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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편지]요즘 세상 살기가 어떻습니까?
[편집장 편지]요즘 세상 살기가 어떻습니까?
  • 이코노미21 편집장 한상오
  • 승인 2008.0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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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장골목 노점상 할머니부터 수십억 원대 부를 이룬 자산가까지, 그 처지도 다릅니다.
살아가는 방법도, 목표도 다른 이 사람들이 같은 시대를 살면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이번 387호는 이렇게 서로 다른 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원래 잡지라는 것이 다양한 사회의 프리즘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우선 커버스토리와 스페셜리포트는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배치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다룬 커버스토리는 어떻게 하면 기업 또는 자본이 사회적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지난 호에 게재된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와도 연속되는 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반면 스페셜리포트는 잘못 된 자본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론스타가 외환카드 인수과정에서 어떠한 불법과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되짚어 보면서, 법정에서 가려진 사실에 대해 곱씹어 봤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보여주는 이면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왕 내친걸음에 새 정부의 노사관계에 대한 진단도 해보았습니다.
취임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이명박 정부의 노사관(觀)이 왠지 위험스럽게 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친기업적인 노사관이 또 다른 축인 노동자의 희생과 양보만을 요구하지 않는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
제 딴에는 자본의 양면적 기능과 노·정의 대립각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예리한 각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의 “경제 불황은 역발상으로 타개하라”는 조언과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의 ‘창업 마인드’ 등 읽을 만한 꼭지들을 게재합니다.
Economy21은 설 합본호 이후 2주 만에 독자를 찾아갑니다.
그런 부담감이 어설프게 너무 많은 것들을 담으려는 욕심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마주하며 사는 것처럼 이제는 보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 본 이야기들을 실으려 합니다.
넓은 세상만큼이나 열린 마음으로 말입니다.
기자가 요즘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요즘 어때?”입니다.
여기저기서 늘어나는 한숨만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붙은 말입니다.
그냥 입버릇처럼 되어버린 이 물음은 딱히 대답을 기다리는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질문을 보다 여러 사람에게 던지려 합니다.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열린 가슴으로 말입니다.
“요즘 세상 살기가 어떠십니까?” 이코노미21 편집장 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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