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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편집장의 편지]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 한상오 편집장
  • 승인 2008.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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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봄바람이 불어 올만도 한데 꽁꽁 얼어붙은 경기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새 정부는 연신 ‘경제 살리기’를 외치지만 움츠러든 경제는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듣기조차 괴로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간단히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도 여러 가지 방책들을 모색하고 나서보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사태가 아닌 듯합니다.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도 이미 천정부지를 넘어 섰습니다.
게다가 고유가와 원화가치 하락도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현재 경제 상황은 ‘사면초가’입니다.
경제 살리기를 주요 공약으로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이 된 새 대통령도 이런 문제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선거 당시보다 악화된 문제들로 약속한 내용들은 슬그머니 빼거나 미뤄야 할 참입니다.
공약을 만들고 그 실천방안에 골몰하던 실무자들도 ‘정말 운이 없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외부의 악재가 원인이 된 내용이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우리 국민들은 또 가슴이 무너집니다.
10년간 7%의 경제성장을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 강국에 진입한다는 ‘747 경제공약’은 이륙은커녕 시동도 걸어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많지 않은 종자돈이지만 이리저리 굴려야 아이들 등록금이며, 내집 마련의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거시적인 문제보다는 당장 도움이 되는 문제가 더 시급합니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가입한 펀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내집 마련을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두리번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호 커버스토리는 요즘 가장 확실한 직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금융관련 자격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경제전문지가 너무 소심한 접근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답답한 이야기들 보다는 그래도 뭔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졸업과 취업 시즌을 맞는 젊은 독자나, 새로운 꿈을 세우는 많은 이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 코미디를 좋아하십니까? 기자는 요즘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푹 빠졌습니다.
한 코미디언이 해설을 하고 여러 배우들이 연기하는 코너로 ‘웅이 아버지~’ 하고 반복해서 부르는 소리가 제법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 코너에는 다짜고짜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를 외치는 한 사내가 있습니다.
극의 흐름이나 내용보다는 황당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한 말장난이 지만 꽉 막힌 경제 상황을 잠시 잊게 해줍니다.
장난삼아 몇 번 따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황기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활기차게 돌아가는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면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라고 말입니다.
이코노미21 편집장 한상오 hanso110@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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