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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단계의 투자전략 ‘균형 포트폴리오’
조정단계의 투자전략 ‘균형 포트폴리오’
  •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안태강 수석연구원
  • 승인 200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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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바닥 다지는 시점기…변동장 대비한 유연성 키워야 현재 미국 발 신용위기는 진행형 악재다.
하지만 그 끝이 어디가 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마냥 비관적인 시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곤란하다.
주택경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기에 역설적으로 바닥권에 근접했고, 기업 실적은 서브프라임 충격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업을 제외하고는 (우려와는 달리)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정책면에서는 금리 인하와 세금 환급 등 경기 부양 정책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그 수준은 완만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주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 플로우는 이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정도의 충격으로 그치고 있다.
주가의 회복 또한 신속한 모습이다.
이쯤 되면 글로벌 증시는 미국 발 신용 위기에 대한 내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여전히 증시가 양호한 이유 하지만 최근 유가와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주식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수준이다.
이미 미국 경제는 낮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가적인 악화 정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으로 유가는 비수기를 맞고 있고, 유가의 상승 속도 또한 과거의 오일 쇼크 당시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된 수준이다 (표). 금년 중 원유 시장에서 공급 초과 국면이 나타나리라는 주요 기관들의 수급 전망 또한 이러한 우려를 완화한다는 점에서 당장 주식을 처분하기 보다는 시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기와 물가 어느 것 하나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악재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경기 악화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 자체가 과거에 비해 ‘매력적으로 싼’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지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과 달리 주식시장에는 버블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미국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P/E)은 1990년대 중반 이후 20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상태에 있다.
향후 실적 악화가 진행되더라도 증시 자체적인 내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그림 2). 즉, 주가 측면에서 펀더멘털 하락의 영향을 감내할 수 있는 여유는 마련돼 있다고 할 것이다.
외국인도 팔기엔 아까운 주가 수준 최근의 반등에는 외국인 매도세의 둔화도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금년 1월(8.5조원)을 정점으로 외국인 매도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 2월에는 이의 1/4 수준인 2조원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1600~1700pt 사이에서는 외국인도 ‘매력적으로 싼’ 혹은 ‘팔기엔 아까운’ 수준의 주가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KOSPI는 가격 조정을 거치고 기간 조정의 단계로 들어서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저점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는 점인데, 비록 당장에 높은 상승률은 기대할 수 없더라도 바닥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반등의 시기까지는 특정 업종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안태강 수석연구원 tk.a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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