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도마뱀의 뇌를 키워드로 비합리적 시장 날카롭게 분석
최근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 분야의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지심리학, 뇌 과학 등의 책 출판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책들의 기저에는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전통적인 경제학 가설에 대한 회의가 깔려있다.
그러나 국내에 소개된 책들은 인간이 사실상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냉철하게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들을 묶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
전 하버드 경제학 교수인 테리 번햄의 책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는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뚜렷한 차별점은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의 정재승 교수의 지적처럼 개인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거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본 시장의 비합리성까지 함께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도마뱀의 뇌’를 키워드로 비합리적인 시장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낡은 경제학의 맹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를 통해 비열한 시장에서 승리하는 법, 거시 경제학적 관점에서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을 꿰뚫는 통찰력, 투자와 시장을 바라보는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도마뱀의 뇌'란 예측불허의 시장을 더욱 뒤엉키게 만들고, 어리석은 경제적 선택을 유발하는 인간의 생각의 패턴을 지칭한다. 또 인간의 실수를 은폐하고 시장의 객관적 진실도 왜곡한다. 전 하버드 경제학 교수인 테리 번햄은 각자가 도마뱀의 뇌를 이해하고 길들이라고, 시장을 지배하는 도마뱀의 뇌를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도마뱀의 뇌를 길들이는 묘책을 소개한다. 특히 현대경제학의 새로운 흐름을 투자의 세계에 접목하여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리고 주식, 부동산, 채권, 모기지, 인플레이션, 금리, 저축, 다양한 경제 현상 등을 살피며, 비열한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경제적 안목과 구체적인 투자법을 제시한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