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기가 더 쉬워 상처를 입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인공누액이나 젤 타입의 누액을 예방적으로 눈에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맹증이 오면 먼저 각막이나 결막에 상처가 나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며 심한 경우 시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자각증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더 이상 스키나 산행을 진행하지 말고 빨리 안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으로는 각막염에 따른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자 점안항생제와 점안연고를 우선 처방한다.
또한 손상된 상피를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도록 하기 위해 인공누액제나 젤타입 누액을 처방하여 눈을 보호하고 치료를 촉진하도록 하고 있다.
망막증을 위해서는 눈을 당분간 쉬는 것이 좋고 비타민 A, C 제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재범 연세플러스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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