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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앤 뷰티]과도한 음주, 고관절 무너뜨려
[헬스 앤 뷰티]과도한 음주, 고관절 무너뜨려
  • 박찬미 건강전문라이터
  • 승인 2008.02.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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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2월 11일부터 열렸던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대회에 불참해야 했던 ‘피겨요정’ 김연아. 작년에는 인기가수 김경호 씨가 고관절 질환으로 투병을 해야 했다.
일명 엉덩이 관절이라고 불리는 고관절은 우리 몸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관절이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관절을 말한다.
마치 소켓모양의 골반뼈 속에 공 같이 생긴 허벅지뼈의 골두가 들어가 맞물린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까지는 결핵균이 고관절에 침투하는 고관절 결핵 외에는 고관절 질환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현대화되면서 서양인들의 골치거리인 고관절 질환이 대두되었다.
신체 무게가 다리 전반으로 분산되었던 좌식생활과는 달리 서구식 입식생활은 고관절에 압력과 힘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혈성 괴사와 같은 고관절 질환은 알콜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가수 김경호 씨에게 닥친 병이 바로 이 무혈성 괴사이다.
고관절 질환에는 혈액 순환 장애로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과 퇴행성으로 인한 관절염 등이 있다.
고관절의 이상을 방치하면 보행이 불편해지고 고통이 심해지다가 결국엔 관절 변형과 함몰이 발생하여 다리가 짧아지게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고관절로 고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 몇 가지를 살펴보자. 알코올, 젊은 남성을 위협한다 고관절에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이다.
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되는 무서운 병이다.
뼈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충분해야 하며, 이 역할을 하는 것은 혈액이다.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뼈가 푸석푸석해지면서 결국 썩어 들어가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고관절질환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의 청장년층에서 많으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3배 이상 많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제의 남용과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 탈구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음주이다.
알콜로 인해 발생한 지방세포가 모세혈관을 막거나, 골수강에 들어차 골두의 압력을 높인다.
초기에는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이 쑤신다.
그러다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걷거나 양반다리를 할 수 없게 되고,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짧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괴사가 시작된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허리 디스크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병을 키운 후에 오는 환자들이 많다.
X레이 상으로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예방법이 없다.
이미 생겼다면 최선의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초기에 발견될 경우, 괴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나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는 간단한 감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대퇴골두의 파괴가 너무 심한 경우라면 인공 고관절 수술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
힘찬병원 고관절 클리닉 김상훈 과장은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X-ray상으로 확인이 안되는 등 조기 발견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잦은 음주를 하는 남성의 경우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고관절 부위의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의 접합 부분에 있는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나이 들어서 저절로 마모되는 것과 외상으로 인해 파괴되는 형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히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각종 퇴행성 질병이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퇴행성 관절염은 외상이나 무혈성 괴사, 골절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성인이 될 때까지는 증상이 없고 중년 이후에 관절염이 악화되어 다리를 절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관절염으로 인하여 통증이 심하여 약으로 치료가 안되는 경우 인공 고관절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일단 고관절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외상이 생기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급적 빨리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적 치료를 하여 합병증을 줄인다.
또한 고관절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음주를 즐기면서, 무엇보다도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섭취를 충분히 하고, 꾸준한 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하자. 박찬미 건강전문라이터 merlin-p@hanmail.net

무혈성괴사 치료하는 감압술은?

금속 지지체 삽입으로 치료 효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한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환자는 대부분 나이가 젊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인공관절 외에는 뚜렷하게 성공적인 치료법이 없었지만 최근 의료기술 발달로 감압술 등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갑압술은 대퇴골두에 구멍을 내어 압력을 낮춰주는 것으로 괴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괴사 부위가 급속도로 주저앉게 되는 부작용 등으로 성공률이 높지 않아 초반에는 논란이 많았다.
최근에는 감압술 후 만들어진 통로에 사람의 뼈와 비슷한 금속 지지체를 넣어주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어 치료 효과가 훨씬 높아졌다.
고관절의 대퇴골두는 마치 스폰지와 같은 망상골 구조로 튼튼하게 구성되어 있다.
망상 금속(Trabecular Metal)이라고 하는 이 금속 지지체 역시 인체의 골조직과 유사한 망상골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망상골 구조는 인체에 삽입되어 골 조직이 직접 결합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신속한 조직 결합과 견고한 고정력을 이루도록 한다.
뼈처럼 지지체 역할을 해 혈관을 새로이 생성시키고, 괴사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수술 후 8주 정도면 감압술로 인해 뚫려있던 공간이 대부분 채워져 괴사 이전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
인체 내에 삽입했을 때 인체와의 친화력 역시 매우 우수하다.
금속 지지체의 원료가 되는 백금 원소는 견고하며 부식에 강하기 때문에 5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어 인체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의 진행시기다.
골두의 함몰이 심하지 않은 시기까지는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는 방법과 죽은 뼈를 제거하고 건강한 뼈를 이식해 치료하는 이식술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함몰이 심하고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최후의 선택이다.
김상훈 힘찬병원 관절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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