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모든 경영에서 필요한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 키우기
성공한 CEO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인문학적 소양이다. 특히 이름난 CEO들 중에는 역사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많다. 왜일까?
그 이유는 사람경영이든 기업경영이든 국가경영이든, 모든 경영에서 필요한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 즉 통찰력은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토대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역사는 (文)·사(史)·철(哲)’로 대변되는 인문학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문학에서 경영을 배우자’는 분위기가 경영자는 물론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고대부터 21세기 지식사회까지, 경영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기업과 경영자의 흥망성쇠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 포드는 노조에게 지불하는 과다한 유산비용으로 인해 2005년에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하락, ‘추락하는 천사’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미국 최대의 유통체인 시어스는 자사의 직원이었던 샘 월튼이 세운 월마트에게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월마트 초기 시어스의 내부 보고서에서 경쟁자로서 ‘월마트’의 이름조차 올라 있지 않았다.
책은 튤립투기, 대공황, 주식투자. 부동산 버블, IT버블 등 경영의 역사에 기록되는 투기 광풍을 언급하며, 오늘날에도 투기와 거품이 계속된다면서, 조지 산타야나의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인용해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이재규는 피터 드러커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동 대학 총장을 지냈다. 저자는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 취미라고 할 정도로 국내외 기업 수천 곳을 방문하고, 수십 년 동안 기업에 관한 연구와 자료를 모아 ‘기업과 경영의 역사’를 이 한권에 집대성해 놓았다.
이제 경영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인문학을 통해 경영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오래된 미래, 즉 과거를 통해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본질적인 통찰력을 가져다주고, 과거의 사례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경영의 역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화인류학·예술·사회 등 관련 학문과 지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접근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도 ‘통섭, 경영의 역사’이다.
저자는 “교육은 인간의 생각을 바꾸고, 경영은 인간의 삶을 바꾼다. 정치는 권력을 민주화하고, 기업은 부(富)를 민주화한다”라고 말한다. 지난 세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반 기업정서를 씻어줄 수 있는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경영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