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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친환경으로 지속가능경영 달군다
[트랜드]친환경으로 지속가능경영 달군다
  • 권진안 객원기자
  • 승인 2008.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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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2 줄이자…관련 조식 신설, 출장대신 화상회의도 2013년부터 개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가 어떤 형태로든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참여하도록 하는 ‘발리로드맵’이 채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멕시코와 함께 의무감축국에서 제외됐던 우리나라도 조속히 대응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정유, 석유화학 등과 같이 환경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기업들이 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HSBC은행과 아모레퍼시픽, 금호생명, 신세계 등이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환경보호는 지구 공동체의 운명” HSBC은행은 다국적 기업이니만큼 환경보호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환경보호는 한 국가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적인 운명을 갖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2007년 5월 1억 달러 규모의 ‘기후변화공동협력(Climate Partnership)'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환경단체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이 금액은 영국기업으로 받은 기부금가운데 최대 규모로 홍콩, 런던, 뭄바이, 뉴욕, 상하이 등 세계적인 대도시를 더욱 푸르고 깨끗하게 만들어 세계적인 환경보호발전모델로 삼겠다는 취지다.
특히 전 세계에서 ‘기후챔피언(Climate Champions)’을 선정하여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그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아마존, 갠지스, 템즈, 양쯔강 등 세계 4대강을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이 강에 의존하는 4억5000만명의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HSBC그룹 스티븐 그린(Stephen Green)회장은 “HSBC그룹의 기후변화공동협력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한 성과를 낼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4개 환경단체와 협력하고 HSBC직원 수 천명을 선정, 그린팀으로 구성하여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파악하여 환경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HSBC기후변화공동협력 프로그램은 지난 5년 동안 5000만 달러가 투자된 ‘Invest in Nature’(2002-2006)의 후속으로 1만2000여종의 희귀식물보호와 200여명의 과학자를 교육하고 HSBC직원 2000여명을 세계적인 보호관찰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환경보호프로젝트다.
이에 앞서 HSBC는 지난 2005년 10월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은행’을 선포했다.
전 세계 HSBC사무소에서 대기 중으로 내뿜는 이산화탄소(Co2)의 양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기를 사용하게 하거나, 화상회의를 통해 출장을 줄이는 한편 밤에는 자동으로 모든 컴퓨터전원을 꺼지도록 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영국사무소 등에서는 재생 가능한 자원을 통해 만들어지는 전기-풍력, 수력, 태양열, 바이오가스 등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그린’ 에너지프로젝트인 탄소 차감프로젝트(Carbon Project)를 통해 이산화탄소 방출권을 구입하기도 한다.
UNGC 가입, 온실가스 저감운동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기후변화대응 TFT팀을 결성했다.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것. 오는 2015년 글로벌 TOP10진입이 이 회사의 목표인 만큼 글로벌수준의 지속가능경영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서경배 사장의 판단 때문이다.
지난 1월 자체 온실가스 산정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 회사는 2월부터는 본격적인 온실가스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각 사업장별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여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여 온실가스감축 실적을 대내외에 공개한다는 원칙이다.
특히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협력업체까지 확대시켜 환경경영, 상생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이 회사의 전략이다.
토탈 바디케어 전문브랜드 ‘해피바스 바디클렌저’ 제조시에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저온생산 공정을 적용해 지난해 기존제품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4.5%감소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가입한 것도 친환경경영에 대한 의지로 평가된다.
수년전부터 제조공정과정의 혁신과 과대포장 축소 등의 친환경 생산라인을 구축하여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환경보호운동인 ‘세잎클로버 에코라벨’은 인체와 자연에 안전한 식물유래 원료 및 유기농 추출물을 사용, 제품용기의 코팅을 제거하고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소재 및 재활용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한다.
또,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로 인한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환경성을 고려하는 에코디자인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개발, 2006년부터는 신제품 포장재에 대해서 환경성을 체크하도록 하는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전중권 환경경영팀장은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 환경친화적인 제품개발을 통한 그린마케팅의 실현과 상생을 위한 친환경 공급망관리, 고객과 함께하는 환경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야생 조류보호 위한 생태환경보호 금호생명은 야생 조류보호를 위한 생태환경보호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를 치료한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사행사와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한국조류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조류독감영향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행사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코노미21
올해는 (사)어린이와 미래(인천 푸른 교실 공부방 학생), 노원구 다운복지관 지원 정신지체 장애우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는 독수리먹이 주기 행사 후 땅굴 견학과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떠오른 도라산 역과 안보교육장인 도라산 전망대 등을 둘러볼 예정이며 임진강변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행사도 갖는다.
금호생명 최병길 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독수리 및 희귀철새를 보호하여 미래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 꿈나무들이 자연과 환경운동의 지킴이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생명은 매년 봄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1988년부터 21년째 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수질개선사업으로 환경경영 실천 신세계는 유통업체이지만 “환경보호에 너 나가 없다”는 인식으로 환경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 2300만 상수원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경기도가 추진 중인 팔당호 수질 개선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향후 4년간 하천 정비사업과 수질보호 사업을 위해 70억 원을 투자한다’ 밝혔다.
팔당 상수원 수질개선 프로젝트는 경안천 생태공원 정비, 금학천 수질 정화가 우선 목표다.
이와 함께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50여개 사업장을 통해 연인원 10만 명이 참여하는 ‘팔당호 관련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추가로 실시하는 한편 임직원과 일반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생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환경경영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는 그 어떤 기업 못지않게 사회에 공헌하는 이타적인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것은 홍보를 위한 몇 차례의 선심성 기부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같은 환경경영의지는 태안의 자원봉사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말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 구학서 사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태안유류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종무식과 시무식을 자원봉사로 대신했다.
이어 12일에도 임직원 700여명이 태안에서 기름을 닦아내는 등 환경경영에 대한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신세계의 환경운동은 ‘자연사랑’으로도 이어진다.
2001년 전사적으로 ‘1사 1산, 1강, 1하천 자매결연 맺기 캠페인’을 전개한 이래 지속적으로 환경 보호 운동을 펴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본부와 본점이 한강을, 법인사업부가 장충단 공원, 미아점은 중랑천과 자매 결연을 맺고 매달 1~2회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마트 부문도 본부가 불광천을, 가양점과 김포공항점이 우장산 공원 일대에서 매월 1~2회 정기적으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책무 다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업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존중과 배려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에 공헌할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존은 물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권진안 객원기자 who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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