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소비자와의 심리전…소비자의 움직이는 욕망에 대한 통찰
존재하는 모든 것 뿐만 아니라 본질적 개념까지도 운동한다는 한 그리이스 철학자의 말처럼 소비자의 욕구는 끝없이 변화하고 움직인다. 특히 요즘 소비자의 욕망은 빛의 속도로 진화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판매의 대상이 아니라 제품 생산, 나아가 제품의 기획단계에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명실상부한 시장의 주체로 자리잡기 원한다. 여기에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개인의 힘이 모여 권력집단의 형태로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객만족’을 외치는 것 역시 이러한 소비자들의 진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당위로부터 출발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진화속도를 따라잡으면서 그 안에 담긴 코드를 명확히 읽어낼 수 있는 기업은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 바로 소비자의 욕구와 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안성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이 책은 소비자의 진화 코드를 12가지로 분석했다. 이러한 소비자 진화 코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기업경영이나 마케팅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시각에서 다양한 사례와 배경지식을 축출해 그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책은 저자가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결과를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와 접목, 우리 실정에 맞게 분석해 냈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소비자 진화, 명품마케팅의 출현 이유, 도덕적 소비 등 최근 국내 현실과 밀접한 이슈들을 경제적 관점에서 통찰한 점은 해외 유명기업의 마케팅 사례에 대한 소개로 그치던 여타 저서와의 차별성이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