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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명품 정비’로 글로벌 시장 석권한다
[리딩컴퍼니]‘명품 정비’로 글로벌 시장 석권한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08.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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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객이 OK(Only Kps)할 때까지... 올해 해외매출 1000억원 이상 목표 국내 발전소와 지역난방시설에 대한 플랜트 서비스를 제공해온 한전KPS는 얼마전부터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원자력/수화력 발전시장의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송배전 정비시장의 95%를 커버하고 있다.
특히 이회사의 주력인 발전설비 정비사업은 전력생산을 위해 발전설비를 최적화시켜 발전설비 운전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사업으로 ‘발전설비 가동률 향상’, ‘수명연장’,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해외공략 CEO가 직접 챙긴다.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인 1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2월 만난 함윤상 한전KPS 사장은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향후 성장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해외 수주 1억 달러는 수년전과 비교해 4~5배 정도 급증한 실적이다.
실제 한전 KPS는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오로지 기술과 고급인력을 파견해 얻은 매출이기 때문에 일반제조업의 매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함 사장은 역시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컷다.
그는 “우수한 정비기술력과 30년 이상 현장에서 쌓아온 직원들의 노하우가 해외 선진국의 고객사들에게 명품정비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플랜트설비 정비분야에서 한전KPS와 같이 풍부한 전문인력과 최신장비를 보유한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자사의 경쟁력은 바로 이 우수한 정비 전문인력과 그들이 쌓아놓은 정비노하우”라 밝혔다.
한전 KPS의 기술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예는 호주 벤델라 양수발전소 2호기의 O/H 공사 수주건이다.
원래 이 공사는 지난해 말 도시바사가 수주한 물량이었지만 도시바사의 시공능력 부족으로 인해 한전KPS가 재수주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다른 회사가 입찰을 통해 수주한 물량을 시공능력 부족으로 재수주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함 사장의 글로벌 시장공략에 대한 의욕은 남다르다.
이머징 국가는 물론 선진국을 직접 발로 뛰는 등 해외 사업 수주를 열성적으로 챙기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직접 아프리카 수단 전력청을 방문해 사업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수단 카르툼 North 화력발전소 정비기술 자문용역 및 O/H 공사에 참여하고, 현재 건설 중인 말라위 수력발전소 및 개리 복합발전소 정비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같은해 7월에는 몽골 연료에너지부를 방문 한전KPS가 몽골 전력설비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함으로써 몽골의 전력설비 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달 후 9월에는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 소재 HZL사 본사를 방문하여 인도 찬드리아 화력발전소(240MW)의 운전 및 정비(O&M) 공사 계약 조인식을 갖고 향후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현재 운영중인 인도, 필리핀, 호주를 집중공략시장으로 기존사업과 연계하여 신규물량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며, 레바논, 나이지리아, UAE 등 잠재력이 큰 국가를 지속개발시장으로 선정해 계획예방정비 및 용역사업을 전력그룹사와 동반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또, 몽골, 사우디, 파키스탄 등 9개국을 신규진입시장으로 선정하고 현지 Agent를 활용하고 현지업체와의 MOU체결을 통해 수주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함 사장은 “얼마전부터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발전설비관련업체들로부터 사업협력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은 순항 중”이라 밝혔다.
이같은 정비기술은 결국 사람의 손에 의해 그 가치를 평가받는다.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다.
한전 KPS는 창조와 프로정신의 글로벌 New-Leader 양성을 목표로 사내 교육기관과 국내·외 전문기관 위탁교육, 해외 제작사 훈련 등을 통해 최정예 정비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전KPS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강의실, 교수연구실, 정비훈련동, 생활관 및 부대시설을 갖춘 자체 교육시설 종합연수원과 원자력훈련원을 통해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교육훈련과 기술개발 및 해외 신기술 도입,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0년 노동부로부터 국가공인자격을 인정받은 사내자격은 터빈정비 등 11개 분야 44개 종목으로, 직원들은 사내자격 9414여 건과 국가기술자격 7979건을 합쳐 1인당 자격보유수는 국내 최고 수준인 평균 4.7개에 달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LVPS Coating System(저진공 플라즈마 용사 코팅), CNC Machining Center(수치 제어 머신 센터), Non-Contact 3D System(비접촉 3차원 측정기) 등 정비관련 최신 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전력산업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KULAN(증기발생기 세정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 현재 2만1694점에 1204억 원에 달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하나의 강점 혁신 DNA 한전KPS는 지난 2월 1일 ERP 시스템을 오픈하고 현재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ERP를 구축한 SI업체 관계자는 “일반 공기업에 비해 직원들의 습득수준이 빠른편”이라 귀띔했다.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조직원들의 긍정적 마음자세다.
임직원이 변화를 즐기는 습관을 갖지 않으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혁신할 수 없고, 혁신하지 않으면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CEO가 변화와 혁신을 아무리 외쳐봐야 임직원들 사이에서 지속적 혁신에 의한 피로도만 높다면 소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이 회사 로비에서 만난 한 직원 역시 혁신의 과정이 불편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보다 안정된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면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어렵지만 앞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올 후배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생각에 뿌듯한 맘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능준 혁신기획실 팀장은 “조직의 DNA를 혁신과 변화에 익숙하게 만든데는 현 CEO의 공이 컷다”고 전했다.
실제 팀장급 실무진들 역시 “지속가능성 보고서 제작, ERP시스템 구축 과정의 빠른 의사결정, 현장에서의 경영혁신 토론회 개최 등과 같이 조직내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급속도로 전파된 것은 함 사장이 혁신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소 함 사장은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그리고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직원들의 능동적인 혁신을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의 자발적인 변화노력 없이는 아무리 거창한 혁신운동도 그저 지나치는 유행으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혁신을 너무 어렵고 거창하게 포장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혁신을 너무 거창한 것으로 끌고 가면 쉽게 포기하거나 조직내 피로감을 유발시키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혁신의 요체가 이전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일함으로써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니 만큼 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 어렵고 거창한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한전 KPS는 크게 ‘고객만족 향상’, ‘고장정지 제로화’, ‘기술수준 향상’, ‘인재육성’으로 나눠 혁신의 주요 수행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고객만족 향상을 위해서는 고객만족경영, 직원복지 향상, 윤리경영,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장정지 제로화로는 예측진단활동, 고장정지예방활동, 정비품질시스템 최적화, 공기최적화, 정비개선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기술연구 개발, 특화기술 개발, 해외기술 도입, 사업소 기술개발과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교육훈련 선진화, 인사제도 혁신, 전문자격 및 우수인력 양성, 자기개발 활성화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
혁신비전의 행동철학 ‘어깨동무 경영’ 한전KPS는 상생·협력의 조직문화 창출을 통한 혁신비전의 조기달성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어깨동무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코노미21
일반적으로 ‘어깨동무’라는 단어가 주는 일감은 화합이다.
‘어깨동무경영’은 최상의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종합 플랜트 서비스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개인과 개인, 조직과 조직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끊임없이 창출되고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탄생된 것이다.
어깨를 함께 엮어 다른 사람(조직)과 내 몸(조직)이 하나 되어 움직이는 어깨동무를 함으로써 ‘화합된 단결(Coordinated Cooperation)’을 이끌어 내자는 의미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더불어 성장·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동시에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창출을 지향하는 혁신활동을 전개해 기업비전을 달성함은 물론 ‘사랑받는 기업’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깨동무경영의 좋은 본보기가 노사화합이다.
한전 KPS는 2006년 전력그룹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공기업 최초로 생산성협약임금제도를 도입해 사업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한 이윤극대화를 실현함으로써 생산성범위 내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산성 창출에 주력하여 공정한 성과의 분배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필수요소다.
특히 관련 국제인증인 ISO26000의 본격적 도입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 머물던 과거와는 달리 사회와 더불어 호흡하는 상생과 공존의 개념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회사는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과 함께 전국에 산재한 사업소마다 지역특색에 맞는 사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05년 한마음봉사단을 창단하고, 97년부터 한마음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해 오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조직화·체계화하여 지역사회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업소별 한마음봉사단 활동자금인 ‘엔젤펀드’를 조성했으며 회사측에서는 직원들이 마련한 엔젤펀드만큼의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그랜트를 실시함으로써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5년「대한민국 사회책임경영 대상」 사회공헌분야 지역사회발전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올해에는 「2007 한국사회공헌대상」에서 공기업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제1기 소록도봉사대’를 창설하고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소록도를 찾아 한전KPS만이 할 수 있는 전문봉사를 펼쳐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증권가에서 본 한전 KPS국내 전력산업 구조상 독보적 위치 지속 전망ⓒ이코노미21
작년 12월 14일 주식시장에 상장한 한전KPS는 한국전력이 100% 출자한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로 국내 원자력/수화력 발전시장의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송배전 정비시장의 95%를 커버하고 있다.
2007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3298억9000만원, 영업이익 340억원에 당기순이익은 312억3000만원이다.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상장 이후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 등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견지하고 있으며 지난 3일에는 한화증권의 단기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현재 한전발전설비 중심의 제한적 운영에서 탈피하여 산업플랜트, 민자발전설비, 기업이 보유한 열병합 발전설비 및 자가발전소, 연계 에너지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로 수주영역 확대 계획할 계획이며 향후 HVDC변화설비 핵심정비기술 자립을 도모하여 남북한 또는 동북아 전력 연계사업 진출 예정으로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국내 전력산업을 한국전력이 독점 생산/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력 발전설비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KPS의 독보적인 위치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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