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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남성화장품이 순해지고 있다
[뷰티]남성화장품이 순해지고 있다
  • 김고은 데일리코스메틱 기자
  • 승인 2008.03.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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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도수 30%대에서 점차 축소…스킨·로션 위주서 벗어나 제품군 다양해져 소주가 순해질수록 남성 화장품도 순해지고 있다.
최근 주류시장의 알코올 도수를 내린 저도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남성화장품도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고 있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와 남성화장품 알코올 도수는 무슨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재탕, 삼탕 되는 영화 ‘나홀로 집에’는 어린 남자 주인공 매컬리 컬킨이 아버지의 애프터 쉐이브를 발랐다가 따끔거려 혼줄이 나는 장면이 있다.
‘남성 스킨케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면도 후 따끔거리는 피부를 알코올이 들어 있는 애프터 쉐이브로 찰싹 두들기는 ‘마초’ 이미지였다.
이때의 남성화장품은 바르면 따가울 정도의 높은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소독 기능과 동시에 시원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남성 화장품만의 강한 향도 판매의 핵심 포인트였다.
아모레 연구소에 따르면 “70~80년대 남성화장품의 알코올 도수는 평균 50퍼센트 정도였다.
강한 향을 내기 위해 다량의 향료 넣는데 이 향료를 녹이기 위해서는 알코올 도수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소주처럼 남성화장품이 순해진다 남성의 피부는 여성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매일 반복되는 면도로 인한 자극, 활발한 신진대사, 왕성한 피지 분비, 산성 피부의 특징을 갖는다.
특히 남성은 피지분비량이 여성보다 많고 끈적거림을 싫어하기 때문에 대부분 스킨만을 애용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브랜드에서는 면도 후에 시원함과 동시에 소독의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당연히 알코올 도수를 높이게 되었다.
또한 남성들의 향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향을 원하는 남성을 위해 알코올 함유량이 높은 제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남성화장품은 여성화장품과는 달리 강한 향취를 특징으로 하며, 높은 알코올 도수로 시원함과 따끔거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70~80년대는 경제적인 영향과 ‘남자가 무슨 화장품을 바르느냐’는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 남성화장품 마켓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던 시기이다.
게다가 남성은 여성과는 다른 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때문에 화장품메이커에서는 남성화장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여성화장품에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단지 피부 고민이 많은 남성은 여성화장품을 기웃거리거나, 몇 안 되는 남성용 브랜드의 스킨과 로션을 사야만 했던 때였다.
이후 90년대 후반에 ‘남성이 향수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남성 스킨케어와 향수가 다른 기능으로 분리되었다.
스킨 하나로 스킨케어와 향수 기능을 동시에 추구할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랑콤의 한 브랜드 매니저는 “남성 스킨케어는 데오드란트의 사용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였으며, 그 후 다양한 향을 지닌 제품들이 출시되었다”면서 “이후 서양의 남성들은 다양한 목욕 용품을 선택하게 되었고, 쉐이빙 제품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피부를 부드럽게 가꾸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메트로 섹슈얼’ 트렌드로 남성들은 ‘여성스러워짐’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된 듯이 보인다.
이제 남성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케어는 단순히 ‘관리적 차원’이 아닌 자신의 신체를 대하는 ‘관점의 전환’으로 변화되었다.
즉, 전통적인 근육 단련과 같은 몸매 관리와 마찬가지로 외모 관리는 ‘새로운 남성다움’을 창조하는 일부가 된 것이다.
자극 강한 ‘마초’벗고 기능성으로 승부 이 같은 트렌드를 타고 최근 남성 화장품은 과거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남성화장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강한 향과 시원함이 없어지고 피부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 되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21△랑콤에서 지난해 선보인 '랑콤맨'은 여자의 피부와 확연히 다른 남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세분화된 라인으로 구성되어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화장품에 좋은 원료가 들어갈수록 알코올 도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 화장품 연구소는 “피부에 보약이 되는 좋은 성분과 50% 대의 알코올이 만나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알코올과 성분이 합쳐져 침전물이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30%대로 낮출 수밖에 없다”고 귀띔한다.
여기에 새롭게 성장한 신세대 남성층은 자극적이고 강한 알코올을 싫어하는 경향이 뚜렷해 30% 대의 알코올이 함유 남성화장품이 20%까지 점차 도수를 낮추게 된다.
즉, 남성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한 소비자 중심의 남성화장품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 남성들은 자신을 가꾸는 데에 적극적이며, 뷰티 제품에 대한 기대도 높다.
랑콤에 따르면 2003년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여성 제품의 성장률이 5%였던 것에 비해 남성 제품의 성장률은 3배에 달하는 15%를 기록하였다.
또한 여성 못지않게 피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스킨과 로션이라는 단순한 제품 구성에서 벗어나 남성 전용 에센스나 아이크림, 남성 전용 마스크 팩, 남성 전용 클렌징 폼까지 그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성화장품은 어떤 생김새로 새롭게 변신할까? 세계적인 브랜드 랑콤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랑콤맨’을 출시하였다.
여성의 피부와는 확연히 다른 남성 피부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보습을 위한 이드릭스 라인, 피부 기본기를 다져주는 베이직 라인, 주름개선을 위한 안티에이지 라인 등 3가지로 세분화된 라인으로 구성되었다.
아이템도 다양하다.
기본적인 수딩 에프터쉐이빙 로션, 모이스처라이징 젤, 모이스처라이징 밤에서부터 아이 전용 제품, 클린징 젤까지 현재 8가지의 아이템이 있다.
이와 별개로 남성향수 라인인 ‘이프노즈 옴므’에 헤어&바디 샴푸와 데오드란트 등이 따로 구성되어 있어 향을 원하는 남성을 위한 코너를 마련해 놓았다.
류지연 랑콤 PR매니저는 “랑콤 맨은 아시아 남성 특히 한국 남성들의 요구를 분석해 개발한 제품으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30대 이후의 남성을 위한 특별한 안티에이징 전문가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차후에는 한국 남성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손상을 방지해 주는 항스트레스 기능의 제품이 출시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멀지않은 미래에 남편이 부인보다 화장대를 더 많이 차지하지는 않을는지 눈 여겨 볼 일이다.
김고은 데일리코스메틱 기자 psalr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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