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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경고등 켜진 경제 성장률
[커런트]경고등 켜진 경제 성장률
  • 신승훈 기자
  • 승인 2008.03.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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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7% 성장, ‘하안선은 어디’ 대부분 4%대 성장률 전망…일부 외국계선 3%대도 등장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6%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현재의 대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졌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 청문회에서 올해 6% 경제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대선 공약이었던 7% 경제성장은 이미 물을 건너가도 한참 건너갔다.
대부분의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4%대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가운데 일부 외국계에선 3%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때문에 4%대 성장도 불투명하다는 우려까지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수입증가세가 커지고 있는데다 달러화 약세에 수출의 탄력이 예년만 못한 점을 들어 5%대 경제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망치 하향조정이 대세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외 기관과 투자은행, 신용평가사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올 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수년 내 최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7%로 낮춘 것을 비롯, 금융연구원(5.1%→4.8%), LG경제연구원(5.0%→4.9%) 등 연구기관들도 일찌감치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전망했던 올해 5.0% 성장을 다음주에 4%대로 낮춰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9억달러로 예상했던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더 늘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다.
UBS, 3.6%, JP모건 4.8% 골드만삭스 5.0%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지난해말 성장전망치(4.1~5.2%)를 3.6~5.0%까지 낮춰 잡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내려잡았다.
리먼브러더스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 조정한 성장률 4.3%는 2005년 이후 최저 성장률이다.
대외여건 악화에 경상수지 적자 폭도 증가 각 기관들의 이 같은 전망치 하향조정은 세계적인 경기둔화,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 급등 등 우리 경제 성장을 막는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요즘 적자폭이 커지는 각종 지표는 성장률저하를 유추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연간 59억 5430만 달러 흑자였던 경상수지는 지난 1월중 11년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미 올 들어 2개월만에 34억 1000만 달러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수지도 58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월 상품수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입액이 급증(31.1%), 전월의 4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10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의 상품수지 적자규모는 외환위기 발발 직전인 97년 3월의 12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규모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1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수지 흑자가 감소한 가운데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의 12억4000만 달러에서 20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처럼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경제성장의 암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경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성장률을)당초 5% 내외로 전망했지만 그 때보다 경제 여건이 악화됐다”고 밝혀 사실상 4%대 성장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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