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4 (수)
[북리뷰]도발적인 경제이슈들의 팽팽한 대립
[북리뷰]도발적인 경제이슈들의 팽팽한 대립
  • 한상오 기자
  • 승인 2008.04.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경제의 불편한 진실에서 이해하는 논쟁의 이면들 21세기 부와 경제의 진실은 무엇인가? 많은 경제교과서들은 논쟁을 가볍게 다룬다.
경제교과서들은 독자에게 어떤 논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의 전 분야가 혼란상태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경제학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지적이고 도덕적이며 실질적인 전장(戰場)이다.
이 전장에서 우리는 서로 상충하는 다양한 경제이상, 경제개념을 논한다.
이러한 논쟁을 통해 경제이슈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됨으로써 많은 선택의 순간에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유권자로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며, 이 때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경제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최근 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된 <이코노믹 이슈 12>는 이런 우리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생각을 명확하게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문제에 대응하는 우리의 선택이 곧바로 우리의 직업, 임금인상, 승진 등 우리의 모든 경제적 기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저자 한스 루이스는 이러한 21세기 경제의 중요 이슈들에 대한 논쟁을 통해 독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경제의 한 면만이 아닌 경제의 모든 단면을 볼 수 있는 입체적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제기하고 있는 이슈는 바로 ‘경제’ 그 자체다.
인류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이 개발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고도 불리는 ‘복리의 마법’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삶은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아직도 가난한가? 이에 대한 답은 ‘사람이 주체인 경제는 과학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는 우리가 예측한대로 흘러갈 수 없다.
‘경제에서 어떤 것을 진리라고 결정하는 그 순간, 그것은 진리이기를 멈춘다’라는 교훈을 미국 주식시장의 예를 통해 확인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 경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협력’을 그 해결책으로 내세운다.
저자는 최고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21세기 가장 중요한 경제문제들에 대한 찬반논쟁을 한 자리에 모았다.
세계경제의 핵심 이슈 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그 첫째 질문으로, 부자는 필요한가? 이런 질문 자체가 멍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자의 역할은 계속해서 뜨겁게 논의될 것이고 논의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인간사회는 평등분배의 원리로 운영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이런 원칙을 신봉했던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조차 이 이상을 실현하지 못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와 경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민주주의는 ‘1명에 1표’라는 개념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1달러에 1표’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자본주의사회에서 부자들은 우월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양쪽 주장들 중 어느 쪽과 의견을 같이 하는가? 우리는 위와 같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공방전을 통해 경제를 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이들 논쟁들은 명백하고 객관적일 뿐만 아니라 위대하다.
각각의 주장들은 서로 팽팽히 대립하고, 논쟁과 이슈의 전면에 흐르는 전통적인 관점을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치열한 논쟁의 전쟁터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또 다른 이슈를 던진다.
바로 우리 사회의 모든 경제적 선택을 이끌어낸 가치체계에 대한 판단이다.
형제주의, 호혜주의, 평등주의, 박애주의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각 주장들에 배어 있는 가치관을 이해함으로써 경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