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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한국 환대 산업 발전 '언어'가 관건
[이코노피플]한국 환대 산업 발전 '언어'가 관건
  • 이문종 기자
  • 승인 2008.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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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Hospitality) 산업은 여행산업과 관광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환대 산업은 본래 관광객들을 대접하는 숙박업과 외식업 등을 뜻했으나 최근 여가, 레저, 국제회의, 인사 등 사람을 상대하는 전반적인 서비스 산업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다.
로리엇 호스피탈리티(Laureate Hospitality) 그룹은 호텔 및 환대산업 전문 교육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스위스, 미국, 스페인, 중국 등지에서 5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스위스에 위치한 글리옹(GLION)과 레로쉐(Les Roches)는 호텔과 관련 업계 인사 담당자가 선정한 세계 3대 호텔 학교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링크 스탠포드 로리엇 호스피탈리티 그룹 부회장은 글리옹과 레로쉐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를 통해 한국의 환대 산업 및 교육 기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본다.
환대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환대 산업은 본래 그 영역인 숙박, 외식업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벤트, 레저, 올림픽, 경제 포럼, 마케팅 등 전체 업종을 포함한다.
각 업계에서 감성마켓이 성장하는 등 서비스 개념 도입에 적극인 것도 환대 산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관광 산업과 환대 산업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2007년 WTTC(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 세계관광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관광 시장은 약 7조 달러 규모이며 향후 10년간 약 1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억3100만 개의 일자리(전체 일자리의 8.3%)를 창출하고 있으며 그 중 66만명 가량이 고위 관리직에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일자리 역시 크게 늘어 2017년에는 2억6200만 명이 관광/호스피탤리티 업종에 종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21 표
환대 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어디인가? 규모면에서는 스위스,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멕시코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는 스위스와 일본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같은 경우는 몇몇 관광도시 외엔 좋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역사와 전통이 매력인 도시이다 보니 서비스의 질은 그리 높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프랑스엔 5성급 호텔이 드물다.
글리옹과 라로쉐, 두 학교에서는 주로 무엇을 가르치나? 라로쉐는 호텔 경영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
즉 식음료(Food&Beverage, F&B), 비영업 부문, 룸서비스 등 호텔 실습을 비롯하여 서비스업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언어(주로 영어), 매출 관리와 회계 등을 가르친다.
글리옹은 환대 경영(Hospitality Management)과 이벤트, 스팟&엔터테인먼트 등 2계열로 나뉘어 있다.
실질적인 서비스 스킬 외에 조직관리와 경영, 마케팅 등 좀 더 상위 차원의 교육을 함께 제공한다.
따라서 이 두 학교의 졸업 후 진로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글리옹 같은 경우는 졸업생의 약 20% 만이 호텔업에 종사하고 있고 70% 가량이 마케팅, 홍보, 광고, 외국기업, 방송국, 은행, 항공사 등 광범위한 분야에 포진해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본사 마케팅 총괄과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 이사 등이 있다.
라로쉐의 경우엔 호텔 경영에 전문화 되어 있어 약 50% 이상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는 라로쉐가 자랑하는 정통 스위스 표준에 맞춘 식음료 과정의 영향으로 외식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규모는 어떠한가? 라로쉐는 약 1,100여 명, 글리옹은 910여 명이 재학중이다.
시설적 측면에서는 3년 전부터 6년 동안 재단 차원에서 두 학교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교과 과정의 기준을 5성급 호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입학 기준은 어떠한가? 고졸 이상 학력과 만 17세 이상, 토플 성적 500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
또한 인터뷰와 에세이 심사를 하는데, 가장 중시 되는 입학 기준은 성격과 동기부여 그리고 이 분야에 대한 욕구다.
어떤 학위가 주어지나? 미국 동부(IVY 리그 포함)의 학위 인증기관 NEASC에서 주어지는 학사, 석사 그리고 준석사(PHD) 과정이 있다.
준석사(Post Graduated Diploma)는 대학을 졸업했으나 호스피탈리티 비전공자를 위한 1~2년짜리 속성 과정이다.
졸업 후 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학교에선 업계가 최우선 시 하는 환대 산업 종사자의 기본 덕목을 기본으로 실습과 이론이 적절히 조합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에 향후 취업 시에도 준매니저급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글리옹과 라로쉐는 스위스에 위치하고 있지만 만국 공통어인 영어로 수업을 해 기본 능력인 영어 스킬을 키워주며, 평균 80여개 국의 학생들이 함께 학교를 다녀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고 향후 직장 생활에 필요한 국제적인 인간관계의 바탕을 쌓게 된다.
그리고 재학 기간 동안 두 번에 걸쳐 총 10~15 개월을 호텔에서 인턴십을 거치는 만큼 서비스 마인드와 팀워크,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함 등을 키우게 된다.
인턴십은 어디서 이루어 지나? 기본적으로 1학년을 마친 후 호텔, 스파, 테마파크, 컨트리클럽 등의 관광 레저 산업에서 인턴십을 거치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3학년 인턴십 실습 때엔 은행 등에서도 가능하다.
이 인턴십 과정은 실제 현장 실습에서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 외에 실용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국 재학생들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학구적이고 똑똑하며 한국인 동호회를 통해 협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학교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전체 기준 상승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분교 진출 계획은 없는가? 상세 플랜은 없지만 기회를 보고 있다.
2007년 2월에는 문화관광부와 토지공사의 초대로 로리엇 그룹 회장인 데이비드가 인천 송도 진출과 관련해 방한했었다.
하지만 송도 계획 자체가 답보 상태라 향후 어떻게 될지 아직 논의 전이다.
또 글리옹 한국 사무소에서 국내 관광학과를 보유한 대학들과 제휴 체결 노력을 해왔으나 시설이나 커리큘럼이 서로 맞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이 관광 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조언 부탁한다.
WTTC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여행 산업은 상위 10위권 밖에 있다.
그러나 이 10위권 안의 국가를 보면 결코 한국보다 더 큰 관광 자원이나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은 않다.
한국은 주어진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여 종사자의 언어 능력을 배양하는 등 인재양성과 함께 관광/여행에 대한 의식 변화를 통해 산업을 키워가야 한다.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어 있으며 산, 바다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문종 기자 rhee_m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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